K게임 살아있네…넥슨 ‘던파모’, 중국서 압도적 흥행 성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센서타워 집계서 글로벌 모바일게임 1위
첫 달 iOS 마켓 중국 매출, 왕자영요·붕괴:스타레일 등도 제쳐
넥슨(개발사 네오플)의 간판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모)’ 이 중국에서 압도적 흥행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던파모 현지 퍼블리셔는 텐센트게임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K게임의 입지가 대단히 약해진 가운데 던파모는 현지 최고 인기 게임마저 아득히 추월하며 K게임 역대 최고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형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의 스토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던파모는 중국 시장 진출 한 달 만에 매출 약 2억7000만달러(약 3742억원)을 올렸다. 한국 시장에서 2년 3개월 동안 올린 매출을 넘어서는 수치로 추정했다. 중국 iOS 시장만 집계한 것이다. 수십개로 파편화돼 집계가 불가한 현지 안드로이드 앱마켓을 감안하면 더욱 큰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센서타워는 던파모가 2022년 3월 24일 한국 시장에 첫 출시된 후 약 4억5000만달러(약 6235억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를 감안하면 중국에서 올린 한 달 매출이 기존 매출을 절반을 넘긴 셈이다.
던파모가 중국에서 한 달 동안에 올린 매출은 중국 현지 인기 게임과 비교해도 앞선다. 장기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왕자영요’, 작년 출시 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붕괴: 스타레일’ 등이 포함된 지난 2년간 중국 iOS 시장 매출 상위 10개 모바일 게임이 중국에서 출시 첫 달 올린 매출과 비교해도 던파모의 첫 달 매출 성적이 가장 높게 나온 것으로 봤다.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를 보면 던파모는 출시 직후부터 1위 붙박이다.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다. 2024년 5월 21일부터 6월 20일까지 전 세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수익을 합산한 추정치다.
센서타워 리뷰 분석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던파모 플레이어들이 리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향수’였다. ‘어렸을 때 플레이했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향수가 가득한 게임이다’ 등의 리뷰는 PC원작의 재미 요소를 모바일에 잘 구현해 기존 팬들을 대거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던파 PC원작을 중국에 처음 선보이는 등 성공 경험을 가진 텐센트게임즈가 모바일 퍼블리싱도 맡은 것도 흥행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중국 유명 배우 ‘디리러바’를 공식 모델로 기용하고, ‘이소룡’과의 콜라보 콘텐츠 선보이는 등의 현지화 전략도 시장에서 통했다는 분석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