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손맛 좋은 생존탈출 야심작 ‘리턴 얼라이브’
지난해 가을께부터 게임업계에 한파가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예년엔 경기방어주로 불렸던 게임주가 맥을 못 추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네요. 기존 게임의 하향 안정화 추세에 신작 지연 이슈가 겹쳐 지난해부터 올해도 상당수 기업이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분위기가 살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드물지만 역주행을 기록 중인 곳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익스트랙션(생존과 탈출) 장르가 한동안 시장 트렌드입니다. 국내에서도 ‘다크앤다커’ 등 주목받는 게임이 여럿 있습니다.
최근엔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게임업계에서 흔치 않은 한 지방 게임사가 출시한 게임도 있었습니다. ‘그랜드 체이스’와 ‘엘소드’ 등으로 유명한 코그(KOG)인데요. 이 회사가 지난 4월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리턴 얼라이브(RETURN ALIVE)’를 글로벌 출시했습니다.
직접 해보니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익스트랙션 장르 특성상 쉬운 게임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초심자에게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서 비스듬히 내려보는 시점을 채택해 전장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요. 이 덕분에 난도가 내려갑니다. 캐릭터 등 뒤에서 보는 시점을 가진 다크앤다커나 극초기 테스트를 경험해본 넥슨 민트로켓의 ‘낙원’보다는 쉽게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리턴 얼라이브’는 인류의 몰락을 부른 전쟁 이후 황폐해진 세계에서 소수의 인류가 생존을 위해서 버려진 땅에 있는 자원과 물자를 확보하는 배경 스토리를 가진 게임으로 이용자는 용병 길드의 일원으로 탈출 미션에 참여하게 됩니다.
조작은 직관적이네요. 어려울 것 없습니다. 액션 게임으로 유명한 코그(KOG)가 내놓은 만큼 손맛도 괜찮더군요. 아무래도 레이저류 무기보다는 돌격소총이나 샷건과 같은 전통적인 총기류가 제대로 된 손맛을 선사합니다. 이러한 무기를 활용한 일반 공격과 특수 공격 그리고 해당 캐릭터 클래스가 가진 고유의 공격 기술을 활용하는 게 포인트인데요.
전장을 돌아다니며 상자를 뒤지고 상대방 캐릭터나 몬스터(몹)를 처치한 뒤 아이템이나 무기 업그레이드를 위한 부품 그리고 설계도 등을 얻어 조금씩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하는 게 좋은데요. 특히 장비 설계도 확보가 중요합니다. 약탈로만 얻는 무기와 방어구로는 장기적인 생존을 도모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이 게임의 1순위 목표는 생존과 탈출입니다. 몇 번 탈출을 못하고 들고 있던 장비를 잃어버릴 경우 게임 플레이 난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습니다.
게임 초반엔 욕심 내지 말고 탈출 헬리콥터의 위치를 유념하는 게 좋습니다. 일반 몹과 대전은 만만하게 볼 수 있어도, 좋은 무기를 든 고레벨 이용자라도 만나면 도망가거나 회피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전투에 자신감이 있을 때까지 부지런히 탈출을 도모해야 합니다.
용병 레벨이 오를수록 각종 콘텐츠가 해금되고, 더욱 강력한 화력을 확보해 재미가 배가될 수 있습니다. 보스 몹 처치에도 충분한 자신감이 생길테고요. 다시 강조하지만 그 전까지는 첫째도 탈출, 둘째도 탈출입니다.

아쉬운 점은 충분히 해볼 만한 게임인데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홍보와 마케팅에 한계를 가진 지방 게임사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코그와 같은 개발사가 성장하고 더 많아져야 게임업계 생태계도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데요. 이 때문에 리턴 얼라이브를 응원하는 입장이기도 합니다.
6월 중순 현재, 리턴 얼라이브의 솔로 전장은 매칭까지 빠르게 1분대에도 이뤄집니다. 문제는 파티 전장 참여를 위한 매칭인데요. 웨스턴, 아시아 서버를 바꿔 수 분을 기다려도 매칭이 무소식이네요. 우리 팀과 합을 맞춰가며 제대로 게임을 즐기고 싶어도, 발이 묶인 상태입니다.
향후 스팀 등에 정식 출시가 이뤄지면 파티 매칭이 현재보다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을까 보는데요. 그때까지 실력을 갈고 닦는 것도 방법입니다. 타 익스트랙션 장르로 탈주가 본격화하기 전에 다양한 재미요소를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솔로 전장 반복 플레이만으론 익스트랙션의 참맛을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