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업계 “상장을 하고 싶은데…”

최근 이노그리드의 상장예비심사 승인 취소 사태로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시끌시끌한 가운데,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이 잇달아 IPO를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노그리드 사태가 다른 회사의 IPO 일정에 차질을 주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한국증권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6월 20일 이노그리드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취소한 바 있다. 상장 심사 신청서에 과거 최대주주였던 법인과의 분쟁 가능성을 기재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상장을 준비하는 클라우드 업계

클라우드 시장은 아직 치열한 전쟁터다.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분야다.  특히 AI 시대로 전환되면서 AI 인프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본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제 클라우드 시장에서 투자유치 이야기는 잘 나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투자 시장이 얼어붙었고, 투자 문화도 바뀌었다. 과거에는 적자가 크더라도 성장성 하나만 보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는 수익성이 검증되어야 투자로 이어진다.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은 아직 대부분 적자 상태이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이 때문에 IPO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겠다는 움직임이 가속화 되는 모습이다.

2호가 되고 싶어!

현재 국내 클라우드 업체 중 상장된 대표적인 회사로는 솔트웨어가 있다. 솔트웨어는 지난 2022년 스팩(미래에셋대우스팩3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클라우드 전문업체 중에는 가장 먼저 상장에 성공한 셈이다. 솔트웨어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 사업을 하는 회사로, AWS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다가 상장 이후 다른 클라우드 벤더의 서비스까지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솔트웨어에 이은 클라우드 업계 2호 상장사는 어디가 될까?

가장 먼저 언급되는 회사는 메가존클라우드(이하 메가존)다. 국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업체(MSP)인 메가존은 이달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미 국내외 증권사 대상 프리젠테이션을 마쳤고, KB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5개 증권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주관사가 선정되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IPO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메가존은 어느 시장에 상장할 것인지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메가존이 나스닥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역시 MSP 업체인 베스핀글로벌(이하 베스핀)도 상장을 계획하고 있데, 일정은 메가존보다 약간 느리다. 베스핀은 내년 정도에 본격적으로 IPO에 나설 예정이다. 베스핀 역시 해외 시장에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해외법인을 통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판매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메타넷티플랫폼과 디딤365와 같은 기업들도 내년 하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IPO 일정을 조율 중이다. 두 기업은 코스닥 상장을 노리고 있다.

이외에 클루커스는 해외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인데, 특히 일본 시장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문제는 흑자전환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클라우드 업체들이 많지만 이들 앞에는 비슷한 걸림돌이 있다. 대부분의 클라우드 업체들이 아직 적자 상태라는 점이다. 일반 투자시장과 마찬가지로 IPO 시장도 당장의 실적을 중시 여기는 것이 최근 트렌드다. 특히 파두 등 기술특례 상장 이후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IPO 희망사들은 당장의 수익성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메가존과 베스핀은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세웠다. 영업흑자가 되어야 상장절차도 빨라지고 더 높은 가치로 상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루커스의 경우도 흑자 전환을 먼저 달성한 후 주관사 선정과 IPO를 진행할 계획이다. 메타넷티플랫폼은 2023년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지만, 순이익은 흑자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흑자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MSP 비즈니스의 특성상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점에 있다. AWS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판매해도 마진이 크지 않다. 이 때문에 국내 MSP 업체들은 글로벌 클라우드를 공급하는 한편 자체적인 컨설팅 서비스나 SaaS를 부가적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도모하는 모습이다. 이 미션을 성공시켜야 수익성이 증명되고, IPO에도 성공할 수 있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MSP 사업은 아무리 규모가 커도 자체 서비스를 확장하지 못하면 수익성 개선은 요원하다”면서 “자체 서비스를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가가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의 숙제”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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