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른 성장 카카오, 1분기 실적 뜯어보기(일문일답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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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지난 1분기 매우 선방한 성적을 냈습니다. 회사의 양대 매출처인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에서 고루 돈을 벌었습니다. 회사가 공시한 연결 기준 매출 1조9884억원, 영업이익은 1203억원이었는데요.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와 92%씩 성장한 수치입니다.

요약하자면,

  •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의 광고와 커머스 사업은 1분기에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씩 성장했습니다. 카카오 측은 올해 지속해 해당 사업부가 두 자릿 수 성장을 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 그간 수익성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던 콘텐츠 사업도 1분기에는 제 역할을 했습니다. 뮤직 부분은 SM 편입효과로 연결 기준 매출이 102% 증가했고요. 웹툰은 일본 픽코마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것이 고무적입니다. ‘나혼자만 레벨업’의 애니메이션이 웹툰에도 선순환을 가져왔습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거래액이 줄었는데, 대신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매출을 선방했습니다.
  • 돈 안되는 영역이었던 이니셔티브, 특히 그중 AI 사업은 본사에 통합, 일원화해 시너지를 만들어내겠단 전략을 세웠습니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언어모델을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에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사업부문별로 구체적으로 뜯어보겠습니다. 먼저, 카카오의 사업부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 지는 아래 표를 보시죠. 덧붙여, 이하 이 기사에서 올해의 실적이 얼마나 늘었거나 줄었는지 비교하는 대상은 모두 ‘전년 동기 매출과 영업익’ 입니다.

출처=카카오 1분기 실적 발표 자료

플랫폼_톡비즈

플랫폼 전체 매출은 9548억원으로, 13% 늘었습니다. 이중에서 톡비즈의 비중이 제일 큰데요, 카카오톡의 핵심자산인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이 톡비즈입니다. 카카오톡을 플랫폼 삼아 광고를 하거나, 혹은 커머스 사업을 하는 거죠. 이 톡비즈 사업부의 1분기 매출은 플랫폼 전체의 절반이 넘는 5221억원으로, 8% 증가했습니다.

톡비즈를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광고 매출이 2786억원입니다. 광고에는 비즈니스 메시지(톡채널, 알림톡)와 비즈보드라는 것이 있는데, 둘 다 10% 이상 씩 시장한 결과죠.

먼저, 금융과 커머스 업종을 중심으로 톡채널, 알림톡을 쓰는 광고주 수가 12% 늘었는데요, 이미지나 동영상을 활용할 수 있도록 상품을 개선하고, 개인화된 타기팅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한 전략이 통했다는 게 카카오 측의 분석입니다. 카카오는 “비즈니스 메시지가 올해 연간으로 두 자릿 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혹시 요즘 카카오톡 하단 제일 왼쪽에 있는 ‘친구’ 탭을 누르면 ‘동네소식’이라는 공간이 생긴 것 보셨나요? 이 공간이 비즈보드의 사업영역입니다. 카카오가 비즈보드 활성화를 고려하면서 새로운 먹을거리를 발굴해 내놓은 것이 바로 이 ‘동네소식’인데요.

역시 매출이 11% 신장했습니다. 위치한 곳 인근 점포의 마케팅 소식을 전해주는 방식으로 로컬 비즈니스 확대를 꾀하고 있는데요. 카카오는 이용자 사용성을 높이도록 채팅 기능과 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메시지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커머스로 가봅시다. 선물하기나 톡스토어, 메이커스 같은 것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총 매출은 2435억원으로, 5% 증가했습니다. 통합 거래액도 7% 증가한 2조6000억원이고요.

게다가 이 기간은 설 대목이 있죠? 카카오 측은 “이용자 구매 이력을 기반으로 고도화된 CRM 마케팅을 진행한 결과, 주문당 평균 결제금액과 객단가 모두 성장하면서 전체 선물하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 거래액은 7% 상승했다”고 말합니다. 또,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중심으로 럭셔리 브랜드 거래액 역시 13% 늘었습니다.

채널 스토어의 수 증가도 주목할만 합니다. 현재 5만개로 늘어났는데요. 특히 카카오 쇼핑라이브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지난해 연간 기준 회당 거래액 1억원 이상의 라이브커머스 횟수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습니다.

플랫폼_포털비즈

포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 증가한 84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년간의 추이를 보면 거의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내고 있는데요. 카카오 측은 “지난 4분기를 기점으로 외부 광고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시작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시도하는 한편, 이번 조직 개편에서 콘텐츠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콘텐츠 CIC로 리포지셔닝 했다”면서 향후 포털 매출이 상승할 여지를 시사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최근 스토리 사업에서 크리에이터 수익화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 도입했고, 또한 요즘 인기인 ‘숏폼’ 전용탭을 만들어 이용자 활동을 늘리고자 하고 있으니, 이런 노력이 포털 매출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 거죠.

플랫폼_기타

여기에는 광고와 커머스를 제외한 카카오의 플랫폼 사업이 거의 다 들어가 있습니다. 주로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주요 종속회사들이 포함되어 있죠. 기타 부문의 매출은 3480억원으로 24%나 늘었습니다. 선방했죠. 특히 모빌리티가 택시와 대리, 주차를 포함한 전 사업부문에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갔고요. 페이는 해외결제와 오프라인 결제액이 증가한 동시에 금융과 보험 서비스가 매출 성장에 기여하면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뉴이니셔티브

미래를 생각하면 매우 중요하나, 지금 당장은 돈을 벌지 못하는 사업이 뉴이니셔티브에 들어갑니다. 아직은 돈을 벌 수 없고, 투자만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에는 불리한 영역이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헬스케어, 그리고 AI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특히 AI 사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털어놨습니다.

정 대표는 “AI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더 높은 주주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의 현금흐름을 미래에 재투자하는 것이지만, 이 투자가 현재의 재무건전성을 해치거나 수익성을 과도하게 희석하지 않도록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자본시장의 요구인 것으로 저희는 이해하고 있다”면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확립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며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해외 빅테크 기업들도 아직 확실하게 해결하지 못한 숙제인 것”이라고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그래서 카카오는 앞으로 어덯게 하느냐. 사업 전반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AI 모델에 집중하던 카카오브레인과 AI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 사이의 장벽을 없앨 필요가 있다고 판단, 지난 5월 2일 이사회의 승인으로 카카오브레인의 AI 사업부문들에 대한 영업양수를 결정했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본사로의 통합 조직개편이죠. 또, AI 연구개발 조직과 이를 사업화할 서비스 조직 간의 속도감 있고 밀접한 협업을 통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AI 관련 서비스를 가시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습니다.

카카오브레인을 통합하면서 거대언어모델 기술을 확보한 만큼, 카카오 서비스의 수요가 있는 방향으로 언어모델의 연구개발을 강화한다는 목표입니다. 물론 이들 기술은 이용자가 알게 모르게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지난해 공개했던 카카오톡의 ‘안 읽은 대화 요약하기’ 에서도 이미 카카오브레인의 소형언어모델(sLLM)을 적용했습니다.

정 대표는 “보다 다양한 형태의 AI 서비스를 쉽게 발견하고 마음껏 테스트할 수 있는 AI 플레이그라운드를 마련할 예정”이라면서 “AI 서비스가 가진 불안정성의 특징이 있는 반면 카카오톡은 5000만 사용자에게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일부 민감한 AI 서비스들은 AI 플레이그라운드 상에서 우선 테스트 하면서, 결과를 바탕으로 빠르게 카카오톡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카오 각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익. 출처= 카카오 1분기 실적 발표 자료

콘텐츠_게임

콘텐츠 부문의 1분기 매출은 1조334억원을 기록하여, 전분기와 유사하고 전년동기 대비로는 33% 증가했습니다. 게임의 경우에는 모바일과 PC 부문이 있는데요. 대략 전체 콘텐츠의 24%에 해당하는 매출을 거뒀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성장은 못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 줄었죠. 기존 게임(구작)의 자연스러운 매출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만, 신작게임인 ‘롬’과 PC 게임은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합니다.

콘텐츠_뮤직

뮤직 매출은 4682억원으로 102% 성장했습니다. 물론, SM의 연결 편입 효과가 있죠. 이를 제외하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566억원에 머뭅니다. 1분기에는 가수 아이유의 미니앨범과 첫 월드투어 시작, 그리고 그룹 아이브의 글로벌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이전 분기 대비 상대적으로 감소한 SM의 앨범 판매 영향을 상쇄했다고 합니다.

콘텐츠_스토리

글로벌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토리 부문의 1분기 매출은 2270억원인데, 성장세는 꺾였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죠. 그러나 스토리 부문이 장사를 잘 못했다고 보기엔 엔저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카카오의 스토리 부문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카카오 픽코마’가 견인하는 영향이 분명히 있는데요. 특히 픽코마의 대표 콘텐츠인 ‘나혼자만 레벨업’ TV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얻으면서 원작 콘텐츠의 인기도 함께 올라갔습니다. 따라서 작년 1분기와 비교해 거래액 자체는 8% 늘었으나 엔저로 인해 원화 매출이 줄어든 것이죠.

다만 아쉬운 것은 국내에서의 통합 거래액은 줄었다는 것입니다. 국내 웹툰, 웹소설 시장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대비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라는 것을 알게 하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과금 이용자 기반 방어로, 거래액은 줄어도 매출은 방어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효율적인 마케팅을 도입하면서 통합거래액을 늘리고 있다는 점, 이에 따라 과금 이용자 기반이 탄탄해지면서 매출과 이익을 비롯한 주요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북미와 글로벌 시장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편하면서 성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콘텐츠_미디어

미디어 매출은 41% 증가한 95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동기 대비 높은 증가율은 작년 신규 영상 제작 라인업이 하반기에 집중되어 상반기 매출이 저조하였음에 따른 기저효과입니다.

아래는 카카오의 실적과 관련한 컨퍼런스콜 일문일답 중 앞서 발표한 내용과 중복되지 않으면서, 주목할 만한 부분을 가져왔습니다.

컨퍼런스콜 일문일답

Q.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톡비즈 사업에 긍정적/부정적 어떤 영향 미쳤는지 궁금하다

정신아 대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한국에 본격적인 진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에도 신규 마케팅 예산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카카오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마케팅 니즈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결과, 신규 마케팅 예산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면서 1분기 광고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한국 진출은 온라인 광고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트렌드에 맞추어 광고주들의 니즈에 맞는 유연하고 기민한 대응을 통해 마케팅 예산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다만,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앞서 진출한 미국의 사례를 보면, 급격한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가 기존 광고주들의 매출이나 광고비 지출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국내 이커머스 산업의 전반적인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커머스의 경우, 관계 기반의 선물하기를 중심으로 성장해오고 있는데, 선물하기는 서비스 특성상 가치를 전달하는 커머스임. 이런 포지셔닝의 결과로 이용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낮을뿐더러, 글로벌 하이엔드 프리미엄 상품 중심으로 선물에 특화된 차별화된 상품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진출로 인한 영향은 다른 커머스 대비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

Q. AI사업부 변화가 있는데, 올해 AI 투자계획 및 뉴이니셔티브 계획은?

최혜령 CFO= AI 투자금액 관련해서 영업비용(OPEX)의 경우 지난해 카카오브레인 자체적으로 연간 약 800억원의 AI 관련 비용을 집행함. 영업양수도가 종료되는 6월부터 연말까지 카카오와 카카오브레인 AI 사업부 통합으로 약 1000억원 수준의 AI 관련 비용 예상된다. 카카오브레인은 앞선 1분기 약 2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AI 사업부의 통합으로 향후 인프라 비용의 효율성 개선 등을 예상하고 있다.

CAPEX(자본지출)의 경우 현재 GPU 서버를 순차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의 기계장치 투자 중 GPU 관련 투자는 23% 수준에 해당한 약 455억원이었고, 올해는 약 500억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향후 출시될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화 수준에 따라, 인프라 투자 규모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Q. 모빌리티와 관련해 가맹 택시 성장 여력 있는지, 모빌리티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올해 준비하고 있는 사업 있는지 궁금하다

최혜령 CFO=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6월 사업자의 수수료 부담을 낮춘 2.8% 수수료의 신규 가맹 상품을 출시하면서 업계 구성원들과의 상생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신규 가맹 상품의 구성과 혜택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후 논의가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시장과 소통하도록 하겠다. 아직 신규 가맹 상품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출과 이익 영향에 대해서 상세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

다만,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는 경기침체와 소비 위축 상황에서도 서비스를 강화하고, 공급을 확대하면서 택시, 대리와 주차를 포함한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 구축을 완료했다. 올해에도 기존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중심으로 광고, 긱이코노미와 카오너플랫폼과 같은 신규 사업을 확장하면서 작년과 유사한 수준의 매출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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