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마케팅 한 번에 대박? 피처링의 조언
’인플루언서 영향력 도사’된 피처링 인터뷰
‘가짜 걸러내다 영향력 분석까지’ 올인원 솔루션 회사로
인플루언서 마케팅 본질은 ‘입소문’…꾸준한 노출 중요
피처링은 2019년 3월 카카오 출신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다. 가짜 인플루언서에 마케팅 예산을 태우는 기업 사례가 빈번하자, 이 같은 현실을 바꾸고자 피처링을 차렸다. 그렇게 가짜 구분을 위한 데이터를 점차 확보하게 되면서 나중엔 어떤 인플루언서가 해당 브랜드를 잘 마케팅하고 고객이 혹할만한 스토리를 잘 만들어내는지 파악할 정도로 소셜미디어(SNS)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 분석까지 잘하게 됐다.
데이터 분석 업무로 시작했다가 이젠 마케팅 업무 전반까지 대행한다. 직접 움직여야 하는 휴먼터치가 필요한 영역이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인플루언서와 일하면서 브랜드 구매전환까지 측정하는 등 일반적인 SNS나 시장에서 알 수 없는 디테일의 영역까지 확보하고 있다. 인플루언서 올인원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수연 피처링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는 최근 인터뷰에서 “결국 광고주들이 원하는 것이 이 인플루언서와 마케팅을 했을 때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를 제일 궁금해하시잖아요. 그런 정보를 뽑아드린다고 보면 됩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인플루언서 영향력은 딥러닝 모델을 활용해 주기적으로 변화량을 체크한다. 이미지 객체 분석도 진행하면서 전신을 찍었는지 셀카인지 등도 수시 파악한다. 주방 이미지가 많이 분석된다면 홈리빙 인플루언서로 분류하는 식이다. 다양한 개인 비식별 활동 데이터를 조합하고 분석하는 것에 더해 해당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즐기는 오디언스가 어떤 정보를 얻고 댓글에 반응하는지도 들여다본다.
“’언니 너무 예뻐요’하는 그런 식의 내용들은 이 사람에 대한, 이 인플루언서에 관심이 높다고 보는 거죠. 인플루언서가 올린 콘텐츠에서 ‘저 뒤에 있는 시계는 어디 건가요’라고 그런 관심을 자주 보이고 콘텐츠에 대한 궁금증을 계속 물어보는 오디언스가 있는지도 보죠. 그런 오디언스가 많은 곳이 마케팅에 좀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A라는 여성복 브랜드에서 봄 신상을 바이럴 마케팅한다면, 우선 패션 인플루언서를 찾아야겠죠. 우리는 무드 자체가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러블리한 이런 느낌이어야 되고, 핑크색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이 정도 기준을 잡았다고 예를 들겠습니다. 피처링 사이트에서 해시태그나 단어로 체크해서 찾을 수 있고요. 핑크를 검색하고 2030 여성 타깃을 보면 리스트업이 됩니다. 브랜드가 직접 섭외에 들어갈 수도 있고요. 대량 DM 발송이 가능하도록 세팅도 가능하고요. 보통 주말에 세팅을 해놓고 제안서가 발송이 되면 월요일 출근해서 답변 온 것들만 가지고 정리하고 답변해주는 프로세스로 많이 활용하시더라고요.”
피처링이 지난 4월 정식 출시한 ‘데이터이펙트’는 SNS 콘텐츠를 분석해 마케팅 후행 지표를 브랜드에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데이터 이펙트 솔루션 출시 전에도 후행 지표는 계속 분석해왔습니다. 대행 비즈니스를 엮어서 하다 보니 관련 데이터 보고서를 만들어드렸고, 이게 공식 솔루션이 된 거죠.”
브랜드와 협업 성공 사례에선 ‘설로인’을 대표적으로 언급했다. 꾸준한 브랜딩으로 인플루언서들에게 각인이 된 사례다. 이러한 긍정적 인식으로 구매 전환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등 후행 지표도 좋았다고 볼 수 있다.
“정량적 부분 외에 정성적인 평가에서도 이슈가 됐었죠. 설로인이 광고를 엄청 만들어내니까, 오디언스들도 궁금해하고 인플루언서들도 노출이 계속되니까 각인이 된 거죠. 그렇게 브랜딩을 딴딴하게 만들어놓다 보니 인플루언서들 매칭도 쉬워졌고, 폭발적인 구매 전환도 일어나는 등의 사례도 있었습니다.”
“광고주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한 번 하면 대박이 나는 줄 아시는 거죠. 인플루언서 마케팅 자체가 입소문이잖아요. 입소문이 퍼져야 하는 마케팅이다보니 한 명의 인플루언서로 대박이 나는 구조가 아니라 계속해서 꾸준하게 SNS에 노출을 시켜야 합니다. 설로인을 베스트 케이스로 꼽는 이유는 3년 전부터 한 달도 쉬지 않고 마케팅을 계속 해왔죠.”
피처링은 올해 일본 진출을 보고 있다. 글로벌 크로스보더 마케팅이 가능하도록 일본형 솔루션을 구축했고, 몇몇 브랜드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오는 7월 솔루션 정식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일본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우리나라보다 2~3년쯤 뒤쳐져 있습니다. 지금 활발하게 시장이 늘어나고 있고요. 데이터 분석 서비스가 보편화돼 있지 않아요. 저희 솔루션 진출로 크로스보더 마케팅이 가능합니다. 내수 경기 침체 때문에 요즘 패션 뷰티 브랜드들이 일본 쪽으로 많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일본 시장 자체의 파이를 키우는 게 목표도 있고요. 한 명의 인플루언서로 매출이 이만큼 늘어난 것을 측정할 수 있는 걸 데이터이펙트로 실현시키려고 합니다. 구매 전환까지 트래킹이 가능한 데이터 분석도 준비중입니다.”
한편 한수연 피처링 COO는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오는 29일 코엑스에서 개최할 ‘인플루언서 마케팅 & 브랜드 혁신’ 컨퍼런스에서 구체적인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또는 인플루언서(크리에이터)와 다양한 협업에 관심 있는 누구나 들어도 좋을 법한 강연이다. 다양한 브랜드와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꾸준히 확보해온 노하우 등을 공유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