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아스달 연대기, PC 흥행에도 구글 매출 8위 ‘쌍끌이’

지난해 가을께부터 게임업계에 한파가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예년엔 경기방어주로 불렸던 게임주가 맥을 못 추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네요. 기존 게임의 하향 안정화 추세에 신작 지연 이슈가 겹쳐 올해 상당수 기업이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분위기가 살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드물지만 역주행을 기록 중인 곳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넷마블이 지난 24일 출시한 대형 야심작인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의 초반 시장 반응이 상당하다.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9위로 첫 진입했다가 30일 현재 8위로 올랐다. 다만 블록버스터 경쟁작 대비 초반 순위 상승세가 소폭 느리다고 볼 수 있으나, 이는 PC버전 이용자가 상당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PC와 모바일 두 플랫폼 이용자 분산에도 지금의 모바일 순위라면 쾌조의 출발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 절반(50%)이 넘는 비중이 아스달 연대기 PC버전을 즐기고 있다. 넷마블 커넥트 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설치한 PC버전에서 유료 결제 시 10%를 포인트로 돌려준다. 구글 안드로이드나 iOS 앱스토어에서 내려 받은 모바일 앱으로 결제하면 이 같은 혜택이 없다. 앱마켓 수수료 때문이다. 이용자들이 PC로 결제하고 즐길수록 넷마블 입장에서도 이득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10% 캐시백과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어 PC버전 결제가 선호된다.

아스달 연대기는 동명의 드라마가 원작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아스달, 아고, 무법세력이 아스 대륙을 차지하기 위한 대규모 권력 투쟁을 즐길 수 있다. 아스달과 아고 두 세력이 충돌하는 드라마와 달리 새롭게 무법 세력을 더했다. 세력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장치다. 게임 고유의 창작 지역과 인물, 스토리 등도 마련했다.

넷마블에프엔씨가 개발한 아스달 연대기는 흠잡을 데 없는 수준의 고품질 게임이다.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 좋아하는 세력 간 경쟁을 강조한 한국식 정통 MMORPG이기도 하다. 새롭게 MMORPG를 접한 이용자라면 신세계라고 느낄 정도로 각종 즐길 거리가 많다. 매끄러운 자동 진행을 업고 초보자도 게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아스달 연대기는 유럽 중세 판타지를 벗어나 드라마 서사를 적극 채용한 한국 고유의 아스달 세계관을 재탄생시켰고, 고품질 시나리오 컷신을 더하는 등 흥미 요소를 추가했다.

다만 기존 MMORPG 성공 방정식을 상당 부분 그대로 따랐기 때문에 MMORPG 경험자들은 게임 진행 시 익숙함을 느낄 수 있다. ‘무난하다’를 넘어 ‘엣지(차별화)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올 수 있다. 이 같은 평에도 아스달 연대기에서 매일 밤 진행되는 세력전 채널 내 이용자가 꽉 찰 정도로 초반 순항 중인 이유는 웰메이드 콘텐츠를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고액 결제자가 즐비한 PC버전 이용자가 절반이 넘는다는 소식은 넷마블이 MMORPG 시장 경쟁의 소강기를 잘 노렸다는 얘기도 된다.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미디어 쇼케이스 전경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아스달 연대기 게임 출시 전 개발과 사업부서 인터뷰를 통해 제작 취지를 전한 바 있다.

“한국 시장에 MMORPG 이용자들이 많이 떠난 이유는 같은 공식, 같은 재미를 주는 게임이 반복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80%가 익숙하더라도 20%는 새로운 재미를 담아 제공해드릴 예정이며, 최대한 많은 분들이 즐기고 평가해주셨으면 좋겠다.”

“핵심 타깃은 현재 모바일 MMORPG를 경험해봤거나 하고 있는 이용자분들이다. 그런 이용자분들이 게임에 들어왔을 때 최대한 익숙하고 편안하게, 모바일 환경에서 재밌게 즐길 수 있게 제작했다. 20%의 다른 재미는 기존 게임들이 개인과 개인의 다툼, 연맹과 연맹의 다툼이라면 저희는 조금 더 큰 세력이란 규모 간 싸움이다. 그 경쟁이 조금은 다른 양상일 것으로 예측한다. 저희 게임이 가진 다양한 파티던전 같은 콘텐츠들은 일반 MMORPG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과는 다를 것으로 기대한다.”

“이용자풀을 넓히는데 IP 강점을 사용하기 보다는 게임성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예를 들어 요새 나오는 게임들이 한두가지에 포커싱되서 이것만 되면 플레이하는데 문제없다는 형태로 할거리가 줄었다고 생각한다. MMORPG는 다양한 이용자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 그런 내용을 많이 준비했다. 예를 들어 거래소를 통해 게임 재화를 획득하는 데 플레이 방법에 대한 다양성이 있다. 사냥도 있지만 낚시나 요리를 즐기기만 해도 비오는날 생기는 낚시터에서 어렵게 잡은 물고기가 비싼 가격에 팔리고, 이걸로 요리를 만들어 세력 납품에 엮어서 이번주에 잘 팔리는 등 재화 획득의 다양성 등을 신경 많이 썼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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