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조직개편 한마디 요청에 최수연 “하나의 팀네이버로 돌파”

5개 CIC 쪼개 12개 전문 조직으로
“평평하게 펼친 조직 간 토론과 협업 중요”
CIC 개편이지 폐지 아냐
치지직과 밴드 등 CIC 가능성 열어둬
4월 중 세부 조직 개편 이어져

“네이버는 여러가지 위기 속에서 돌파해왔다. 다시 하나의 팀네이버로 돌파하자.”(최수연 대표, 직원 대상 소통 창구인 컴패니언데이에서 조직 개편을 한 마디로 정리해달라 요청한 것에 대한 답변)

네이버가 큰 줄기의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한때 네이버의 혁신 동력으로 평가받은 CIC(사내독립기업)를 쪼갠다.

3일 네이버 발표한 조직개편의 핵심은 5개 CIC를 12개 전문 조직으로 세분화하는 것이다. CIC 개편이지 폐지는 아니다. 치지직과 밴드 등은 CIC 전 단계인 셀 조직으로 CIC로 성장 가능성도 열어 놨다. 잘 되는 사업에 책임과 권한을 더해주는 CIC 독립채산제(독자예산편성)의 강점은 포기하지 않는다.

최수연 대표는 컴패니언데이 조직 개편 설명 중에 더욱 기민한 협업을 주문하며 “일하는 문화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CIC 덩치가 커지고 독립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협업이 쉽지 않음을 감지하고 이를 쪼개 코어 인력을 편재한 전문 조직으로 개편의 방향을 잡은 것이다.

“사업 영역 간의 경계가 다시 한번 허물어지고 있는 인터넷 환경과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전사 차원의 전략으로 대응하고자 지난 9년간 네이버를 성장시켜온 CIC 중심의 체계 또한 변화가 필요했다. 기술, 사업, 서비스, 콘텐츠 등 전 영역을 모두 나누어 각 영역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인사이트가 터져 나올 수 있도록 위계를 최소화하고 평평하게 펼친 조직구성으로 개편한 만큼, 조직간 활발한 토론과 다양한 협업이 어느때보다 더 중요해졌다. 이를 위해 투명한 정보공유, 활발한 협업이 전사 및 팀네이버 차원에서 더 속도감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일하는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겠다.”(최수연 대표, 컴패니언데이에서 개편 설명 중)

새롭게 구성되는 전문 조직은 크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기술 혁신을 창출한 개발과 설계 중심의 프로덕트&플랫폼 영역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서비스 매력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비즈니스&서비스 영역 ▲사용자 니즈에 맞는 콘텐츠 유형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콘텐츠 영역으로 나뉘다. 4월 중에 세부적인 개편이 뒤따를 예정이다.

앞으로 네이버는 광고, 쇼핑, 지역의 비즈니스 전문성을 세분화하고 전문화해 시장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움직일 예정이다. 전문 조직의 강점을 살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한다.

이번 조직 개편을 관통하는 배경은 또 있다. ‘인공지능(AI)’이다.

최 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과 주주총회에서 시장 대응 전략과 주가 부진 타개책으로 ‘초개인화’를 여러 번 내세웠다. 이를 위해선 고도화된 AI가 뒷받침돼야 한다. 생성AI 시대를 맞아 모든 기술 분야에 이를 스며들도록 한다. 광고와 쇼핑, 지역 등 비즈니스 영역의 역량 강화에도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내세운 AI를 앞세워 혁신을 도모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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