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NFA 신흥 강자 테크타카는 어떤 미래를 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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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중심으로 도착보장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이용자에게 표기 시일 내로 배송을 약속하는 도착보장은 네이버 커머스 사업의 핵심입니다.
NFA 내에서 근래 가장 주목 받은 기업은 지난해 7월 합류한 풀필먼트 서비스 ‘아르고(ARGO)’ 운영사 테크타카입니다.
2020년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주목 받았는데요. 시드부터 네이버 D2SF와 카카오벤처스의 투자를 동시에 유치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지난해 말 알토스벤처스의 첫 물류 스타트업 투자 사례로도 주목 받았죠. 당시 알토스벤처스 단독으로 테크타카에 126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지난해 김선욱 CFO를 만난 이후, 새롭게 투자를 유치한 테크타카. 올해의 계획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최근 서울시 강남에 위치한 테크타카 사무실에서 창업자인 양수영 CEO를 만나 물었습니다.
“테크타카는 어때요?” 양 대표는 아직도 한참 나아갈 단계라고 말했지만요. 그럼에도 테크타카의 계획은 흥미롭습니다. 올해 월 100만건을 목표로 하고 있는 테크타카는 앞으로는 글로벌 이커머스 1위인 아마존과 손잡고 글로벌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양수영 대표는 위스콘신 대학에서 전기공학과 전산학을 복수 전공하고, 코델에서 전산학 석사로 졸업했습니다. 이후 첫 회사가 아마존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에 머무를 당시, 양 대표가 도전한 사업은 ‘패션 커머스’입니다. 지금의 지그재그, 에이블리와 같은 플랫폼이었는데요. 이 당시부터 물류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고요.
그 때부터 물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희는 드랍쉬핑(무재고 주문) 위주로 사업을 운영했는데요. 결국 물류 퀄리티다 다 달랐습니다. 그 다음에는 재고 관리가 안되다 보니, 주문 처리가 되지 않는 것들이 많았습니다.첫 사업 때부터 ‘주문 취합 시스템과 재고 관리 시스템을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결국 그 사업은 접고, 다시 취업을 알아보는 단계에서 쿠팡에 오게 되었습니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
이후 쿠팡에 합류했지만, 100%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는 직장 환경의 현실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고요. 양 대표는 “30%는 내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이지만, 70%는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다른 프로젝트를 하는 것도 창업을 하게 되는 동기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와중 양 대표는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입하면서, 하나의 꿈을 가집니다. 아시아에서 ‘아마존’ 같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입니다.
아마존에서 물건을 샀습니다. 3주 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4~5일만에 도착하는 걸 보고 아마존 물류 인프라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당시 비행기가 9개가 있고, 글로벌 물류센터 23곳이 퍼져있더라고요. 이 때문에 아마존은 글로벌한 물류 기업으로 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쿠팡보다 더 좋은 회사를, 아마존과 같은 회사를 아시아쪽에서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창업을 했습니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
그렇기 때문에 양 대표는 테크타카를 “쿠팡 이상의 물류 시스템을 더 다양한 플랫폼에게 제공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소개합니다. 플랫폼뿐만 아니라 소규모 업체들까지 말이죠.
그렇다면 테크타카가 운영하는 풀필먼트 서비스 ‘아르고’와는 어떤가요?
테크타카는 한때 아르고를 5PL 물류 풀필먼트라고 말했습니다. 3PL, 4PL도 아닌 5PL이요? 양 대표는 5PL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3PL은 일반적인 3자 물류죠. 입출고 관리, 그리고 재고 관리를 해줍니다. 4PL은 여기에 더해 수요 예측을 해 전체적인 서플라이체인에서 어떤 센터에 어떻게 분배해 관리해야 하는지를 추천해주는 역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5PL은 커머스 엔드 포인트까지의 연동, 즉 판매까지 도와주는 역할을 말합니다. 판매 기회를 확장시켜주는 역할이나, 커머스에 연동해 재고 소진을 저희가 관리한다던지요.
예를 들어 상품 100개를 커머스 업체 10개에 판매한다고 하면, 업체별로 100개를 설정해두면 900개의 허위 재고가 추가로 생깁니다. 10곳에서 주문이 100개가 다 들어오면 주문 취소 900건이 나오는 경우들이 생기는데, 저는 이걸 어떻게 관리할지가 5PL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 경우에는 네이버와는 긴밀하게 연동하고 있는 지점이 많기 때문에, 확실하게 5PL 연동이 되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
테크타카는 다양한 솔루션을 자체 개발해 아르고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굵직한 것만 꼽아봐도 주문관리시스템(OMS), 창고관리시스템(WMS), 운송관리시스템(TMS), 공급망 관리(SCM) 등으로, 2020년 10월 해당 솔루션을 통합한 시스템을 개발한 뒤, 두 달 뒤인 2020년 12월 자체 물류센터를 열었습니다.
양 대표는 각 솔루션 전문 업체 중 잘하고 있는 곳은 많지만, 퀄리티 측면이나 현실적인 한계로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
테크타카는 현재 풀필먼트 업계에서 낮은 수준의 단가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물량이 적은 SMB 위주로 손해보는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각도 있었는데요. 양 대표는 이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테크타카는 지난해 11월부터 월 단위 공헌 이익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이 중심에는 시스템이 있다는 게 양 대표의 설명입니다. 지난해 6월부터 테크타카의 시스템과 운영 전반에서 효율이 70% 정도 개선됐다고 합니다.
인력 예측 시스템이 주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현장에서는 그날그날 필요한 사람을 쓰다보니, 물량이 적은 날 더 많은 사람을 쓰게 된다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양 대표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요일과 전체 물동량, 프로모션 진행 등을 기반으로 인력 예측을 시작 한 뒤 10~20%정도 과고용이 개선되었으며, 오차 범위가 5~10% 내외로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간 단위로 계속해 체크한 뒤 오후 2~3시 에 마무리, 추가 인력을 모집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또 양 대표는 테크타카 풀필먼트 운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치들이 매해 20% 정도 개선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수치들을 보고 있을까요? 앞서 테크타카의 목표는 쿠팡 이상의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 때 테크타카가 아르고 서비스의 효율성을 따지기 위해 보는 주효한 지표는 UPH(Unit per Hour)와 PPH(Packing per Hour) 등입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서도 따지고 있는 수치죠.
이 때 UPH는 작업자 한 명이 시간당 처리할 수 있는 집품(Picking)량을 뜻하고요. PPH는 시간당 박스 포장 건수를 뜻하죠. 특히 UPH 경우,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30% 정도, 올해 4월까지는 15% 정도 추가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양 대표가 본 쿠팡의 수치를 넘어가고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주문 특성 별 혼합 피킹 전략으로 작업자 동선을 계속해 단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테크타카는 현재 직접 운영하는 물류센터와 솔루션을 파트너에게 보급하는 ‘아르고 플렉스’ 두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르고 플렉스는 LX판토스, 팀프레시 등 물류 기업 파트너사들이 이용하고 있는데요. 1~2주 내 빠른 구축과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요.
양 대표는 도착보장을 하고 싶은 센터들에게 있어 “도착보장을 하면서, 퀄리티를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직 시장 내에서는 저희 밖에 없어 많은 요청이 오고 있다”며 “업력이나 센터 규모, 운영 캐파를 보고 퀄리티를 맞출 수 있는 업체만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센터의 수치까지 아르고의 당일출고율과 재고정확도에 들어가는데요. 당일출고율은 99.9%, 재고정확도는 99.85%에 이른다고 하네요. 지난해 초 대비 도착보장 이용 업체는 4배 정도 늘어났다고 합니다.
테크타카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기반으로 계속해 5PL 활성화로 나아간다는 계획입니다. 그 방안 중 하나가 자체 택배와 아마존 연동입니다.
먼저 택배라고요? 이미 업계에서는 다수의 택배사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테크타카는 서울 성동구와 동대문구 지역에서 컬리 상품을 포함해 배송하고 있다고요.
테크타카가 택배 사업을 실험하는 이유는 회사의 목표인 서비스 퀄리티와 원가 절감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쿠팡은 택배 리드 타임에 맞춘 기존 이커머스 기업과 달리 자체 택배를 운영해 운영 시간을 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었죠. 이처럼 유연하고 효율적인 배송을 위해 테크타카가 개발한 TMS를 적용한 택배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테크타카의 TMS는 택배사 연동 일부와 기사들의 출퇴근 관리, 동선 관리 등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더 유연하고 효율적인 배송을 하기 위해서는 저희 TMS가 적용되는 택배가 필요합니다. 생각해보면 지금 택배 시장에서 쿠팡과 동일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은 없죠. 자체 운영을 해야 주문 마감 시간을 늦추는 방안이 가능할 것 같아요. 국내에서도 저희와 협업할 수 있는 택배사가 있다고 하면, 굳이 저희가 운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
아마존과 손잡은 글로벌 진출도 주요한 과업 중 하나입니다. 양 대표는 처음부터 보더리스 커머스를 생각했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을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처음 창업했을 때 만들고 싶었던 회사는 “어떤 제품을 어디로 보내든 우리를 통해서 보내는 게 제일 싸고 제일 빠르고 효율적이다”였기 때문에, 보더리스(Borderless) 커머스를 생각했습니다. 유럽에 있는 제품을 주문해도 내일 받아볼 수 있는 식이지요.
우리 물류망에서 관리를 한다면, 어디에서 주문을 하든 다음날 받아볼 수 있게 만드는 게 처음부터 저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었습니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
테크타카는 이미 1년 전부터 글로벌 진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5월 항공으로 물량을 보내는 PoC를 시작해 9월에는 프레이트, 10월과 11월에는 시애틀 파트너센터에 물량을 대량으로 보내 해당 지역에서 처리할 수 있는 WMS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때 아마존과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테크타카는 연내 아마존글로벌셀링 공식 파트너로 입점하고자 합니다.
국내에서 해외 로컬 창고를 쓰시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또 제가 알기로는 에어나 프레이트로 아마존에 입고시키는 과정이 있는데, 투명하지는 않습니다.
언제 도착해서, 어떤 운송수단을 써서 입고를 시키는지, 이게 지연이 되는 건지 아닌지, 반품이 되면 어디로 가는지 등을 모르다보니 전부 다 폐기처리를 하면서 비용을 날리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고요. 그 과정에 있어서 저희는 한 시스템 내에서 국내 물류도 처리하면서 해외쪽까지 가시성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같습니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
아마존 측에서는 종단간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테크타카의 장점으로 보았다고요. 이제 만들어가고 있는 단계도 있지만요, 테크타카는 기존에는 파편화된 수출과정을 아르고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고 문제가 생긴다면 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이걸 이미 타 업체에도 하고 있거든요. 창고까지 가시성 있게 확보를 해주겠다는 걸요. 양 대표는 이에 대해 “임가공을 하고 싶다던가 바코드를 잘못 붙인다던가 할 경우 몇 배의 가격이 추가되는데 로컬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알토스벤처스 또한 해당 부분에서 투자를 단행했다고 합니다. 양 대표는 “국내에서 창고 내 효율을 내고, 데이터를 트랙킹하고, 모든 단계에서의 데이터를 엔드투엔드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시스템 기반으로 움직이고 성장하는 풀필먼트 업체들을 찾고 있던 중 2년 전부터 저희를 지켜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테크타카는 연내 입출고, 임가공, 반품, 운송 등 풀필먼트를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여러 서비스를 출시해 차별화할 계획입니다. 기존에는 임가공이나, 포워딩, 반품 처리 등 업무를 전화나 엑셀로 처리했다면을.아르고 플랫폼 내에서 서비스 등록을 해 신청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올해로 스타트업 사이에서 압도적인 물량으로 성장하는 걸 목표로 합니다. 올해 목표는 월 100만건이라고 하네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