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얼굴로 결제 끝…대기줄 줄이는 네이버 ‘페이스사인’

#식당 앞 길게 늘어선 대기줄. 호주머니에 잘 넣어놨던 지갑과 스마트폰이 오늘따라 보이지 않고 뒷사람의 눈총에 식은땀만 흐른다. 꼭 뭘 꺼내야 하나? 그냥 나 자신 그대로가 결제 수단이 되면 좋을 텐데. 

#매번 저 손님은 계산대 앞에서 저리 늦는 건지…뭐 편리한 방법 없나. 더 빠른 결제 수단이 있으면 우리 일도 훨씬 수월해질 것 같다.

닮은 사람은 있어도 완전히 똑같이 생긴 사람은 없습니다. 독하게(?) 성형수술을 한다고 해도 사실상 100% 같은 얼굴을 갖는 건 불가능합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내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게 바로 얼굴이겠지요.

얼굴이 신분증, 아니 얼굴이 곧 지갑인 시대가 왔습니다. 얼굴 사진을 결제에 활용하는 기술이 상용화됐습니다. 네이버는 최근 경희대 캠퍼스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페이스사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얼굴 인식 결제의 첫 상용화 사례입니다.

사용자들은 식당이나 카페에서 얼굴 인식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습니다. 두꺼운 지갑, 신용카드, 스마트폰이 없어도 내 얼굴이 결제 수단이 됩니다. 페이스사인 단말기에 얼굴만 비추면 바로 결제가 되는 구조죠.

단말기를 쳐다보기만 하면 바로 얼굴을 인식해 결제를 진행한다. (사진=네이버페이)

페이스사인 결제 서비스의 모태는 2022년 오픈한 제2 사옥 ‘1784’입니다. 첨단 기술을 꽉꽉 채워 넣었다는 1784에서 임직원 출입과 결제 등에 사용하며 편의성과 안정성을 확인했습니다.

사용 절차는 간단합니다. 어디 따로 가서 사진을 찍는 게 아닙니다. 네이버페이 앱에 들어가 본인인증을 한 뒤 얼굴 정면과 좌·우 측면 등 총 3장을 찍으면 네이버페이에 얼굴 데이터가 연동됩니다.

네이버페이 앱 내 얼굴 사진 등록 절차 캡처. ARS 또는 본인 소유 카드로 인증한 뒤 얼굴 정면과 좌측과 우측 45도 사진을 각각 찍으면 등록이 완료된다.

1초 만에 OK 빠른 결제 속도

경희대에는 7곳의 시설에 페이스사인 결제가 적용돼 있습니다. 학생 식당과 교직원 식당 각각 2곳과 카페 3곳에 총 12대의 페이스사인 결제 단말기가 설치됐습니다.

이 기술이 가장 좋은 점은 사용자와 결제처의 시간을 아껴준다는 겁니다. 사람이 몰리는 점심시간 식당에 길게 늘어진 계산줄은 모두 겪어 봤을 겁니다. 주머니에서 지갑을 뒤적거려 카드를 꺼내 인식시키는 과정,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페이를 켜 결제하는 과정이 페이스사인 결제를 쓰면 불과 1초 안팎으로 줄어드는 거죠.

경희대 학생들은 식당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고르고 페이스사인을 선택해 단말기에 얼굴만 대면 됩니다. 결제 수단은 네이버페이에 등록해 놓은 머니와 포인트로 기존과 똑같습니다.

이미 충전해놓은 돈에서 결제 금액이 빠져나갑니다. 스마트폰을 꺼내 삼성페이나 애플페이를 필요도, 지갑을 찾을 필요도 없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결제 수단이니까요.

친구가 내 사진을 갖고 있으면 어떻게 하냐고요? 네이버의 설명을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사진, 동영상 등을 활용해 사용자를 속이는 방법을 방어하는 기술이 있습니다. 센서 탐지 결과와 이미지 분석 등을 통해 방어하는 기술들을 적용했습니다.

보안상 상세한 기술 스택은 알릴 수 없지만 다양한 오용 패턴에 대한 대비책 또한 마련해놨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나를 찍은 다른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결제가 불가합니다.

원본 사진 아닌 벡터 데이터로 보안↑

하지만 네이버페이 앱으로 내 사진을 찍는 것도 불안하긴 합니다. 혹시나 해커가 내 사진을 빼가진 않을지 어디에 악용하진 않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네이버도 이를 모르는 게 아닙니다. 안전장치를 걸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게 그냥 찍는 게 아닙니다. 얼굴 사진을 쓰긴 하지만 AI 기술을 넣어 보안성을 높였습니다.

총 3단계. ‘얼굴탐지’ ‘특징점 검출’ ‘벡터 추출’로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입니다. 우선 네이버페이 앱으로 찍은 사진에서 AI가 얼굴 모습을 탐지합니다. 이후 특징점을 검출하는데요, 이 과정이 찜찜함을 없애는 핵심입니다.

사진에서 우선 얼굴을 탐지한 뒤 윤곽을 비롯해 눈코입 등 얼굴의 특징점을 검출합니다. 추출한 특징점들은 다시 특징 벡터로 추출합니다. 벡터는 컴퓨터가 데이터를 인식하는 일종의 좌푯값인데요, 쉽게 말하면 사진이 아니라 사람의 눈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암호문 같은 코드로 사용자를 구분하는 구조입니다.

그럼 내 사진은 처음만 필요한 것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얼굴을 등록할 때 찍은 사진은 특징점 추출 후 바로 파기합니다. 이 특징점 정보도 AI가 인식할 수 있는 데이터로 암호합니다. 저장 서버도 키 관리를 통해 허락된 사용자만 접근 가능한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결제 과정에서 페이스사인 단말기에 인식한 내 얼굴도 지웁니다. 약관에 따르면 단말기가 인식한 사진은 90일 보관 후 파기합니다. 일정 기간을 두는 건 거래 분쟁 등 혹시 모를 CS 대응 때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네이버는 경희대를 시작으로 캠퍼스뿐만 아니라 테마파크, 회사 구내식당 등 페이스사인 도입처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페이스사인 결제는 상용화 한 달 남짓만에 등록자 수 1000명을 넘겼습니다.

결제는 똑같이 네이버페이로 정산받으면서 회전율은 높일 수 있는 결제 기술.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네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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