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 핵심은 개방과 확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BRING)’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습니다.
핵심은 개방성과 확장성입니다. 지금까지 로봇 배달 플랫폼은 로봇 개발사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경우가 많았는데요, 카카오모빌리티는 ‘서비스 기업 – 브링 – 로봇 기업’을 잇는 식으로, 중간 매개체가 되고자 합니다. 말 그대로 플랫폼이죠.
카카오모빌리티의 브링은 자체 오픈 API 플랫폼 ‘브링온(BRING-ON)’과 타사 배송 서비스를 결합한 서비스입니다. 회사는 ▲식음료 배달 ▲사무실 내 우편 배달 ▲호텔 내 컨시어지 서비스 등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로봇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브링의 핵심은 브링온입니다. 로봇 배송을 상용화하고,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게 회사의 계획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브링온을 로봇 배송에 최적화된 로봇 오픈 API 플랫폼이라고 소개합니다. 오픈 API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 API를 뜻합니다. 데이터를 표준화해 외부에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브링온에 카카오T를 운영하며 쌓아온 모빌리티 기술이 집약됐다고 설명했습니다. AI 최적 배차, 수요예측, 라우팅 등 모빌리티 기술을 통해 복잡한 배송 주문을 플랫폼에서 분류하고, 각 로봇에 최적으로 배차해 관리자 개입을 최소화하고 배송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개방형이기 때문에,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브링온은 다양한 배송 주문과 로봇을 연동해, 배송 서비스 유형이나 로봇 기종에 제약받지 않고 고객사의 환경에 맞출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카카오모빌리티는 ‘확장성’을 핵심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 B2C 로봇 배달 플랫폼은 자율주행 로봇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면 배달의민족, 로보티즈 등입니다. 파트너사에 한계가 있죠.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회사가 얼마나 적극적이느냐에 따라 서비스와 로봇 양측으로 다양한 파트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사 관계자는 “어떤 로봇이나 서비스에 관계 없이 연동이 가능하고, 기존 건물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오는 25일 서울 성수동 ‘누디트 서울숲’에서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데요. 현재 브링은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의 배달 옵션으로 추가돼 있으며, 로봇 협력사는 LG전자 한곳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땡겨요’와 같이 기존에 사용하던 F&B, 메일룸 등의 서비스에 배달 옵션으로 브링 로봇이 추가돼 실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며 “주문단 오픈 API를 통해 타사와의 추가 협력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 로봇 하드웨어를 제공하는 LG전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2022년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LG전자의 로봇 배송 분야 단독 파트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브링의 첫 시도에는 LG전자의 신규 배송 로봇 ‘클로이 서브봇’이 도입됩니다.
로봇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얼마나 적극적이느냐에 따라 브링의 성공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 시장 발굴의 역량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부터 다수 로봇 기업과 접촉했지만, 올해 들어 진전이 없다고 알려졌습니다. 한 국내 자율주행 로봇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적극적으로 나서준다면, 로봇 성능이 일정 이상일 경우 확산에 용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