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000억원 넘은 오늘의집, 돈 어디서 벌었어요?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의 지난해 연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버킷플레이스의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은 240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감소했다. 버킷플레이스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약 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회사 측은 법인세와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인 조정 EBITDA 기준으로는 지난해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보통 조정 EBITDA 기준으로 흑자를 낸 스타트업이 성장을 계속할 경우 머지 않아 일반 영업이익도 흑자로 이어진다.
주요 지표도 상승세를 보였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오늘의집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00만명을 돌파했으며, 커머스 누적 거래액은 5조원을 넘었다.
이번 실적에 대해 버킷플레이스는 커머스 전반의 매출 상승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오늘의집은 지난해 가구, 패브릭, 홈데코 등 핵심 인테리어 카테고리에 더해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까지 상품 셀렉션을 넓혔다.
구체적으로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버킷플레이스의 지난해 상품매출은 약 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8% 늘어났다. 오늘의집이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상품의 매출을 뜻한다. 회사에 따르면 프리미엄 조명 등 가구를 중심으로 매입하고 있다.
상품 매출보다는 수수료 매출과 기타 매출의 성장세가 크다. 지난해 수수료매출은 1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기타매출은 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오늘의집은 디지털/PC부터 가구, 가전, 패브릭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최소 11%~최대 23%의 표준 수수료를 거두고 있다. 렌탈 경우 수수료율은 0%다. 오늘의집에서 렌탈 관련 결제를 거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기타매출 성장 배경에는 광고가 숨어있다. 기타매출은 광고 사업을 포함한 기타 사업에서 나오는 매출이다. 지난해 오늘의집 광고사업 매출은 2022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버킷플레이스는 인테리어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고객 행동에 기반한 머신러닝 상품 추천을 통해 높은 효율을 만들어 광고주 수가 급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버킷플레이스는 이번 실적에 대해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3C)라는 플라이휠을 기반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의집은 장기적인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매출 증대와 운영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오늘의집은 입점 파트너를 위한 대대적인 시스템 인프라 개선을 진행했다. 또 업계 불황에 따라 스타트업 대부분이 채용을 줄였던 것과 달리, 개발자 대규모 채용도 진행했다.
글로벌 사업도 계속해 확장한다. 현재 오늘의집은 일본, 인도네시아, 미국 3개국에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커머스 사업이 아닌, 콘텐츠와 커뮤니티에 집중하고 있다.
지영환 오늘의집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늘의집은 지난해 거시경제 불안 속에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인재 채용과 신사업, 글로벌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왔다”며 “성장과 손익개선 모두 괄목한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는 한층 더 경쟁력있는 라이프스타일 슈퍼앱으로 자리매김하며 글로벌 사업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