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뭔가요] 엔드투엔드 통합 공급망 관리 시스템

국경을 넘나드는 물량이 많아지고 통상 관련 이슈가 늘어나고 있는 지금,  엔드 투 엔드(End-to-End, E2E) 통합 공급망 관리는 점점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E2E는 제품 설계부터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전과정을 통합한 전반적인 공급망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 2021년 수에즈 운하 좌초 사건, 올해 2월 홍해 사태는 선사, 화주, 화물주선업 등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홍해 예멘 사태의 수출입 영향 및 시사점’에서는 국내 선박들이 공습을 피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유럽연합(EU) 항로 운항 일수가 12~14일 늘어났습니다.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리테일  플랫폼 기업의 경우 그동안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저 뒷단의 프로세스가 당장 내 고객의 경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기업이 주요 우선 순위로 공급망 관리의 탄력성과 민첩성을 꼽았으며, 90%는 향후 2년간 공급망 탄력성에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때문에 모든 공급망 프로세스를 하나의 관점으로 통제하자는 E2E 공급망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상품 소싱, 구매 주문, 생산, 창고 및 배송이 전반적으로 통합하고, 공급과 수요를 미리 감지하고 대응하는 방안입니다.

하지만 통합은 쉽지 않습니다. 공급망 관리의 핵심은 데이터를 한곳으로 모아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입니다. 하지만 이제 기업들이 수직적 통합보다는 더욱 다양한 파트너사와 함께 하는 만큼, 이들 각각의 데이터베이스를 모아 실시간으로 통합하는 건 어찌 보면 불가능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E2E 공급망 관리에 힘쓰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판매자들에게 공급망 가시성을 강화하는 솔루션을 내놓고 있죠. 리테일과 근접한 영역에서의 대표적인 예시가 아마존와 UPS입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 E2E 공급망 통합 관리 솔루션 ‘서플라이 체인 바이 아마존(Supply Chain By Amazon)’ 출시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재고 출하부터 최종 소비자에게까지의 배송을 아마존이 처리하는 엔드 투 엔드 솔루션입니다.

아마존 셀러 홈페이지 내 ‘서플라이 체인 바이 아마존’ 설명아마존은 여러 서비스를 통해 판매자의 공급망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AGL(Amazon Global Logistics) ▲PCP(Partnered Carrier Program)  ▲AWD(Amazon Warehousing and Distribution) ▲FBA(Fulfillment By Amazon) ▲MCF(Multi-Channel Fulfillment) 등이 대표적입니다.

서비스들을 차근차근 살펴볼까요. 먼저 AGL은 현지 픽업, 라벨링, 화물보험, 통관 등을 모두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AGL이나 협력사 프로그램인 PCP를 통해 AWD로 상품을 배송하고요. AWD에서 대량 재고를 보관한 뒤, 아마존에서 주문이 들어올 때 FBA로 소비자에게 상품을 배송하죠. 다른 채널에서 주문이 들어온다면 MCF를 통해 보내고요.

중요한 점은 다중 채널 배포 기능을 가진 MCD(Multi-Channel Distribution)을 출시했다는 사실입니다. 아마존 외 다른 판매채널에서의 주문 및 재고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아마존은 공급망 관리 단순화 및 인바운드 배송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습니다.

UPS 또한 지난해 11월 ‘UPS 서플라이 체인 심포니(UPS Supply Chain Symphony)’포털을 출시했습니다. 고객사의 공급망을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가시성 플랫폼입니다.

UPS 서플라이 체인 심포 또한 UPS의 다양한 솔루션을 통합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소포 배송 및 화물 배송을 포함한 UPS의 배송, 통관 중개, 풀필먼트 서비스 등을 제공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