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세스팩터스’와 ‘AI’의 만남, SAP가 바꾸는 인사경험관리

직무 중심의 인사에서 스킬(Skill) 중심의 인사로 변환되는 움직임이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맡은 업무에만 집중해 인사 작업을 하던 과거와 달리, 직원들의 실제 역량에 집중한 인사 작업은 업무 효율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직원의 스킬에 집중해 급여를 책정하고 업무를 배정하니 효율이 높아진다. 직원의 역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인사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SAP가 인적경험관리(HXM) 솔루션 ‘석세스팩터스(SuccessFactors)’를 통해 인사 관리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직원의 역량 파악에 활용하는가 하면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로 더 빠른 인사 업무를 돕는다.

지난 26일 SAP는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SAP HR 커넥트(Connect) 2024’ 행사를 개최했다. ‘온프레미스 HR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하기’를 주제로 열린 행사는 LG CNS, LG이노텍, 한독,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 등 국내 석세스팩터스 고객사들이 참석해 SAP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대니얼 벡 SAP 석세스팩터스 사장 겸 글로벌 CPO는 AI를 접목한 석세스팩터스가 기업의 인사 업무를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SAP코리아)

행사를 위해 방한한 대니얼 벡(Daniel Beck) SAP 석세스팩터스 사장 겸 글로벌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인사 관리에서 플랫폼과 생태계는 무척 중요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세스팩터스가 전통적인 인사 업무를 혁신할 것으로 기대했다. 단순히 직원의 직무를 나열하고 소위 인사 카드로 부르던 인적정보를 바탕으로 돌아가던 것에 반해, 석세스팩터스를 활용하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로 ‘인적경험’을 향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석세스팩터스는 올해 출시할 AI 기반 탤런트 인텔리전스 허브(Talent Intelligence Hub)를 통해 직원의 스킬 개선이나 향후 인력 운용 계획 등 전체적인 인사 업무의 틀을 세우는 데 힘을 보탠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출시한 AI 코파일럿 ′쥴(Joule)’을 통해 직원의 업무 시간이나 직속상사, 관리 리포트 등을 자연어 프롬프트 질의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석세스팩터스는 2023년 하반기부터 지난 2월까지 118개에 달하는 AI 기능을 새로 추가했다.

벡 CPO는 석세스팩터스의 도드라지는 장점으로 넒은 AI 파트너 생태계를 꼽았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등 굴지의 기업들을 비롯해 데이터브릭스와 코히어, 앤트로픽 등 다양한 AI 관련 기업들의 기술을 묶어 솔루션에 접목한다.

그는 “우리의 AI 전략은 오픈 파트너십이 기본이다. 많은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최고의 AI를 지원하고자 한다”며 “책임 있는 AI를 목표로 알고리즘의 윤리성을 검토하고 소수에게 악영향을 주는 부분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세스팩터스는 솔루션의 자체 생태계 또한 업무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웹과 애플리케이션에서 쉽게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인 석세스팩터스에 접속하는 한편, 쥴을 통해 원하는 업무를 검색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Teams) 등 서드파티 솔루션과의 연계도 자유롭다. 또 기업 데이터를 솔루션과 연결하는 작업을 돕는 툴을 제공해 정확한 정보 반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한국 사용자를 위한 접근성도 높였다. 한국어 대시보드 지원을 시작해 더 쉽게 직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쥴의 한국어 지원도 올해 내 가능할 전망이다.

SAP는 올해 석세스팩터스에 52개의 AI 분석 기능을 새로 추가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많은 기업이 비용 절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인적경험관리의 중요성이 큰 만큼 석세스팩터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게 한국지사의 설명이다. 지난해 SAP코리아의 석세스팩터스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특히 한국 대기업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해외 법인에 대한 관리 도구와 시스템 설정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높은 기능성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석세스팩터스는 계속해서 대규모의 AI 관련 기능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연간계획 관리 생성 기능이나 채용 담당자를 위한 구직자 스킬 분석, 퇴근 시간 분석, 잔여 휴가 분석 등을 비롯해 언어 번역과 교육 스킬 태그 등 52개에 달하는 기능을 새로 붙인다.

벡 CPO는 “LG와 두산 등 대기업을 비롯해 많은 기업이 AI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계속해서 유스케이스를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SAP의 석세스팩터스는 세계 1만개 이상의 고객사에서 약 2억8000만명의 사용자가 사용한다. 국내에서도 재계 최상위 그룹부터 은행, 제약, IT, 엔터테인먼트에 이르는 다양한 업종과 규모의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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