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더스AI “무인 매장 기술로 고객 경험 개선해 감동 주겠다”

노동인구 감소, 인건비 증가 등으로 무인 매장은 계속해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아마존의 자체 무인 매장 ‘아마존 고(AmazonGO)’는 지난 2023년부터 확장을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무인 매장 시장이 실패한 것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인 매장 기술은 점차 발달하고 있다. 아마존 고의 기술을 넘어서 2세대로, 완전 보급화를 꿈꾸는 3세대까지 달려가는 기업들이 있다. 컴푸터 비전 기반 완전 매장 무인화 기술 스타트업 파인더스AI도 그 중 하나다.

함명원 파인더스AI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강남 기술회관에서 열린 ‘리테일&로지스 테크 컨퍼런스 2024’에 강연자로 나서 비전 AI 기반 무인 매장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말했다.

비전 AI 기반 무인 매장은 컴퓨터 비전을 이용한다. 컴퓨터 비전이란 이미지나 영상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AI를 뜻한다.

비전 AI 무인 매장의 핵심은 결제, 그리고 매장 고객에 대한 분석이다. 결제 무인화와 고객 동선 파악을 위해 무인 매장 솔루션 기업들은 천장에 카메라를 설치해 매장에 진입한 인물의 동작과 동선을 파악한다.

이 때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과 같이 고객 동선 데이터를 쌓을 수 있게 된다”는 게 함 대표의 설명이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의 동선을 파악하기 어려웠다면, 무인 매장에서는 카메라 등으로 수집한 고객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주와 유통사에게는 운영 관리 측면에서의 편의성도 중요하다. 재고 파악, 신규 발주 상품 자동화 등을 포함한다.

글로벌 무인 매장 트렌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전 세계적으로 550여개가 넘는 무인 매장은 대개 유럽, 미국, 일본에 위치했다. 일본 패밀리마트 경우, 40개 넘는 매장을 무인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럽 경우, 최상위 10개 유통사 중 일부가 무인 매장을 도입했으며, 이 중 3곳은 파인더스AI와 유사한 기업에게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저조한 시작이라는 게 함 대표의 이야기다.

두 번째는 아마존고의 솔루션 도입 매장 증가다. 2023년부터는 더 이상 매장 수가 늘어나지 않고, 일부 점포를 폐쇄하고 있다. 함 대표는 “무인 매장 시장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저스트워크아웃 솔루션이 도입된 매장 자체는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고와 같이 자체 매장을 폐쇄하지만, 공항 편의점이나 병원 등에 위치한 타 유통사에게 해당 솔루션을 보급하는 경우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무인 매장은 1세대를 넘어 2세대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 1세대 모델 경우, 칸칸이 무게 센서를 사용해 기존 매대 대비 적재량 50% 미만이라는 점, 3D 카메라로 고비용이라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30평 규모 매장에 1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사람이 많으면 정확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반면 2세대 모델은 1세대 대비 기초 비용이 대폭 줄었다. 비전 AI 사용률을 높여 초기 비용을 낮추는 방식이다. 함 대표는 “백그라운드 디텍션으로 고객이 매대에 오기 전, 온 후를 확인해 추리한다”며 “고객이 물건을 잡는 순간 AI로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또 2세대 모델은 유인 매장과 유사한 매대 구조와 CCTV 카메라와 같은 저렴한 2D 카메라를 이용한다. 함 대표는 기존 1세대 대비 고객 경험은 늘었지만, 아직까지는 모든 매장에서 ROI가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고객, 점주, 유통사의 무인 매장 이용 경험이 훨씬 더 개선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환불이 어렵다는 점과 정확하게 추론이 안되었을 경우는 한계다. 디지털 약자를 위한 키오스크 접근성 개선도 과제다. 점주 입장에서도 매장 관리의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

향후 개발될 3세대는 완전 보급화의 시점에 도입될 모델로 전망된다. 2세대 대비 고도화된 디텍션을 투입해 비용 감소되는 부분을 늘리는 데에 초점을 둔다. 함 대표는 “지금까지 AI를 추론하기 위해 GPU가 달린 데스크톱이나 워크스테이션 등을 두고 실시간 추론을 했다면 ,좀 더 소형 기기를 카메라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설치 프로세스를 자동화, 규격화해 저렴하게 보급하는 것이 최초 설치 비용을 낮춰 완전 보급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함 대표는 “고객 행동 분석 측면에서 매장 고객의 대략적 나이와 성별을 파악하고 행동을 분석해 비즈니스 인사이트, 디스플레이 개선, 나아가 비즈니스 리테일 미디어까지 연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함 대표는 “기술 기업이 기억해야 할 것은 기술이 큰 감동을 주지 못하고, 그걸 통한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저희는 다짐하고 있다”며 “2세대까지 개발하면서 완전 무인 매장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고객 경험이나 비용 절감 등 개선으로 모두가 저희 기술을 쓸 수 있도록 해 보급화를 앞당기는 게 저희의 목표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파인더스AI는 현재 자체 무인 매장 슈퍼스위프트와 GS25 가산스마트점 등 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본인 동의만 하면 바로 입장, 원하는 물건을 집거나 가방에 넣으면 카메라와 무게 센서에 따라 가상 장바구니가 형성되고, 키오스크 앞에서 바로 결제가 가능한 방식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컨퍼런스] AI 에이전트와 지능형 인터페이스 시대

◎ 일시 : 2025년 3월 27일 오후 12:30 ~
◎ 장소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ST Center (과학기술컨벤션센터) 지하 1층 대회의실 2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