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스플렁크’ 인수 완료…“보안 혁신, AI 혁명 지원”
시스코가 스플렁크(Splunk) 인수 절차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시스코가 주당 157달러(약 21만원)에 스플렁크 인수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지 6개월만이다. 당초 예상보다 빠르다. 시스코는 총 280억달러(약 37조2000억원) 전액 현금으로 스플렁크를 인수했다.
18일 척 로빈스(Chuck Robbins) 시스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인수가 공식 마무리돼 무척 기쁘다”며 “시스코는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하나가 됐다. 이같은 위상을 바탕으로 기업의 모든 부분을 데이터를 통해 연결하고 보안을 혁신시켜 고객의 인공지능(AI) 혁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 기업들은 모든 내부 인프라를 연결하고 동시에 보호해야 한다. 비즈니스에 필요한 직원, 공간,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및 기기를 서로 연결하는 한편, 사이버 보안 위협과 다운타임, 그밖에 치명적인 위험으로부터 기업의 디지털 발자국을 보호해야 한다.
스플렁크 인수로 시스코는 시장을 선도하는 보안 및 가시성 솔루션으로 기업의 디지털 환경 전체에 대한 실시간 통합 가시성을 제공, 기업 인프라 내 네트워크의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중요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고 네트워크 중단을 방지하며 네트워크 경험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스플렁크 사장 겸 CEO였던 개리 스틸(Gary Steele) 스플렁크 부회장 겸 총괄 매니저는 “스플렁크와 시스코의 결합은 전 세계 고객들에게 엄청난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의 네트워크 전반과 디지털 발자국에 대한 포괄적인 가시성과 인사이트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강력한 보안 및 통합 가시성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전례없는 수준의 회복탄력성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스코는 이번 인수로 어느 때보다 빠르게 AI 기술 발전과 도입, 확산이 이뤄지는 시기에, 기업에서 ▲AI를 가동할 인프라와 ▲AI를 개발할 데이터 ▲이를 보호할 보안 플랫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가시성 플랫폼을 모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스티븐 엘리엇(Stephen Elliot) IDC 클라우드 운영 및 데브옵스 I&O 그룹 부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양 사는 변화를 이끌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를 기점으로 시스코는 네트워크, 보안 및 운영 담당 임원을 위한 시스코 고유의 통합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솔루션에 채널 및 AI 투자를 더할 경우 고객들이 더 높은 수준의 비즈니스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측에 따르면, 시스코와 스플렁크의 결합은 고객들에게 보안, 가시성, 네트워킹, AI, 경제적 측면에서 이점을 가져올 수 있다. 먼저 보안 측면에서는 클라우드, 네트워크, 엔드포인트 트래픽을 활용한 뛰어난 가시성으로 모든 규모의 조직에 적합한 위협 방지, 탐지, 조사 및 대응을 위한 고도화된 포괄적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가시성도 개선시킨다. 통합 풀 스택 가시성(FSO) 솔루션을 통해 멀티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환경 전반에서 디지털 경험 향상을 제공한다.
네트워킹 측면에서 시스코는 회복탄력성이 뛰어나고 최적화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인텔리전트 네트워크 인프라에서 보안 네트워킹 솔루션을 제공하며 선도적 네트워킹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
AI 측면에서는 향상된 보안, 풀 스택 가시성, 포괄적 데이터 플랫폼이 결합된 시스코의 네트워킹 포트폴리오를 통해 고객이 AI를 조직과 애플리케이션 전반에서 보안 걱정 없이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아울러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시스코와 스플렁크의 플랫폼 접근성은 고객이 수많은 포인트 제품들을 통합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더 나은 비즈니스 성과 창출과 비용 절감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시스코는 이번 인수가 “고객과 파트너사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양사는 애플리케이션 및 솔루션 패키지에 더 높은 수준의 보안과 가시성, 데이터 플랫폼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개발자와 파트너에게 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또 양사의 파트너 생태계를 결합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서비스와 혁신적인 신규 애플리케이션 및 AI 기반 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져 고객사의 신규 수익원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스코는 이번 스플렁크 인수가 현금 흐름 개선과 2025 회계연도(2024년 8월~2025년 7월)의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매출총이익 증가, 2026 회계연도(2025년 8월~2026년 7월)의 비일반회계기준주당순이익(EPS) 증가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 성장과 비일반회계기준 매출총이익 확대 역시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시스코와 스플렁크는 나스닥(NASDAQ)에 합병 완료 사실을 통보하고, 스플렁크의 상장폐지신고서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스플렁크 보통주는 18일(현지시간) 장이 개시되기 전 나스닥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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