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룩한 게임을 봤나’ 나이언틱 존 행키의 아웃도어 지론

‘아이들이 스크린에만 빠져있어’ 보통 부모 고민 전해
바깥 세상 탐험할 수 있도록 증강현실(AR)로 이끌어
“AR글래스 혁신 동력 될 것” 기대감 보여
게임에 인공지능(AI) 적용…상호작용 인텔린전스 고도화
지구촌 명소 AR매핑, 올해 100만개 확대

‘포켓몬고’와 ‘몬스터헌터나우’, ‘페리도트’ 등 증강현실(AR) 게임으로 유명한 나이언틱(Niantic) 창업자인 존 행키 대표가 방한했다. 13일 존 행키(John Hanke) 대표는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국내 미디어 간담회를 열어 근황과 고민을 전했다.

나이언틱 AR 게임을 켜고 주변을 카메라로 비추면 캐릭터가 뛰어놀고 몬스터가 출현한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AR게임 이용자들은 현실 위치를 연동한 가상 맵에서 경쟁과 커뮤니티를 이어갈 수 있다.

존 행키 대표는 이 같은 일련의 활동을 ‘아웃도어 게이밍’이라고 불렀다. 그는 “저희 미션은 사람들이 바깥 세상을 탐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유명 도시나 여행을 가는 새로운 곳에서 친구들과 탐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주요 미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IT업계에 몸담은 지 30년 가까이 된 세 아이의 아버지라고 소개하며, 육아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자녀들이 집 안에 머물며 스크린에 빠져 있다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부모의 고민을 전하며, 아이들을 바깥 세상으로 끌어들여 실제 세상을 즐기도록 하는 수단으로 포켓몬고 등 AR게임을 내는 취지를 설명했다.

또 존 행키 대표는 현대인이 ‘고립된 외로움’을 겪고 있다고 봤다. 미국에서 공식적인 질병으로도 인정됐다고 언급하면서 최신 기술을 활용해 이런 트렌드를 바꾸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사람들을 바깥으로 끌어들여 공원이나 야외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목표하고, 최근 타이완에서 구정 명절을 기념하기 위한 포켓몬고 이벤트를 개최한 것처럼 가족 단위나 젊은 사람들이 모여서 유적지에서 다양한 게임을 하면서 이벤트를 즐기게 하고 있다”고 커뮤니티 현황을 전했다.

존 행키 나이언틱 창업자 겸 대표 (사진=나이언틱)

존 행키 대표는 애플 비전프로와 메타 글래스 등 AR과 XR(융합현실)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을 혁신의 동력으로 봤다.

그는 “저희 게임의 단점은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계속 쳐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AR글래스에 많은 관심이 있다”며 “글래스를 착용하게 되면 상호작용을 활용하는 게임 경험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고, 스마트폰에 의존하지 않고도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서 “2024년은 AR글래스의 해가 될 것으로 보고, 한 번 더 진화를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존 행키 대표는 이번 한국 방문에서 국내 기업들을 만난다. 구체적인 회사명 언급은 피하며 “AR글래스는 굉장히 중요한 플랫폼이자 트렌드라 될 것이라 보고, 이런 측면에서 한국의 전자회사들이 너무나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테크 기업들을 만날 것을 시사했다.

한국의 중요성에 대해선 “전 세계 세 번째로 큰 게임 마켓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중요하다”며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게임들은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온라인게임과 PC방 등 다양한 혁신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세계적인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포켓몬고를 플레이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러한 트렌드나 바이럴에 대해서도 굉장히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YouTube video

존 행키 대표는 나이언틱 자체 지식재산(IP)이자 가상 펫 시뮬레이션 게임 ‘페리도트’에 접목한 인공지능(AI) 기술도 소개했다. 게임 내 가상 생물을 거대언어모델(LLM)과 연계해 각각 생물들이 유전적으로 독특한 특징을 띄도록 하고 상호작용 인텔리전스를 전반적으로 개선했다는 것이다. 그는 “AI로 인해 게이밍 산업이 변화하고 있는 한 가지 예”라고 짚었다.

올해 나이언틱은 최근 출시한 ‘몬스터헌터 나우’에 집중한다. 현재 호실적을 더욱 개선하고 커뮤니티를 탄탄하게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금의 나이언틱을 만든 포켓몬고는 월간활성이용자(MAU)가 4000만에 달할 정도로 여전히 인기다. 몬스터헌터 나우와 마찬가지로 각 지역 커뮤니티에 투자를 이어간다.

존 행키 대표는 “서드파티 게임에도 AR 기술을 계속해서 적용해 나가겠다”며 “나이언틱의 플래그십 AR툴을 활용해 다양한 개발을 하고 AR맵에 적용한 컴퓨터 비전을 활용해 올해 100만개의 AR매핑(지구촌 명소를 가상 맵으로 옮기는 작업)으로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