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재그, 드디어 분기 흑자 달성…적자 행진 끝나나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운영사 카카오스타일이 지난해 4분기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하반기 기준 분기 흑자 달성을 목표로 달린 결과다.
11일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은 2023년 4분기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연간은 아직이다. 지난 2022년에는 영업손실 51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스타일은 2012년 크로키닷컴으로 출발했다. 이후 2021년 카카오가 인수하면서, 카카오스타일로 사명을 변경했다. 크로키닷컴 창업자인 서정훈 대표가 현재에도 회사를 이끌고 있다. 현재 소호 기반 여성 패션 앱 지그재그, 40대 여성 패션 앱 포스티 등을 운영한다.
카카오스타일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하반기 분기 흑자를 목표로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했다. 지난 2021년 카카오에게 피인수된 후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외형을 확장하는 데에 집중했으나, 2023년부터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 그 결과, 카카오스타일의 2023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늘어난 반면,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50%p 이상 줄였다. 회사는 4월에는 매출액 대비 영업 손실 비중이 약 10%로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마케팅 효율화와 카테고리 확대, 글로벌 사업 중단 등이 분기 흑자 달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스타일은 지난해 1분기부터 마케팅 비용 효율화에 더해 뷰티, 라이프 등 카테고리 확장을 도모했다. 지난해 말에는 식품까지 확장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지그재그, 직잭메이트 글로벌 등을 모두 종료하고, 당일배송 및 새벽배송 서비스를 일부 유료화하기도 했다. 카카오스타일 측은 “1, 2, 3분기에 걸쳐 진행한 마케팅 비용 효율화 등이 흑자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여성 소호 패션 플랫폼 업계는 3파전을 지나 어느 정도 정리된 상황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2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에이블리(473만명), 지그재그(252만명), 브랜디(52만명) 순이다. 이중 에이블리는 지난해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소비자층이 1020 여성으로 유사했으나, 각 패션 플랫폼 이용자들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는 10대와 20대 초반 여성이 주 소비자인 반면, 지그재그는 대개 20~30대 여성들이 방문해 상품을 구매한다.
한편,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직구앱의 부상에 따라 국내 소호 패션 시장도 타격을 입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호 패션은 중국 상품에 잠식당한 지 오래다”면서 “플랫폼사들이 각기 정체성을 달리 해야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