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국혁신당에 영입된 전직 구글러 이해민의 생각
‘3년은 너무 길다’는 조국혁신당의 슬로건이다. 검찰개혁을 필두로 한 정당에서 의외의 소식을 보내왔다. 당이 영입하는 두번째 인재로 소개한 이는 구글 출신이자 오픈서베이라는 글로벌 스타트업의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일했던 이해민 씨. IT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글로벌 여성 인재를 모셔왔다. 이해민 씨는 현재 조국혁신당에서 ‘과학과 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직’도 동시에 맡았다. 그런데 주변에서 그러더라. 이해민이 누구지?
하지만 IT 업계에서는 난리가 났다. 박태웅 한빛미디어 의장은 인재영입식에서 이해민 씨 소개를 자처하면서 “구글에서 탁월한 통찰력으로 고객의 불편을 짚어내고 해결책을 제안해 동료와 경영진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던 사람”이라 말했다. 이민석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찐 우리편, 누가 뭐래도 세계 원톱(one top) 제품 전문가”라고 이해민 씨를 언급했다.
그래서 만나봤다. 이들이 이해민 씨를 환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3 ·8 여성의 날에 청계천 광장 앞 한 커피숍에서, “과거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아침에 사표를 내고 왔다”는 이해민 씨를 마주했다. 그는 현재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에도 나선 참이다. 파란 브릿지에 파란 목도리를 한 그에게 “조국혁신당이 어떻게 제이커브(J커브, 급성장)를 할 수 있겠는가를 묻자, “재구매율(재투표율) 측면에서 확실한 J커브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며 말갛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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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민과 스타트업, 그리고 조국혁신당
머리에 파란색으로 브릿지를 했다. 인재 영입식 때만 하더라도 잘 몰랐는데. 언제 염색을 했나?
지난 수요일에 딸이 제안을 해줬다. 내가 파란색 옷이 많지 않아 고민을 했더니 딸이 “엄마, 그냥 머리를 파란색으로 염색해”라고 하더라. 전체를 하는 것은 조금 주책이라고 할까 봐, 브릿지를 하기로 했다.
한 가닥이 아니다. 겉머리를 올리면 속머리가 다 파란 투톤 염색이다
알아봐줘서 고맙다. 딸에게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엄마 사춘기 같아”라고 하더라(웃음).
정치에 입문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 반대가 있었을 것 같은데
정치에 입문한다고 했을 때 반대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까. 나도 주변의 반대 투성이었으나, 남편이 나의 의지를 지지해줘서 용감하게 나왔다. 아이들의 지지와 함께 힘을 얻어서 최종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엄마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의 크기가 크고 엄마가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엄마를 지지한다”라는 아이들의 말이 있었다.
과학기술계, IT산업계의 동료들도 격한 응원의 지지를 보내줬다. 그동안 쌓인 오랜 염원들이 있기에 누군가 그걸 풀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들 앞에 서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다.
오늘 광화문에서 본 이유가 3 ·8 여성의 날 참석 때문이다. 평소에 여성 이슈에 좀 관심이 있나?
2007년 초에 구글코리아에 처음 들어 갔을 때, 모든 인종을 통틀어서 여성 개발자가 나 하나였다. 코리아에서 11년을 일하다가 미국 본사로 자리를 옮길 때, 그래도 (한국에) 여성개발자를 두자릿수로 만들어 놓고 갔다. 그래서 구글에서 다양성 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에서 여성 개발자 뽑기가 너무 어려웠다. 중국, 인도만 해도 여성 개발자가 진짜 많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너무 없어서, 진짜 ‘애기’부터 키우도록 중고등학생,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따로 돌렸다.
여성 개발자를 뽑고자 해도 없으니까…
자칫 잘못하면 여성에게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고 오해를 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 여성 개발자가 지원 자체를 안 한다. (아예 지원 자체가 없으므로) 이과생이 되고 싶은, 수학이 좋은 중학생을 모아 놓고 구글코리아로 불러서 프로그램 체험을 직접 하게 한다거나, 시니어 엔지니어들과 같이 얘기를 나누면서 “이런 직군도 있어”라는 걸 알리려 했다. 그런 활동을 많이 했어서 머릿속에 3월 하면 여성의날이 있는 달이다.
조국혁신당과 조국 대표는 어떻게 이해민이라는 사람을 알았나?
좋은 질문이다.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사람들이 자꾸만 “원래 (조국 대표랑) 알던 사이냐”고들 묻더라. 그렇지는 않다. 사람들이 자꾸 물어보니까, 스스로에게 질문이 생기더라.
그래서 (나를 어떻게 알았느냐고 조국 대표에게) 물어봤나?
아니다. 물어보진 않았다. 그렇지만 내가 먼저 지인으로부터 알게 된 것은, “당에서 IT와 과학기술을 제대로 잡아보겠다는 의지가 꽤 세다”는 것이었다.
이해민 씨를 먼저 낙점하고 과학기술 정책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 정책에 대한 의지가 커서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을 찾았다는 뜻인가?
그렇다. 개인적으로 조국 대표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그의 창당과 정치계 입문이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조국 대표의 서사, 당의 큰 비전, 검찰 개혁, ‘3년은 너무 길다’는 슬로건에 공감 하고는 있었지만, 미래 먹거리가 지금 컷이 되는(잘려나가고) 상황에 대해 인지를 그렇게 많이 하고 있는지는 몰랐다. 그때 이미 과학기술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강했고, 그래서 당 차원에서 적합한 인물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과 접촉을 했나 보더라. 조국 대표가, 주변에 남성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가능하면 여성이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몇 가지 조건을 줬다고 들었다.
정리하자면 영입 인재에 적합한 인물로 ‘과학기술 전문가’이면서 ‘여성’인 사람을 찾고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제일 처음엔 모르는 분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그 때는 미국에 있었다보니 온라인 미팅으로 조국 대표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러이러한 인재상을 찾고 있는데 사람들이 다 당신을 이야기하더라고 (조국 대표가) 말을 했다. 과학기술에 대한 굉장한 고민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나를 먼저 낙점하고 과학기술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서) 오히려 좋았다. 왜냐하면, 이루고 싶은 가치를 먼저 놓고 그 다음에 사람을 찾아가는 것이지 않나. 내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이 가치를 이루기 위해서 국회의원이 되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좋았다.

구글에 이어 오픈서베이라는 스타트업 에도 최고제품책임자(CPO)로도 있지 않았나. 방금의 의사결정이 스타트업으로 치면 어떤 의사결정 과정인가
(크게 웃으며) 자, 내게 되게 익숙한 일이다. 10년 먹거리 비전을 먼저 선포하고, 그 비전으로 가기 위한 마일스톤을 만든다. 그 마일스톤을 위해서 다음에 뭐가 필요한지 확인하고, 그 다음엔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한다.
조국혁신당이 비전을 만들고 인재를 영입하는 과정이 스타트업에서 했던 것과 거의 같게 느껴졌다는 말씀인데
되게 놀랐다. 뾰족한 정책과 목표가 있는 것이 스타트업과 닮았다고 느꼈다.
뾰족한 문제가 타깃은 분명한 반면, 그 페인 포인트를 풀려다 보니 보편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은 좀 어려울 수 있지 않나. 그건 조국혁신당을 보는 이들의 의문 중 하나이기도 할 것 같은데
스타트업 이야기로 시작했으니 그걸로 풀어가자면, 예를 들어 회사에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한다”는 업무가 있다고 치자. 그럼 나는 담당자에게 “당신의 일은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베이스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고, 데이터베이스 통합은 그 목표에 가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을 한다. 똑같은 일을 해도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그 맥락 하에서 일을 해야 한다. 나는 그걸 “목적과 수단을 헛갈리지 말자”고 말을 한다.
그 측면에서 보자. 과학기술계에서도 지금 당장의 미래 먹거리가 잘린 문제가 있다. 당장 풀어야 하는 문제는 R&D 예산의 정상화지만 그게 큰 목표는 아니다. R&D 예산의 정상화는 좀 더 큰 목표가 있는 하에서, 그걸 달성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렇게 큰 틀을 짜놓고 일을 하면 설득도 쉽고, 방향성도 생긴다.
이것도 하나의 마일스톤인데, 스타트업에 비유한 질문을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하고 싶다. 스타트업의 목표는 급격한 J커브(급격히 비즈니스 성과가 나는 구간)인데, 조국혁신당은 J커브가 가능할까?
(역시 큰 웃음을 지은 후)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구글에서도 J커브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제품 개발 측면에서 말하자면, 내가 타깃하는 사람, 즉, 고객을 먼저 J커브를 만들어야 그 다음에 수익이 따라온다. 고객 유지가 이뤄져야 매출도 올라가는 것이지, 그냥 한 번 돈 쓰고 마는 고객으로는 매출을 올리기 어렵다. 그래서, 내 제품에 대한 사용을 하게 하는 것이 먼저고,
재사용률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웃음)
(웃음) 그래서 제가 정당활동을 하게 되면 (정책을 선택하게 하고 그 만족도에 따라 지지율을 올리듯, 정치 활동도) 그런 방향으로 하게 될 것 같다.
인재영입식 때도 그렇고, 이해민 위원장을 아는 이들은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라고 말하더라. 그런데 일 잘하는 것과 정치를 잘 하는 것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
아직 정치인이 아니라서 아직은 모르겠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프로덕트 매니저를 하면서 주변에서 그렇게 말을 해주더라. 더 놀라운 것은, 제가 일을 하는 걸 되게 좋아한다. 취미가 일이다. 주말에 빈 시간이 생기면, 일을 한다. 그리고 무언가 챌린지(도전)가 있을 때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각 경우에 일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를 많이 알고 있어서다.
그 지점에서 볼 때, 일을 잘 풀어내려면 좋은 동료가 있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조국혁신당에 새로 영입되는 인재들을 보면 대체로 법조계다. IT나 과학기술계의 주요한 이슈를 풀 때 힘을 잘 받을 수 있을까?
중요한 이야기다. 강조를 해줘야 하는게, 지금 현재 국회의원 300명 중에서 적어도 10%는 이공계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성에 대해 강연도 하고 노력도 하면서 깨달은 것이 뭐냐면, 숫자가 어느정도는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명이 있는 그룹에서 여성이 1명 뿐이라면, 익명이 보장되지 않는다. 익명으로 투표를 해도 티가 난다. 그 자체로 신원확인이 된다. 소비자가 편안하게 목소리를 내려면 일정 퍼센테이지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목소리가 사라져 버린다. 과학기술계는 여자고 남자고를 떠나서 초 소수다. 그래야 과학기술계도 힘이 생긴다. 많은 이들이 더 많은 도전을 해줬으면 좋겠다.
정치인들이 IT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 것도 정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과학기술계, IT 인사들이 많이 나섰으면 좋겠다. 저보고 다 버리고 왔다고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데, 맞다. IT가 왜 더 정계에 진출하기 어렵냐면 라이선스가 있는 변호사 같은 경우는 정치를 그만두면 다시 돌아갈 곳이 있다. 그런데 IT나 과학기술은 그렇지 못하다. 경력면에서 단절이 생기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더 나서 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과학기술계의 이야기가 정치에서도 힘을 얻는다.
정책 검증
이제 정책 이야기를 해보자. 그 전에, 그런 면에서 현 정권의 과학기술 정책을 평가해달라
과학기술은 맥을 자르면 다시 살리기 어렵다. 아니,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불가능에 가깝다. 현정권은 아무런 근거 없이 그 여파도 생각하지 않고 이번에 삭감하고 내년에 올려줄께라는 자세를 취한다.
그 결과 지금 연구원들은 해외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재계약 기간이 다가오는 연구원들은 재계약이 안될 것을 예상고 원래 하던 연구과제를 접고 새로운 제안서를 써야 하는 상황이다. 연구실에서는 연구장비를 대출해서 써야 하고 대학원생들은 전공 분야를 계속할 수 없는 상황에 와있다. 가장 취약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내몰리고 있다. 현 정권은 대한민국의 과학기술계에 불을 지른 방화범이라 생각한다.
조속한 R&D 지원 정상화를 가장 시급한 목표로 삼았다. 이유는 무엇인가?
위에 언급하였듯, 지금 과학기술계는 조용히 초토화 됐다. 오르막길에서 바퀴를 굴리는 동력을 최대한 빨리 공급해줘야 한다. 뒤로 갈수록 회복에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돈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예산을 정상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최근 “내년에는 과학기술 연구개발 예산을 증액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그 발표가 과학자분들을 더 화나게 만들었다. 어제 저녁에도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회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말이 나온 김에, 지금 과학기술계가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알고 있나? 당장 월급이 반으로 깎이게 생겼다고 하더라. 교수님 같은 경우는 대학원생을 내보내야 하고. 지금 이미 과학자들이 현장을 떠나고 있다. 먹고 살 수 없으니까 그렇다. 그런 사람들에게 내년에 다시 좋은 자리를 준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더 말이 안 되는 것은, 내년에 나오는 지원은 새로운 과제로 제안서를 내라고 한다더라. 그러면 앞서 연구한 5년은 사라지는 거다. 맥이 완전히 끊겨 버린다. 그나마 교수님들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정규직이니까. 그런데 실질적으로 예산을 지원받는 것이 더더욱 중요한 이들은 포닥(박사 후 연구원)이고, 비정규직이고 대학원생이다. 허리를 없애 버리는 일이다.
과학기술 연구개발비를 줄이는 것은 IMF 때도 없던 일이다. 미래를 위한 동력을 만들기 위해 수레바퀴를 돌리는데 그 힘을 빼버렸다. 그간 가속이 붙어 나아가던 수레바퀴가 멈췄는데, 이걸 빨리 돌리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재가동을 위한 비용만 올라가게 된다. 이게 지금 우리가 당장 풀어야 할 문제다. 그래서 제가 제안한 것이 과학기술 연구개발 예산을 국가 예산에 비율로 연동해 전체의 7%로 묶는 것이다.
‘7.65% 정책 추진’이다. 그 숫자의 근거는 무엇인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IT 업계와 기초과학계, 그리고 이 두 곳을 아우르는 AI까지 고려해서 계산했다.
과학기술 R&D 예산의 조속한 정상화를 강조했는데, 어떻게 가능한가?
추경을 먼저 해야 한다. 이미 (현장을 떠난 과학자를) 돌려오는 건 시간이 걸릴 테고, 그 전에 지금 계약이 끝나가는 사람이 계약을 해지하지 못하게, 재계약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 현장에서 연구 장비를 살 돈이 없어 대출을 해야 하는 상황은 말이 안 된다. 심각한 상황이다.
네거티브 정책 추진 관련, 꾸준히 요구되어 온 내용이지만 관철되지 못해왔다. 왜 그랬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이 가능할까?
큰 그림에서 사회 전반의 ‘믿지 못하는 사회’에서 ‘믿는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한데 그것 자체가 되고 있지 않고, 그러한 상황에서 너무 큰 패러다임 변화를 들이밀자니 푸시백(일을 미루는 현상, push-back)이 심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범위와 대상을 좁혀 네거티브 규제를 시작해보려 한다. 예를 들어, 연구개발 관리 측면에서도, 이것이것만 해, 라는 것보다 반드시 지켜야 할 것만 정의하고 자유에 맡기는 형식의 관리 방법을 청년과학자들 대상으로 먼저 적용해보는 등의 작업이다. 실적 때문에 한 방에 뭔가를 해야하는건 바람직하지 않다. 부작용이 훨씬 크고 원래 하려면 목적 달성이 어려울 수있다. 하나씩 차근차근 반영하여 넓혀보겠다.
이어서 두번째, 세번째 공약도 나왔다(인터뷰 이후에는 현재 일곱번째 공약까지 나온 상황). 정책 개발에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를 정상화하고 꽃피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큰 뷰가 있다. 그리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를 내놓고 있는 건데, 파편화돼 벌어진 일들을 담을 수 있는 거버넌스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최우선이다. 그 거버넌스 안에서 이러이러한 일을 하겠다는 것들이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총 7가지 공약을 준비 중인데 마지막 공약은 “여러분이 채우세요”로 하고싶은 마음도 있다. 이 일을 진행하다보니 IT 과학기술 업계에 계신 분들이 “이러이러한 일들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들 말씀하신다. 그 절실한 이야기들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대놓고 말하면 더 활발하게 논의될 수 있지 않겠나.
AI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이라고 보나? 그 바뀌는 세상에서 정치인으로서 이해민은 무엇을 하려고 하나?
AI는 이미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전방위적 변화다. AI대전환 시대에 전문가와 기업체를 위해서는 데이터 공개를, 전국민을 대상으로는 AI 리터러시를 올리는 일을 계획 중이다.
정치인으로서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가?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과학기술계를 꽃피워 과학기술 선진국을 만들겠다. 나는 일을 되게 만드는데 큰 재능이 있는 사람으로서, 정치 효능감을 올리겠다고 약속한다.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겠다. 윤석열 정권이 방화를 저지른, 과학기술계를 정상화 시키고 발전의 지속가능성 보장하겠다.
전직 구글러가 본 한국 IT
좀 예민한 질문일 수 있는데(웃음), 전직 구글러가 본 네이버 카카오는 어떤가? 잘 하고 있나?
구글에서 일하면서도 마음 속으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더 잘되기를 바라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욕심이 있었다. 네이버 라인이 잘 되면 구글 동료들한테 뿌듯하게 이야기도 할 수 있고. 심지어 래리 페이지(구글 창업자) 앞에서 발표를 할 때도 한국의 기업이 훌륭한 포인트가 있을 때마다 반드시 살려서 얘기를 했다. 그와 동시에 더 잘 될 수 있는데, 하는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다.
어떤 부분들인가?
한국 안에서 너무 복작거리고 잘 되고 있는 부분이다. 바깥에 더 큰 기회가 있는데 잘 못 가는 것에 대한 속상한 마음이 있고, 이 분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많은데 이걸 국내에서 하지 말고 해외 파이를 먹으려고 좀 야망 있게 덤볐으면 좋겠다.
그런 목표는 네이버나 카카오는 물론 스타트업도 다 갖고 있다. 그렇지만 잘 안 된다. 왜 안 된다고 생각하나,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좋다고 보나
내부 사람이 아니라서 잘 모르기도 하고 말하기 어렵긴 하다. 그렇지만, 제대로 된 글로벌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분을 고용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유가 있다. 구글에서 어떤 제품을 내놓을 때는 무조건 석달안에 60개국에 서비스 배포를 기본으로 하게끔 처음부터 계획하고 시작한다. 특정 로컬을 전제로 제품을 내놓는 것이랑은 기획부터 완전히 달라진다. 개발이나 론칭 전략은 물론이다. 전 세계에 그런 감각을 가진 이는 많이 있다. 회사가 그런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회사 자체가 그에 맞는 오픈된 문화로 바뀌긴 해야 하지 않겠나.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기사 잘 봤습니다. 기사 중
“말이 나온 김에, 지금 과학기술계가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알고 있나? 당장 월급이 반으로 깎이게 생겼다고 하더라. 교수님 같은 경우는 대학원생을 내보내야 하고”
여기서 교수님이 대학원생을 내보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인건비 부담이 커서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안녕하세요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부 R&D 예산으로 프로젝트 과제를 운영해오다가, 예산이 삭감되면서 더 이상 과제를 운영할 수 없어 생긴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언제든 또 문의하실 내용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