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쫓다가 숏폼에 꽂혔다’ 닷슬래시대시 이창우 대표
닷슬래시대시(DotSlashDash·DSD) 간담회 개최
이창우 대표, 텐바이텐 이어 29cm 창업 이력
‘일상 숏폼’ 적극 공유하는 600여명 소사이어티 구축
보상 도입했더니 호응 잇따라…브랜드 광고와 연결
특정 라이프스타일 다수 그룹 보유…AI 접목해 마케팅 혁신
생활감성채널 ‘텐바이텐’, 패션 라이프스타일 셀렉트숍 ‘29cm’, 일상 기록 플랫폼 ‘닷슬래시대시’를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일상과 생활, 라이프스타일이다. 모두 이창우 대표가 창업했다. 3번째 창업으로 그는 일상을 기록할 숏폼 영상에 꽂혔다. ‘인류 기억 저장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21년 8월 닷슬래시대시를 창업했다.
“언제부터 제 앞에 연쇄 창업가라는 단어가 붙어 있더라고요. 그 단어를 들을 때마다 섬칫섬칫 놀라거든요. 어떤 분들은 그 단어를 이야기하고 들으시고 또 재미있어 하시더라고요.”
이창우 대표는 29일 서울 종로 마우스포테이토에 마련한 간담회에서 ‘연쇄 창업가’라는 타이틀에 부담감을 보이면서도, 왜 3번째 창업에 나섰는지 이유를 풀어냈다.
“와이프가 저에게 했던 충격적인 이야기는 초기에 수익이 안 나고 그런 것보다 어떻게 그 패션 감각으로 29cm 쇼핑몰을 하고 있냐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패션 경험이나 감각에 상관없이 모바일 시대로 바뀌는 이커머스 시대에 모바일에 최적화한 콘텐츠를 통해 소비를 일으키자 라는 취지로 만든 29cm 플랫폼이고, 그런 모바일에 쓸만한 콘텐츠가 어디에 많을까를 고민하다보니 패션 카테고리에 많기 때문에 패션 편집숍을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는 브랜드 스토리를 잘 전달하기 위한 매개체가 텍스트와 이미지에서 영상이 주류가 됐다는 판단에 닷슬래시대시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예전엔 프로덕션이나 전문가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훨씬 더 자유롭게 다양하게 고퀄리티의 영상들을 만들어야 되는 시기가 됐습니다. 특히 개인이 만들어내는 영상에 주목하게 돼 닷슬래시대시를 기획했습니다.”
그는 숏폼을 최근 유행 중인 비디오 형식이자 하나의 바구니 정도로 봤다. 닷슬래시대시 기획에서 집중했던 포인트는 ‘일상 경험을 기록하는’ 숏폼 플랫폼이다.
“닷슬래시대시 사용자 중에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이 확실하고 뚜렷하고 유니크하고 또 그 사람이 올리는 콘텐츠의 반응이 좋고 저희가 하는 리워드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는 사용자들을 모아서 ‘DSD 소사이어티’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약 600명의 소사이어티 멤버들이 활동하고 있고요. 인스타그램의 인플루언서랑은 다릅니다. 수익 창출 목적으로 활동하지만 자신의 직업이 있고 본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공감하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사람들과 공유를 합니다. 일반 사용자와 닷슬래시대시를 이어주는 브릿지 같은 역할을 하는 충성 사용자 그룹입니다.”
이들과 브랜드를 매칭해 리워드(보상)를 주는 시스템도 적용했다. 보상 이후 호응이 잇따랐다. 작년 9월 리워드 시스템 도입 이후, 그해 1분기 대비 4분기에 2.5배 가량 콘텐츠 시청 시간이 늘었다.
구체적인 보상 현황은 이렇다. ▲총 리워드(보상) 규모는 1억5000만원 ▲1인 보상 최고액은 약 한달간 500만원 ▲전체 이용자 중 60% 가량이 영상을 업로드했고, 그 중 50% 가량이 보상을 한번이라도 받았다. ▲닷슬래시대시가 브랜드로부터 받는 매출에서 이용자에게 가는 보상 비율은 20%에서 50%까지 다양하다.
“특정 마케팅 목적에 맞는 키워드를 가지고 영상을 올리게 되고요. 그 중 선정이 돼 2차 마케팅 소재로 생산되는 프로세스입니다. 사용자들이 참여하는 방식 과정 자체에서 브랜드가 노출되고 알려지고요. 소사이어티 멤버들이 특정 브랜드 행사에 참석하거나 혹은 팝업 스토어에 방문하거나 전시 공연 등에 참여해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기존 마케팅 채널과 차별화된 강점이 특정 라이프스타일로 묶이는 사용자 그룹에 대해서는 굉장히 최적화된 타깃 오디언스(고객) 그룹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하우스나 프로덕션에 의뢰해 제작해야 하는 광고 소재 대비해 속도나 비용 측면에서도 훨씬 더 유리하고요. 사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내는 다양한 콘텐츠로 굉장히 빠르게 소재 교체가 가능합니다. 생산 과정에 고객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브랜드와의 관계성, 지속성을 부여해 줄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닷슬래시대시는 올 하반기 도입 예정인 AI 영상 분석 기술과 AI 영상 자동 생성 기능을 통해 기업은 보다 신속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맞춤형 영상 콘텐츠를 수급하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두 기술이 적용되면 브랜드는 간단한 키워드 검색만으로도 원하는 숏폼 콘텐츠를 찾을 수 있고, 브랜드의 니즈에 맞게 2차 가공이 가능해 브랜딩 및 마케팅 캠페인에 활용이 용이해진다고 소개했다.
회사가 보는 AI 접목은 최근 등장한 오픈AI의 ‘소라’처럼 텍스트만으로 영상을 생성하는 게 아니라 기존 숏폼 영상을 활용해 더욱 풍부한 영상 데이터를 갖춰 활발한 라이프스타일 공유를 목표하는 방향이다. AI가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양 전달하는 환각(할루시네이션)을 막기 위해 마케팅 과정에서 실제 상품 데이터까지 연결하지 않을 계획이다.
“구체적인 기술 방법론은 아직 고민하고 있습니다. 소스가 실제 사용자 라이프스타일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100%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저희 가설입니다. 실제 상품을 연결하는 데까지는 안 하려 하고요. 중간 키워드까지만 노출합니다. 사용자 성향과 어떤 라이프스타일인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합니다.”
“영상 자체를 만들어내거나 수정하는 게 아니고요. 여러 개 영상을 선택해서 어떻게 배열하느냐 정도의 편집이 됩니다. AWS(아마존웹서비스)의 분석이나 키워드 추출 툴을 사용합니다.”
이 대표는 올해 하반기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버전을 론칭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닷슬래시대시는 해외 시장 진출 시점에 자동화된 광고 시스템을 선보여 브랜드 또는 광고주가 원하는 키워드의 콘텐츠에 광고를 노출하는 것은 물론 원하는 타깃에게 광고 캠페인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단순 숫자와 인풋대비 일회성 아웃풋에 집중하는 퍼포먼스 마케팅의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닷슬래시대시는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 양질의 콘텐츠, AI 기술 도입 등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커머스를 제시하고 토종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