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제시하고 소비자가 투표하는 24FW 트렌드, ‘24 무신사 FW 시즌 프리뷰’

“온오프라인에서 무신사를 이용하는 분들이 올해 FW(가을겨울) 시즌 상품에 투표하면, 인기 있는 상품이 오는 가을에 정식 발매됩니다.”

중소 패션 브랜드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일 년에 두 번 있는 SS(봄여름)과 FW 시즌 신상품 발매다. 실험적인 시도를 하자니, 안 팔릴까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또 기껏 주목한 트렌드가 다음 시즌의 트렌드일지, 이번에 제작한 상품이 잘 팔릴지 확신할 수 없다. 만일 기껏 생산했는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해 재고가 넘치게 된다면 이 또한 난관이다.

이 같은 고민을 하는 입점 브랜드를 위해 무신사가 마련한 행사가 있다. 바로 ‘무신사 시즌 프리뷰’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 스토리지에서는 ’24 FW 무신사 시즌 프리뷰’가 열렸다. 지난해 9월 진행한 첫 행사에 이어 무신사가 두 번째로 진행하는 시즌 프리뷰 행사다.

‘시즌 프리뷰’의 특징은 무신사 이용자가 직접 브랜드의 디자인 콘셉트와 샘플을 미리 보고, 마음에 드는 상품을 투표한다는 사실이다. 각 상품에 대한 코멘트도 남길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참여 브랜드는 최종 판매할 상품을 고르고 생산량을 결정할 수 있다.

24 SS 무신사 시즌 프리뷰를 거쳐 최종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

이날 방문해본 결과, 1층은 지난 ’24 SS 무신사 시즌 프리뷰’ 행사 진행 이후 최종 판매가 결정된 상품 70여개를 전시한 자리와 플레이리스트 청음존이 마련됐다. 최종 판매가 결정된 24 SS(봄여름) 시즌 상품을 직접 보고 최대 30%로 할인 구매할 수 있기도 하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온라인에서도 정식 판매를 시작했으며, 무신사 홍대와 무신사 대구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현대카드 바이닐 플라스틱 1층에서는 이번 24 FW 시즌 콘셉트에 맞춰 트렌드 키워드 별로 마련된 플레이리스트를 들을 수 있다. 총 47곡이다.

플레이리스트 청음존은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과의 협업으로 이번 시즌 프리뷰 행사 트렌드 키워드 6개를 테마로 선곡한 플레이리스트를 들을 수 있는 자리다. 방문객 누구나 플레이리스트를 LP로 청음할 수 있다.

행사장 지하 2, 3층은 이번 행사 트렌드 키워드를 바탕으로 참여 브랜드 34개가 선보인 280여개 상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이번 행사는 트렌드 키워드에 따라 구획을 나눴다.

이날 방문객들은 옷을 직접 살펴보고 있었다. 기자 옆에서 상품을 함께 본 방문객은 패션 업계 종사자로, 브랜드가 다음 시즌을 위해 기획한 디자인과 콘셉트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렇게 전시된 상품들 중 온오프라인 투표를 통해 일정 수 이상 득표를 한 상품들이 정식 판매된다.

24 FW 무신사 시즌 프리뷰에는 각 상품 별로 브랜드, 상품명, QR코드가 인쇄된 태그가 달려있다. 해당 QR코드를 통해 무신사 앱으로 들어가면 상품의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상품 페이지 하단에는 투표 및 코멘트가 가능한 시즌 프리뷰 페이지로 연결돼 상품에 투표할 수 있다. 이날 기자가 직접 보고 투표한 상품. 참고로 결제 직전이다.

무신사답게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QR코드가 이번 행사의 핵심이다. 상품마다 달린 QR코드를 통해 무신사 앱에 접속, 상품의 상세 페이지를 확인하고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무신사는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선주문(프리오더) 시스템을 도입해 기획 단계에 있는 다음 시즌 상품을 먼저 확인한 소비자들이 최대 59% 할인된 혜택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신 해당 상품이 최종 출시가 불발될 경우 해당 상품은 환불된다.

또 해당 QR 코드를 통해 들어간 상품 상세 페이지 하단에는 투표 및 코멘트를 남길 수 있는 페이지가 있어, 무신사 앱 이용자들은 상품에 대해 긍부정 의사를 밝히는 투표를 할 수 있다. 또 5개 상품 투표 및 코멘트를 남긴 이용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24FW 프리뷰 상품 ▲브랜드 인기 아이템 ▲무신사 스탠다드 맨투맨 ▲무신사 스토어 15% 쿠폰 ▲무신사 현대카드 손난로 중 1개를 랜덤 증정한다.

무신사는 이날 행사장에서 콘텐츠를 함께 제작한다고도 강조했다. 패션 브랜드의 특성을 드러낸 콘텐츠 영상 등 제작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무신사가 선정한 24 FW 시즌 핵심 트렌드 키워드는 지난 3년 간의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선정된 6개 콘셉트다.

먼저 하이퍼 스테이트먼트(HYPER STATEMENT)는 그런지 스타일과 고스 스타일의 믹스를 뜻한다. 최근 고프코어 트렌드에서 포멀 무드로 중심이 이동하는 가운데 나타나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가 결합된 상품 57개가 선보여졌다. 로우키 클래식(LOWKEY CLASSIC)은 클래식 캐주얼과 워크웨어 요소를 결합한 콘셉트로 총 53개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많은 상품(61개)이 선보여진 콘셉트는 레트로 럭스(RETRO LUX)다. 7080년대 레트로 콘셉트를 2024년의 시각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상품들이 주를 이룬다. 또 가죽을 다양한 소재와 결합하거나 워싱, 페인팅한 레더 리믹스(LEATHER REMIX) 콘셉트도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테일러링 트렌드의 귀환에 따라 선보여진 트렌드 키워드 리세토리얼(RE: SARTORIAL)는 총 36개 상품을 볼 수 있다. 풍성한 볼륨감, 그리고 몸선을 드러내는 두 가지 실루엣에 주목한 글램 앤 씬 실루엣(GLAM & THIN SILHOUETTE) 존에는 27개 상품을 볼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총 34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중 삼분의 일 수준인 11개 브랜드는 지난 시즌 프리뷰에 이어 재참여한 브랜드다. 이번 24 FW 시즌 프리뷰에는 신진 브랜드의 비중이 커졌다는 게 무신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시즌에는 대중에게도 유명한 브랜드가 많이 참여했다면, 이번 행사에는 무신사를 애용하는 일부 고객들만 아는 브랜드, 신진 브랜드도 대거 참여했다”고 밝혔다. 신진 브랜드는 입점 5년 이내의 패션 브랜드를 일컫는다.

한편, ‘무신사 시즌 프리뷰’는 무신사가 입점 브랜드의 신상품 기획부터 생산, 마케팅을 지원하는 ‘상품 기획 인사이트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실험적인 상품을 디자인 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자 패션 기업으로는 처음 운영하는 장기 프로그램이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트렌드 분석 세미나, 트렌드 인사이트 반영 샘플 제작 지원, 전문가 품평회, 시즌 프리뷰, 마케팅 지원, 상품 발매 등으로 구성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시즌 프리뷰는 앞으로도 계속해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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