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뭔가요] 글로벌 전자상거래를 위한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
전자상거래 국제물류센터, 혹은 글로벌권역물류센터, 글로벌 배송물류센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입니다. 전 세계에서 직구가 유행하는 지금, 핵심 시설로 부상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GDC, 어떤 시설이며 국내에서는 어떤 기업들이 운영하고 있을까요?
직구 시대를 이끄는 GDC
GDC는 해외 배송을 위한 물류센터입니다. 국내외 전자상거래 업체 제품을 보관하고, 주문에 맞춰 제품을 재포장해 인근 국가의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환적’의 기능을 주로 합니다. ‘자유무역지역 반출입물품의 관리에 관한 고시’에서는 “”전자상거래 국제물류센터”란 세관장으로부터 입주기업체 관리부호를 부여받아 국경간 전자상거래 물품을 고객주문에 맞춰 품목별로 분류ㆍ보관ㆍ재포장 후 배송을 하는 물류센터”라고 딱딱하게 정의해뒀네요. 해외에서 들여왔다가, 다시 나가는 물량은 관세와 부가세 감면이 가능합니다.
이커머스 기업 입장에서 GDC의 장점은 한 물류센터에 물량을 모아 인근 국가로 보낸다는 것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 있는 A사가 GDC 없이 일본, 중국 등에 물건을 보내고자 했다면 해당 국가 소비자에게 도착하기까지 5~7일이 걸립니다. 반면 인근 물류 거점 지역에 GDC를 설치하면 훨씬 적은 돈과 시간으로 상품을 배송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핵심 물류 거점인 인천공항, 인천항 등에 주로 GDC가 있습니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등의 항공 물류에도 용이하죠.
또 GDC 유치국 입장에서는 고용 및 물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관세청은 GDC 하나를 유치할 때 일자리 300명과 물류부가가치 1000억원 이상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기도 합니다. 이 같은 장점에 주목해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 GDC 제도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유치를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특히 GDC는 국경을 넘나드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Cross boarder Ecommerce, CBE) 가 활성화되는 지금 주목 받고 있습니다. 영국 물류 시장 리서치 기업 TI(Transpoert Intelligence)에 따르면 전 세계 CBE 물류 시장은 2026년 1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요. 국내 물류 시장에 한계를 느낀 국내 물류 기업들은 GDC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부도 GDC 운영과 직관된 법령을 개정하는 데에 분주합니다. 이미 지난 2020년 관세청은 기존 중계 무역만 가능했던 기존 규정에서 GDC의 주인인 해당 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해 국내 물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한 방안을 발표했고요. 기존 자유무역지역에서만 운영이 가능했던 걸 종합보세구역에서도 가능하도록 확대했습니다.
또 지난 2023년 1월부터 관세청은 ‘자유무역지역 반출입물품의 관리에 관한 고시’를 개정해 국내 사업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B2B 물량도 반입을 허용하도록 했습니다. 또 기존 반품 상품을 폐기해야 했다면, 이제는 GDC에 재반입도 가능하고요. 운영 자격도 확대했습니다.
다만 현행법상 국내 GDC에서 보관하고 있는 물품은 소비자에게 배송할 수 없습니다. 다만 복합 물류 시설로 운영하는 만큼, GDC와 직구 물량을 같은 건물에서 운영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국내 기업 주요 GDC
CJ대한통운 인천GDC센터 : 지난 2018년 4월부터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에서 운영을 시작했습니니다. 부지 면적은 2만9430㎡로 일 3만 박스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해당 센터는 글로벌 건강 라이프 쇼핑몰 ‘아이허브(iHerb)’의 아시아권 물류센터입니다. 미국에서 들어오는 상품을 보관했다가 일본, 싱가포르, 호주, 카자흐스탄 4개국으로 보내죠.
지난해부터는 센터 내 6264㎡를 증축해 물류 로봇 시스템 ‘오토스토어’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오토스토어는 주문이 들어오면 실시간으로 로봇이 이동하면서 출고 작업자 앞으로 제품이 담긴 보관바구니를 전달하는 시스템입니다. CJ대한통운은 7만6000개의 보관함을 설치해 제품 3만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의 알리익스프레스 물량은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에 있는 국제특송센터(ICC)와 각종 항만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아이허브와 손잡고 사우디아라비아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조성된 리야드 통합물류 특구에 GDC를 구축, 운영하기로 했다. 올해 완공 예정이다.
큐익스프레스 : 2020년 9월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에 GDC를 구축했습니다. 지난 2021년 GDC 운영 자격요건 중 하나인 관세청 법규수행능력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했습니다. 특정 기업의 물량을 전담하지 않고, 다양한 기업과 셀러의 물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일 물량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큐익스프레스 측은 “위시 인수로 GDC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 지난 2018년 인천공항 내 GDC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해당 센터는 직구와 역직구, GDC로 연면적 1만2916㎡ 규모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홍콩에서도 한국 및 아시아 소비자에게 상품을 보내는 GDC를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 GDC: 해상특송을 목표로 한다. 부피가 크고 무게가 있는 제품을 보낸다는 전략이다.
한진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GDC): 지난 2020년부터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에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해당 센터는 20,000㎡ 로 3개층에 걸쳐 운영되며, 창고동의 2, 3층이 GDC로 운영됩니다. 일 최대 4만건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해당 센터는 복합 물류센터로, 해외직구 물량도 함께 처리하고 있어 지난해 8월부터는 국내로 들어오는 테무 물량도 처리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과 인접, 전 세계로 배송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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