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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리뷰] 개인용 공기청정기&노캔 헤드폰 다이슨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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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드디어 그것이 왔습니다. 다이슨 존.

우선 이게 왜 달려있는지 백명을 만나면 백명이 물어봅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휴대용 공기청정기입니다. 미세먼지 등을 거르고요. 공기청정이 어디로 되느냐-하면 귀에 필터가 달려 있고요. 자석으로 이렇게 바이저를 착 붙이면 귀쪽에서 바람을 빨아들여서 코 바로 앞에서 신선한 공기를 뿜어주는 겁니다. 실제로 앱에 들어가면 공기질을 측정해 주고 있는 게 보이고요. 자동으로 조절된 공기가 코 주변에 공기를 뿌려줍니다.

실제로 제가 이걸 해외에 가면서 비행기에서 사용했는데요. 승무원분이 굉장히 당황하십니다. 그리고 비행기 공기가 답답하잖아요. 저는 시종일관 신선하고 의심스러운 모습으로 공기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도보로 다닐 때도 마찬가진데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제 코는 상합니다. 다만 이게 차폐를 완전히 시키는 방식은 아니기 때문에 산업용으로 쓰시긴 좀 애매할 것 같습니다.

자, 무엇보다 외모가 이상할 것 같은데, 멋있습니다. 사이버펑크 같은 이 느낌, 미래가 성큼 다가온 느낌 때문에 패션아이템으로 굉장히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반인은 몰라도 화보에서는 정말 많이 쓰일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럼 제 멋있는 사진 한번 보시죠. 큐.

자 외모가 단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멋있고요. 그렇다면 단점이 없느냐-하면 아무래도 낄 때 용기가 필요하죠. 제가 한국, 일본, 미국 3국에 있었는데 모두가 절 쳐다봤어요. 다이슨 존을 낄 자, 그 무게를 견뎌라.

그리고 또 다른 단점. 얼굴에 가끔 닿습니다. 저는 앞 얼굴은 안 큰 편인데 옆얼굴은 약간 쥐치처럼 생겼거든요. 그래서 볼 부분이 가끔 닿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넓게 조절하시고요.

자, 헤드폰 음질. 헤드폰은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세팅입니다. 그럼 소리도 상식을 뒤엎느냐-하면 아닙니다. 소리는 상식적이에요.

소리는 가청 주파수 이외의 소리까지 변환해서 들려줍니다. 가청주파수는 20Hz에서 20KHz예요. 그런데 다이슨은 6Hz~21kHz의 소리까지 재현해 줍니다. 그래서 모든 부분을 깨끗하게 들리게 했다고 하는데요. 굉장하지만 애매합니다.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는 연주하는 사람도, 믹싱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가청주파수만을 듣습니다. 그것이 가청이니까요. 그런데 그 외의 소리도 변환해서 들려준다고 해서 다이슨은 “왜곡을 줄인다”고 표현했는데요. 반대로 가청주파수를 원래 못 듣는 우리에게는 그 소리가 왜곡일 수 있죠.

잡설이 길었죠. 들었을 때 보면 해상력이 좀 괜찮은, 평이한 세팅입니다. 베이스도 안 무겁고요. 트레블이 튀지도 않고, 아주 스탠다드한 그런 소리. 대신 많은 악기 소리 실제로 잘 들립니다. 아마 돌고래나 박쥐가 음악을 들었다면 이런 기분이겠거니-하면서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좋은 건지 아닌 건지 헷갈려요. 그리고 악기가 많아질수록 소리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밋밋하게 들립니다. 왜냐면 우리가 여러 악기를 들을 때는 소리 크기가 각각 다르죠. 그런데 이건 음원으로 듣는 헤드폰이예요. 소리 크기를 일정량으로 맞춘 상태에서 듣는 겁니다.

그래서 들을 때 가장 좋았던 노래는 원래 보컬이 명확하고 좋은 노래 있죠. 파바로티의 네슨 도르마, 안드레아 보첼리의 타임 투 세이 굿바이 같은 노래가 제일 인상적이었습니다. 제 추천곡은요. 딥 퍼플의 스모크 온 더 워터, 노보 아모르의 웰컴 투 더 정글, 회스고르와 데이빗 피터 베스틴의 어뷸라.

자, 그러니까 음질은 이런 겁니다. 기계적으로, 공학적으로 완벽한 소리지만 정서적으로는 밋밋한 소리다-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좋은 스피커, 좋은 헤드폰을 썼을 때의 느낌 있죠. 등에 식은땀이 나는 그 느낌, 그런 건 안 듭니다. 그저 완벽하게 돌아가는 기계다, 어 기계네-이런 느낌.

자, 노캔도 지향점이 다른 기계와 다른데요. 무려 최대 38db의 소리를 걸러내고요. 마이크를 8개나 씁니다. 조용할 때의 소음이 약 40db 정도니까 여기서 38을 빼면 거의 남지 않죠.

그런데 길에 지나가다 보니까 차 소리, 말소리 다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처음엔 그냥 안 좋은 건가? 싶은데 그게 아닙니다. 다 들리지만 싫은 소리가 안 들려요. 예를 들어서 차 소리, 에어컨 실외기, 헤어드라이어 이런 거 시끄럽잖아요. 그걸 깎아줍니다. 그래서 모든 소리를 들을만하게, 거의 안 들릴 정도로 만들어준다-이런 지향점의 노캔이에요. 그래서 모든 소리가 들리지만 듣기 싫은 소리가 없다, 대표님 잔소리도 들을 만하다-이렇습니다. 노캔이 세면 위험할 수 있는데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자, 그리고 통화품질, 매우 좋습니다. 헤드폰으로 통화하면 사람들이 보통 짜증 내는데요. 이걸 쓰는 동안 아무도 제가 헤드폰으로 통화하는지 몰랐습니다. 제가 테스트해 본 모든 헤드폰 중에 통화 품질이 가장 좋습니다.

무거운 건 어떠냐고 하시는데, 신기하게 안 아파요. 무게중심이 여기만 쏠리는 게 아니라 귀를 누르면서 분산되는 느낌인데요. 오래 끼면 머리가 아니라 목은 아픕니다.

자, 가격이 허들인데 일반 팩은 86만9000원이고요. 여행용 가방과 비행기용 잭이 있는 앱솔루트 플러스 팩은 99만9000원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걸 끼고 다니면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고, 미친 고퀄의 사진들을 얻었어요. 거기다 훌륭하지만 감동은 좀 떨어지는 음질, 좋은 공기를 같이 얻었죠. 저는 삽니다.

자, 그럼 여러분은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호흡기가 예민한 여러분들, 사세요. 밖에서 돌아다닐 때 훨씬 좋아집니다.

음질 매니아 여러분. 사지 마세요. 우리는 음악가, 엔지니어와 같은 소리를 들을 때 더 감동합니다.

음악가는 됐고 원음을 최대한 왜곡 없이 듣고 싶다. 사세요. 여러분은 이제 돌고래나 박쥐 수준의 청각을 갖게 되셨습니다.

패션 화보 찍으시는 일반인, 모델, 에디터, 포토그래퍼 여러분. 사세요. 장담컨데 이만한 개성 있는 아이템, 드뭅니다.

자, 다음 시간에도 여러분이 부끄러워서 못 해본 아이템,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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