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 역대 최대 달성한 신세계

신세계가 주요 점포의 호실적 등으로 지난해 백화점 사업 부문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관리비, 판매촉진비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해, 수익성 자체는 악화됐다.

신세계는 2023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0.9% 감소한 6397억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357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8.6% 감소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44.8% 감소한 3025억원이다.

이중 백화점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2조557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별도 법인인 광주, 대구, 대전 신세계백화점 실적을 더한 수치다. 유통업체 최초 단일 점포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한 강남점과 지역 점포 최초로 2조원을 달성한 센텀시티 등 주력 점포 호실적이 백화점 사업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지난 한 해 백화점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20억원 감소한 4399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측은 “지속된 고물가, 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공간 혁신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오프라인 본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강남점 영패션 전문관 ‘뉴스트리트’와 센텀시티 ‘하이퍼 그라운드’ 등을 마련하고, 그래피티 아티스트 안드레 사라이바 협업 아트 마케팅 등을 진행했다. 또 K팝 아티스트 세븐틴 팝업과 헬로키티 50주년 팝업 등 콘텐츠 차별화를 시도해왔다.

작년 4분기 신세계 실적을 보면 전반적으로 실익을 챙기는 데에 성공했다. 연결 기준 신세계의 2023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한 1조7203억원을 기록했다. 면세 할인 구조가 바뀐 여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7% 늘어난 206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연결 자회사인 신세계디에프와 신세계까사 등이 수익성 개선을 이룬 결과다.

신세계백화점 백화점 사업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034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억원 감소한 1447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디에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9억원을 달성했다. 할인구조 변경에 따라 매출은 전년 대비 51.4% 감소한 48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개별 자유 여행객 비중이 늘어나며 함께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또 신세계까사의 4분기 매출은 649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억원 개선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재도약을 위한 기반 마련에 분주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8.8% 감소한 3925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3억원 줄어든 140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단기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어그, 아워글래스, 연작 등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사업 효율성이 낮은 브랜드를 정리했다. 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와 골프 부문 재고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더해 신세계 측은 효율 중심의 사업 구조 개선, 선제적 재고 효율화, 이커머스 투자 등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체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의 지난해 거래액은 이전년 대비 22% 늘어난 330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센트럴시티의 2023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6% 줄어든 82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 늘어난 24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쉽지 않은 내수 영업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 역대 최대 매출과 더불어, 연결 회사들의 내실 있는 경영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백화점 오프라인 콘텐츠 혁신과 자회사들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 올해 더욱 호전된 실적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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