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핵심 채널로 떠오른 ‘유튜브 쇼핑’
※본 기사는 바이라인네트워크가 개최한 ‘2024 이커머스 비즈니스 인사이트 컨퍼런스’에서 카페24 최은시내 대외 커뮤니케이션 팀장이 발표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온라인 식품을 리뷰하는 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는 채널의 인기에 힘입어 이커머스 쇼핑몰을 오픈했다. 2021년 개설한 이 쇼핑몰에서 지금까지 거래된 금액은 230억 원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그가 판매를 위해 특별한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저 하던 대로 유튜브 채널에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것이 유일한 홍보 마케팅 활동이었다. 그런데 유튜브를 통해 유입된 회원의 90%가 실제 구매까지 이어졌고, 재구매율은 무려 78%에 달한다고 한다. 아무리 충성도가 강한 브랜드라고 해도 이 정도의 재구매율은 쉽지 않은 수치다.
카페24 최은시내 대외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지난 1일 개최된 <2024 이커머스 비즈니스 인사이트> 컨퍼런스에서 “이제는 크리에이터들이 판매의 새로운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위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크리에이터들이 소비자들과 콘텐츠로 소통하는 걸 넘어서 자기 제품을 팔거나 브랜딩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예측에 따르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00억 달러 정도의 규모인데, 2027년에는 5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기존에 이커머스 운영자가 역으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영역으로 뛰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공구 유통업체에서 일하다가 크리에이터가 된 <공구왕 황부장> 채널이 있다.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끌면서 1년에 한 80대밖에 안 팔리는 농기계가 유튜브 영상의 힘으로 3000대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구왕 황부장> 채널은 유튜브 쇼핑의 라이브 기능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4회의 라이브를 진행했는데, 48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유튜브 채널 <소신사장>의 경우 라이브를 통해 옷을 직접 입어보고 질문에 답도 하는 라이브 콘텐츠를 진행한다. 판매는 라이브에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소신사장의 경우 라이브가 끝난 이후에도 한 4일 정도는 평소보다 매출이 18배 올라간다고 한다.
기존 브랜드도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협력을 통해 매출을 증대할 수 있다. 패션 브랜드 ‘밈더워드로브’는 유튜버 스토커즈와 함께 라이브 방송을 했다. 두 채널을 연동해서 판매를 했는데, 방송 시작 2시간 만에 티셔츠 5000장이 완판됐고, 하루 매출 3억 원을 달성했다. ‘아드망’이라는 브랜드는 유튜버 ‘아랑’과 토너 패드라는 제품까지 개발했다. 아드망은 유튜브 쇼핑에서 제품 출시를 알렸다. 출시 방송의 시청자가 2만 명이었고, 이날 1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처럼 유튜브는 브랜드나 크리에이터 등 판매자의 새로운 채널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해 유튜브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유튜브 쇼핑’ 이 국내에서 오픈된 것이 시작이었다. 유튜브 곳곳에 상품이 노출되면서 크리에이터와 브랜드 드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은시내 팀장은 카페24가 유튜브와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페24에서 D2C 쇼핑몰을 운영하면 유튜브를 비롯해 각종 소셜미디어와 오픈마켓 등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유튜브 판매 데이터를 카페24 애널리틱스에서 분석 및 예측할 수 있고, 유튜브를 위한 전용 결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결제 서비스를 통해 결제 전환율이 47%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24는 유튜브 쇼핑을 위한 다양한 기능도 제공한다고 최은시내 팀장은 강조했다. 예를 들어 유튜브 쇼핑에서 판매자들이 가장 원하는 요구사항이 ‘특가’ 기능이었는데, 카페24가 이 기능을 개발해 제공한다. 예를 들어 신제품 출시 행사를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하면서 3일 동안만 특가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특가라고 눈에 띄게 노출되면, 아무래도 판매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물론 유튜브 쇼핑을 진행한다고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최은시내 팀장은 “진정성이 담긴 브랜드 스토리, 경쟁력 있는 상품, 열광하는 팬, 장기적 안목, 크리에이터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될 때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를 통해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서 고객 행동과 선호도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얻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D2C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페24는 D2C와 판매 채널, 소셜미디어 채널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동하기 때문에 판매 데이터, 소셜 미디어 데이터 등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기업의 성공 여부는 AI 활용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