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사양 AI 칩 개발 엔비디아에 중국 기업들 “노땡큐”

중국에 저사양 AI칩을 팔겠다는 엔비디아의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엔비디아의 칩 성능이 다운그레이드 되면서 중국 현지 대체 제품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졌기 때문.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이 굳이 엔비디아의 저사양 칩을 구매할 가치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각) “세계에서 가장 큰 칩 고객인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이 지난해 11월부터 엔비디아의 저사양 칩 샘플을 테스트 중인데,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적은 수의 칩을 올해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상황은 이렇다. 바이든 정부가 지난 2022년 10월 중국을 대상으로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취했는데, 이때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인 A100과 H100의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안 팔면 그만이 못 되는 것은, 중국이 엔비디아 매출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아주 큰 시장이라서다.

그래서 엔비디아는 중국에 맞춤해 사양을 내린  H800A800을 만들어 팔았다. WSJ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엔비디아가 중국에 판 칩의 판매 금액은 10억달러 이상이다. 그런데 이 칩들의 판매에도 제동이 걸렸다. 2023년 10월에 미국 정부가 또 한번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엔비디아의 저사양 인공지능 칩 A800과 H800의 중국 수출도 막아버렸다.

이 때문에 현재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칩을 테스트 중이다. 엔비디아가 중국 향으로 만들고 있는 RTX 4090D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RTX 4090의 성능을 낮춘 버전이다.

문제는 이렇게 성능이 내려갈 경우에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제품을 매력적으로 생각할 근거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알리바바와 텐센트 외에도 중국 시장의 큰 손인 바이두나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등등도 같은 중국 기업인 화웨이로부터 AI 칩 물량을 일부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서 일하는 프랭크 쿵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 클라우드 기업이 고성능 AI칩의 80%를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고 있는데, 향후 5년 내에 그 비중이 50~60%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향후 미국의 칩 통제가 강화되면 엔비디아의 중국 판매에 추가적인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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