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외부 IP’ 힘 빌린다…적자 탈출 관건

2024 컴투스 미디어 쇼케이스 개최
외부 유명 지식재산(IP) 신작 서비스 앞세워
“글로벌 톱 티어 퍼블리셔로 도약할 것”
개발사와 이익 분배에도 실적 개선 이룰지 관심

컴투스(대표 이주환)가 외부 지식재산(IP)의 힘을 빌린다. 간판 게임 ‘서머너즈워’와 ‘컴투스프로야구매니저’, ‘MLB 9이닝스’ 시리즈 이후 흥행이 뜸했다. 그동안 자체 개발작 비중이 높았으나, 한계에 부딪혔다.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분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25일 오랜만에 미디어 초청 쇼케이스 ‘The NEXT STAGE(더 넥스트 스테이지)’를 열고, 퍼블리싱 신작 3종을 전면에 내세웠다.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FrostPunk: Beyond the Ice)’, ▲’BTS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BTS Cooking On: TinyTAN Restaurant)’,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STARSEED: ASNIA TRIGGER)’를 소개했다.

이주환 컴투스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올해 각 장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퍼블리싱 게임 3종으로 변화의 포문을 열고, 더욱 다양하고 차별화된 IP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컴투스에 대한 수식어에 ‘글로벌 톱 티어 퍼블리셔’ 이름을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실적 개선 질문 이어져

컴투스는 글로벌 게임 개발사들과 협업을 강화하며 퍼블리싱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작 콘텐츠를 소개하는 자리였으나, 실적 개선에 대한 질문이 다수 나왔다. 서머너즈워 후속작과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해 매출 성장세에도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 때문이다.

특히 외부 퍼블리싱 게임의 경우 매출 대비 이익 비중이 적다. 개발사와 이익 분담 때문이다. 유명 IP라면 그 비중이 더 줄어든다. 대규모 마케팅을 집행하는 것도 부담이다. 컴투스가 내세운 ‘외부 개발사와 협업’이라는 다음 단계(넥스트 스테이지)의 전략이 빛을 발하려면 그만큼 대형 흥행이 필요하다.

왼쪽부터 컴투스 이주환 대표, 그램퍼스 김지인 대표, 모히또게임즈 한성현 대표, 컴투스 김일호 글로벌 사업실장, 한지훈 게임사업부문장 (사진=컴투스)

한지훈 게임사업부문장은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인하우스게임, 자체 개발 IP로 성장하면서 플러스 알파를 소개시켜 드린 것”이라며 “기존에 잘하는 부분들은 잘하고 있고, 점프를 기대한다고 봐 달라”고 설명했다.

게임별 구체적인 실적 목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글로벌 동시 론칭이 아닌 국내 우선 또는 일부 국가 얼리액세스(미리해보기) 등의 시장 접근 전략을 밝혔다. 흥행 확률을 조금이라도 올리고 마케팅 부담을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다음은 각 게임별 소개다.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신규 퍼블리싱을 통한 라인업 확대의 포문은 생존 건설 시뮬레이션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가 연다.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는 지난 2018년 출시돼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0만 장을 기록한 밀리언 셀러 게임 ‘프로스트펑크’의 정식 모바일 버전이다. 원작 개발사인 11비트 스튜디오와 ‘디아블로 이모탈’,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 등 대작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을 다수 제작한 넷이즈가 협력해 개발하고 있다.

게임은 원작과 같이 갑작스럽게 빙하기를 맞이한 인류가 거대한 증기기관으로 만들어진 도시를 경영하고 번창시키며, 극한의 환경 속에서 함께 살아남는 생존 이야기를 그린다. 컴투스 김일호 글로벌사업실장은 “생사의 기로에서 도덕적 물음이 주어질 때 본인의 신념과 결단으로 함께 사회를 만들어 나가며 생존하는 것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이 원작의 감동까지 계승했다”라고 자신감을 전했다.

모바일 버전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는 원작과 달리 자연재해를 극복하는 자체 콘텐츠인 ‘웨더 스테이션’과 ‘탐험’이 추가됐다. ‘웨더 스테이션’은 혹독한 자연 재난을 극복해 나가는 미니 게임이며, ‘탐험’은 다양한 지역에서 전투하고 식량, 재화 등 도시에 필요한 자원을 획득할 수 있는 콘텐츠다. 이밖에도 교역 시스템으로 유저간 상호작용을 경험하고, 동물 구조 센터 등 새로운 콘텐츠로 모바일 버전만의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유료 패키지였던 원작과 달리 모바일 프로스트펑크의 수익모델(BM)은 건설 시간을 줄이고 건설 재료와 생산력을 높이는 과금과 각 도시에 배치할 수 있는 전문 인력 등으로 구성한다.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는 최근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미국, 영국, 필리핀 지역에서 얼리액세스를 위한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월 31일 해당 지역에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BTS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은 방탄소년단 캐릭터인 타이니탄과 함께 전 세계의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쿠킹어드벤처’, ‘마이리틀셰프’ 등으로 글로벌 누적 33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요리 게임의 강자 그램퍼스의 개발력과 방탄소년단 캐릭터인 ‘타이니탄’이 접목됐다.

개발사 그램퍼스 김지인 대표는 “무엇보다 IP의 매력을 잘 표현하고자 심혈을 기울여 개발했다”라며 “타이니탄을 사랑하는 분도 손쉽게 즐길 수 있고, 모르는 분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타이니탄의 매력을 새롭게 즐겨볼 수 있다”라고 방탄소년단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 개발 방향을 전했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전 세계 아름다운 도시를 방문하고 서울의 비빔밥, 뉴욕의 스테이크, 발리의 나시고랭 등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손님들에게 대접해 온 세상에 행복을 전달한다. 간단한 터치 방식 플레이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스테이지 형식의 시티 미션과 경연대회 콘셉트의 셰프 챌린지에도 참여해 다른 플레이어와 경쟁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각 도시를 여행하고 요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타이니탄의 매력적인 세계관이 녹아 든 스토리텔링과 타이니탄 캐릭터가 등장하는 포토카드, 직접 꾸미는 타이니탄 무대 등 다양한 수집 요소를 만날 수 있다. 무대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음악도 들어볼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Butter 앨범 테마를 시작으로 다양한 앨범 테마가 오픈 될 예정이며, 여러 시즌 테마도 준비된다.

BTS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은 오는 2월 사전 예약을 시작하며, 상반기 중 글로벌 서비스될 예정이다.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는 조이시티 자회사 모히또게임즈가 개발 중인 미래 세계를 그린 판타지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위기의 인류를 구하기 위해 AI 소녀들과 함께 힘을 모아 싸우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게임의 핵심은 AI 소녀 캐릭터다. 다른 게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시원한 실사 비율의 각양각색 미소녀 캐릭터를 수집 육성하는 재미와 수준 높은 원화, 화려한 애니메이션 컷 신 등이 강점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소녀 캐릭터의 고퀄리티 스파인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플레이어의 감성적인 경험을 극대화했다.

개발사에 따르면 차별화된 ‘커스텀 성장’ 시스템도 제공한다. 아카데미 콘텐츠에서 귀여운 SD 캐릭터를 보는 재미는 물론, 수업 결과에 따라 다양한 능력치를 얻게 되며, 어떤 소녀를 메이트로 선택하는지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져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육성시키는 재미도 얻을 수 있다.

한성현 모히또게임즈 대표는 “개발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한 가지는 주인공과 미소녀 AI와의 교감”이라며, “소녀들의 일상을 살펴보고 소통할 수 있는 ‘인스타시드’ 콘텐츠로 그 교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모션 캡쳐 기술을 활용해 캐릭터를 더욱 사람과 유사하게 사실적으로 표현했으며, 유명 게임, 애니메이션 등으로 잘 알려진 메이저 성우진이 참여해 풀보이스로 더빙, 메인 스토리에 몰입감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는 올해 상반기 중 국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으며 이후 전 세계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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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댓글

  1. 맥을 잘 잡으시네요. 같은 현장에 있었던 다른 매체사들은 뭘 쓰는 것인지 ㅎㅎ 놀러왔다가 나중에 보도자료 제목만 바꿔서 우라까이 하는 것인지. 이정도면 마음속으론 인정하지만 홍보팀에서 인터뷰 피하고 싶을지도.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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