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DC에 구독형 스토리지까지…‘디지털 전환’에 진심인 효성인포메이션

디지털 전환 전문기업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에 발맞춰 데이터센터 현대화에 속도를 붙인다.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를 필두로 리소스 효율화를 지원하고, 강점을 가진 스토리지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선보인다.

독자적인 재해복구(DR) 기술로 시스템 장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구독형 스토리지 서비스도 출시한다. 비즈니스 모델 변화가 큰 현재 시장 상황에 꼭 맞는 방법론을 제시해 AI 시장을 선도한다는 포부다.

SDDC로 인프라 효율화 지원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24일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연 미디어 행사다.

이날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지난해 AI 확산에 따라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와 AI 스토리지 사업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관련 프로젝트도 다수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SDDC에 기대를 건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관리 공수를 덜어주는 솔루션이다. 전통 데이터센터라면 워크로드에 따라 서버면 서버, 스토리지면 스토리지 등 필요한 인프라를 각각 확충하거나 줄여야 한다. 반면 SDDC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 데이터센터의 인프라를 가상화해 통합 관리한다.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HCI·Hyper Converged Infrastructure)’를 구축하고 소프트웨어(SW)로 리소스를 배분함으로써 유연한 인프라 활용이 가능하다. 통합 가상화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환경 구축의 토대이자 효과적인 시스템 운영의 기반이 된다. SDDC 도입 과정에서는 기업 환경을 고려한 5단계 사전 컨설팅으로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재해복구(DR) 기술도 눈에 띈다. 효성인포메이션의 DR 기술은 대구광역시청의 SDDC 구축 사업을 수행하면서 기술력을 증명했다.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UCP CMP’를 통해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DR은 운영센터와 DR센터를 각각 따로 구축해 놓고, 사고나 장애가 나면 DR센터를 돌린다. 하지만 운영단의 데이터와 DR단의 데이터 정합성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응답 지연이 발생하는 등 대형 시스템 장애 사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박주상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클라우드사업 팀장이 자사 SDDC 기술과 클라우드 시장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가상화 기반 복제 기술로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한다. 박주상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클라우드사업팀장은 “운영 센터와 DR센터를 하나의 가상화 환경 안에 구축해 데이터 유실이 사실상 제로(0)”라며 “(운영과 DR을) 하나의 컴포넌트로 관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스토리지 또한 미러링 도구인 ‘GAD(Global Active Device)’를 통해 무중단 운영을 지원한다. 액티브-액티브 구성으로 각각 다른 스토리지를 하나의 볼륨으로 관리함으로써 무중단을 보장하는 기술이다. 각각의 스토리지가 동시에 읽고 쓰기 때문에 ‘복구시점목표(RPO)’뿐 아니라 ‘복구시간목표(RTO)’ 또한 제로에 수렴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새로운 스토리지 전략도 공개 “구독형 모델 제공”

스토리지 제공 전략도 바꾼다. AI 기술의 확산으로 엔비디아의 H100 등 GPU 인프라 수요가 큰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도 품귀 현상을 빚는데다 수급이 늦어지면서 고전하는 기업이 많다는 진단이다. 이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슈퍼마이크로와 협업해 GPU 서버를 공급하고 있다. 초고성능 병렬파일 스토리지인 ‘HCSF’를 통해 고성능 데이터 처리를 지원한다.

효성인포메이션은 AI 모델 훈련을 위한 데이터 저장의 중요성에도 주목했다. 데이터가 성공적인 AI 개발의 열쇠인 만큼 스토리지 제공 방식을 다각화했다.

새로운 접근 방식인 ‘VSP ONE’ 전략을 통해 전체 데이터 플랫폼과 데이터 관리 SW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VSP ONE은 블록·파일·오브젝트 등 데이터 저장을 위한 스토리지단, 분석이나 오케스트레이션 등 데이터 콘트롤단, 데이터 통합과 정의 등 데이터 패브릭단 등 각기 다른 데이터 저장 플랫폼을 하나의 관리 SW로 통합 관리하는 개념이다.

구독형 모델도 출시한다. 구독형 스토리지 서비스 ‘STaaS(Storage as a Service)’ 사업을 본격화한다. 적게는 50테라바이트(TB)에서 페타바이트(PB) 규모까지 다양한 용량의 스토리지를 1년에서 5년까지 계약 기간에 따라 구독해 쓰는 모델이다. 스토리지 주문부터 납품까지 2주 안에 진행해 빠른 설치가 가능하고, 사용량만큼만 과금해 비즈니스 모델 변화가 잦은 지금 시장 상황에 꼭 맞는 모델이다.

양정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표는 “생성AI 시장 흐름에 맞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파트너와 협업해 데이터 기반 AI 혁신을 위한 시너지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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