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응 “AI 비즈니스 기반 어느 때보다 튼튼…엣지 AI도 기대”

[CES 2024] 전문가 대담 “엣지AI가 생산성 향상 이끌 것”
뉴욕타임즈의 오픈AI 소송 이야기도 나와

챗GPT가 촉발한 인공지능(AI) 열풍이 업계를 달군 지도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수많은 생성AI 솔루션이 출시됐고, 이제는 앞으로의 올바른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박람회 ‘CES 2024’에서도 AI가 화두였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AI의 다음 발자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뜨겁던 AI 시장이 겨울을 맞을 거란 경고도 나오는 상황에서 이들이 바라보는 미래 전망은 무엇일까.

앤드류 응(Andrew Ng) 스탠포드대학교 교수는 9일(현지시간) CES 2024에 마련된 ‘Great Minds, Bold Visions: What’s Next for AI?’ 대담에서 “AI 사업의 기반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의 사내 딥러닝팀인 구글브레인 설립에 참여했던 응 교수는 세계 AI 4대 석학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는 “오늘날 AI는 계속 기술적 발전을 이룰 것으로 자신한다”면서 특히 엣지(Edge) AI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엣지 AI는 PC나 스마트폰, 노트북 등 사용자들이 직접 사용하는 디바이스에 탑재되는 AI를 말한다. 업계에서는 온디바이스 AI로 칭하기도 한다.

앤드류 응 교수는 ‘CES 2024’에 마련된 대담에 나서 AI의 미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CES 2024 스트리밍 캡처)

응 교수는 더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을 갖춘 디바이스 판매가 늘며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이끌 것으로 봤다. 또한 AI가 업무 자동화를 확산시켜 시간을 절약하고, 대신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짚었다. 이미 포춘(Fortune) 500대 기업에서도 AI 활용이 빈번한 가운데 고객 지원에 활용하는 경우는 더 많아질 거라는 게 응 교수의 분석이다.

함께 대담에 나선 페페 리(Fei-Fei Li) 스탠포드대 교수는 AI가 촉발할 부작용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특히 헬스케어와 같은 민감한 분야라면 AI 활용을 더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리 교수는 “이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며 “정확성 문제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 두 인사 모두 생성AI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궤를 같이 했다. 응 교수는 “AI 비즈니스의 기반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며 “지난해 생성AI 확산 이전에도 AI 시장은 수천억달러(규모 성장)의 움직임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응 교수는 어디에나 활용되는 전기처럼 AI도 범용성을 가진 기술인 만큼 많은 활용사례가 새로 만들어지고 기술적 발전 또한 뒤따를 것으로 봤다. 여기에 앞으로는 AI 애플리케이션이 더 주목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성AI가 주목 받은 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만큼, 지금은 기술 인프라에 초점을 맞추지만 앞으로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거라는 주장이다.

리 교수 또한 “AI 발전을 ‘디지털 혁명’으로 부르든 ‘산업 혁명’으로 부르든 간에 다음 세대의 혁신 원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의 사회적, 경제적 환경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페 리 교수. (사진=CES 2024 스트리밍 캡처)

한편 이날 대담에서는 최근 오픈AI를 향한 뉴욕타임즈(NYT)의 소송 이야기도 나왔다. 지난달 뉴욕타임즈는 오픈AI가 자사의 뉴스콘텐츠를 무단으로 학습했다며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었다. GPT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도 함께 고소했다.

응 교수는 “나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더욱 마음이 간다. 솔직히 소송 소식을 접했을 때 진흙탕 논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뉴욕타임즈가 오픈AI의 버그를 발견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오픈AI가 주장했던 ‘역류(Regurgitation)’ 프롬프트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오픈AI는 기사가 인용된 다른 웹사이트 정보를 학습할 수는 있지만 이를 그대로 노출하는 역류 현상을 방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소송을 당한 오픈AI는 뉴욕타임즈가 기사 노출을 유도하는 프롬프트를 입력해 버그를 유발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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