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AI 투자 ‘반독점’ 여부 들여다본다
생성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서 앞서나가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암초를 만나게 될까. 오픈AI에 집행한 투자와 관련해 규제 당국의 반독점 관련 조사 절차에 들어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오픈AI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가 EU 합병 규정에 부합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초 EU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AI 투자와 관련해 “오픈AI 이사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역할과 투자 계약을 포함해 오픈AI에 대한 통제 상황을 면밀히 추적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명확하게 반독점법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해 11월 오픈AI에서 벌어졌던 내홍과 무관치 않다. 당시 오픈AI 이사회가 샘 알트만(Sam Altman)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축출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알트만 CEO의 마이크로소프트행이 거론되는 등 오픈AI 지분 49%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향력이 확인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분율이 50%가 되지 않아 인수합병 심사는 필요 없지만, 지분율을 넘을 만큼의 지배력을 행사하면 인수합병 심사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또한 블룸버그통신의 지난 5일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디 템플턴(Dee Templeton) 부사장이 오픈AI 이사회에 참여한다. 의결권 없는 이사회 참여지만 파트너십 강화에는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집행위원회는 이와 함께 빅테크와 생성AI 개발 기업간 일부 계약을 조사하고 있다. 여러 대형 디지털 기업에 정보 요청을 보냈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의 리스트는 밝히지 않았지만 생성AI 기술과 관련한 기업 인수합병 조사에 팔을 걷어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