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노조 설립…”권고사직 대응하겠다”

구조조정, 권고사직 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야놀자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엄주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야놀자인터파크지회장은 23일 <바이라인네트워크>와 통화에서 “지난해부터 진행되었던 재택폐지 뿐만 아니라 권고사직이나 희망퇴직 등 사측의 일방적인 행위에 임직원 개개인이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자 노조를 설립, 오늘 공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야놀자는 지난해 9월 실적악화를 이유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당시 사측은 직원을 대상으로 발송한 이메일에서 “엔데믹 이후 국내여행 수요 정체 및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등을 극복해 보다 굳건한 성장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최선을 방안을 찾고자 했다”고 희망퇴직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경영 효율화를 목표로 계열사 간 핵심사업을 통합 하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직원 일부가 인사 이동의 대상이 됐다. 본사와 계열사 간에 임금과 복지수준 등이 달라 직원들 사이에서 불안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야놀자 노조는 이런 배경 아래, 지난해 3분기부터 지회 설립을 준비해 왔고, 지난 21일 민주노총 화섬노조에 가입해 23일 설립을 공표했다. 현재 야놀자 본사와 인터파크 트리플, 계열사 등을 모두 합쳐 근무 중인 임직원 수는 2000여명으로 파악된다.

엄주일 지회장은 “현재 진행형으로 권고사직이나 희망퇴직, 인사이동 등을 부당하게 겪고 있는 부서가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먼저 짚고 넘어가려고 하는 부분이 최우선”이라고 지회의 목표를 설명하면서 “이후에는 포괄임근제 폐지, 투명하지 않은 의사결정 해소, 경영진과 임진원 간 소통 강화 등을 이뤄낼 수 있도록 장치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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