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리] “웹툰 스케일업, AI로 가능합니다” 리얼드로우

이라인네트워크에서 타트업을 뷰합니다. 줄여서 ‘바스리’. 투자시장이 얼어붙어도 뛰어난 기술력과 반짝이는 아이디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은 계속해 탄생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이들을 바이라인의 기자들이 만나봤습니다.

최상규 리얼드로우 대표 인터뷰
AI 작업에 언리얼 엔진 활용해 웹툰 제작 혁신
연내 5개 작품 론칭 목표
AI가 창작 시장 파괴? 노동력 문제 해소 가능
“창작과 AI를 잘 결합한 가이드라인 제시하고 싶어”

“출발점에 다 같이 있는 거죠” 최상규 리얼드로우 대표<사진>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자동 그리기나 채색 등 서비스를 준비하는 업계 현황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생성 AI ‘스테이블 디퓨전’의 출현으로 그 이전에 쌓아 올린 성과가 거의 의미가 없었다 할 정도로 변혁을 맞았다는 의미다.

왓챠에서 웹툰 사업을 총괄했던 최 대표는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스타트업이 승부를 걸어 볼만한 시장이라고 보고 지난해 6월 리얼드로우를 설립했다. 그해 12월 22억원 규모의 프리A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

리얼드로우 소개자료 갈무리

리얼드로우는 AI 기술을 활용해 웹툰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작가 그림체를 학습해 AI가 그려주거나 채색, 리터칭을 해주는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이 회사는 콘텐츠 제작 도구로 유명한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웹툰의 고품질화, 스케일업을 해준다는 점을 차별화로 내세웠다.

“언리얼에 있는 오브젝트나 배경을 작화에 붙이거나 웹툰을 제작해 퀄리티 있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소스가 굉장히 많아 빠르게 조립해서 만들 수 있고요. 다양한 효과도 지원되고요. 전체적인 작품 퀄리티를 내는데 효과적입니다. 고퀄리티 웹툰을 만든다면 언리얼 소프트웨어와 어울리는 지점들이 있고요. 언리얼을 써야지 하고 바로 쓸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경쟁사와 다르게 노하우를 가진 지점이라고 보면 됩니다.”

“(언리얼로 작업 시) 오히려 퀄리티를 낮추는 문제가 큽니다. 실사에 가까운 영화 제작에 쓰이는 도구를 카툰풍 내는 웹툰에 사용하다 보니 그런 문제가 있죠. 그 부분의 노하우가 중요하다 봅니다.”

“사스(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는 서비스를 내지 않습니다. 이미지 학습 비용이 상당히 비쌉니다. 학습하는 과정에서 월 1000만원은 가뿐히 넘어가는 비용이 들어갈 수 있거든요. 제작사들이 시간과 비용을 줄이려고 쓰는데, 고가의 서비스를 내게 된다면 현실과 맞지 않는 거죠. 한 해 시장에 3000~4000편의 웹툰이 나오는데, 저희가 작품당 매월 100만원을 받아 봐야 300억, 400억 마켓 사이즈밖에 안 나오죠. 그래서 직접 제작합니다. 기술력으로 한계를 혁신하고 글로벌 지향의 새로운 형태의 웹툰을 직접 제작해 세계 시장에 도전하려 합니다.”

최 대표는 자사 기술의 강점을 힘줘 말하면서도, AI가 웹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을 여러 번 강조해 설명했다. AI로 인해 창작자들의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우려 등 시장 내 부정적 기류가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거나 이제 스토리만 쓸 수 있으면 작가가 될 수 있다거나 이런 식의 메시지를 냈던 업체들이 다수 있었습니다. 그런 걸로 인해서 웹툰 창작자들이 분노했죠. 부정적인 여론이 생긴 게 사실이고요. 그런데 AI가 무조건 나쁜 것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거든요. 사람을 극한까지 몰고 가는 노동의 문제라던가 굉장히 높은 수준의 퀄리티를 요구하면서 자본이 들어오고 개인 작가들이 설 수 있는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거나 시장에 이런 문제들이 있습니다. 저도 웹툰 물을 먹고 살았던 사람입니다. 창작자에 대한 이해도 역시 있는 편이고요. AI가 다음 단계의 웹툰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도 그렇게 설득할 자신이 있었고, 그래서 리얼드로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창작과 AI가 잘 결합시켜 안착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해야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고민스러운 지점이죠. AI는 선악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러 지점에서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고, 결국엔 AI를 쓰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되게 높죠. 나쁘고 두려운 걸로만 생각해 개인 작가들이 기술적인 흐름에서 멀어지는 결과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창작과 AI가) 같이 가야 된다 생각하고요. 기존 시장을 파괴하거나 창작자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이런 식이 아니라 AI를 이런 식으로 사용해야 된다라는 가이드라인을 저희가 꼭 좀 하고 싶습니다.

리얼드로우는 올해 5개 작품을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가 등 전방위로 인력을 충원한다. 외부 작가들과 협의도 확대한다. 현재 5명의 작은 기업이다.

“사람을 구합니다. 작가 분들이 저희 안에 들어오셔도 좋고, 바깥에서 계약을 하는 형태로 좋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자’가 기본적 목표이고요. 가슴 뛰게 해볼 수 있는 작가님들을 찾고 있습니다. AI 인력도 찾고 있고요. 웹툰 만드는 AI는 오타쿠(대중문화에 열중하는 사람)적인 지점이 있죠. 만화를 좋아하는 엔지니어나 AI 전공자들도 기다립니다. 재미있는 경험을 같이 쌓아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초창기 멤버가 되시면 일반적으로 가질 수 있는 스톡옵션 등 베네핏도 있고요.(웃음)”

“작품을 잘 론칭하고 일본에 적극 나가볼 생각이 있습니다. 전 세계 웹툰이나 만화의 생산기지로 의미가 큰 곳이 한국과 일본이잖아요. 일본엔 다수의 IP가 존재하고 웹툰화할 수 있는 기회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 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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