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메신저만으론 배고프다…라인의 야심 ‘도시(DOSI)’
일본과 태국, 대만 등지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라인(LINE)은 여러 번 들어 보셨을 텐데요. 이 회사가 웹3(탈중앙화) 플랫폼에 진심인 것은 잘 모르실 겁니다. 오랜 기간 준비한 결과물을 선보였습니다.
그 이름은 ‘도시(DOSI)’. 지난 11일 정식 출시한 플랫폼 이름입니다. 우리 말 그대로 도시를 말하네요. 웹3 기반에서 창작자와 팬덤을 이루는 이용자, 다양한 기업들이 서로 거래하고 교류하는 커뮤니티로 가상의 도시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담았습니다.
라인 자회사 라인 넥스트에서 출시한 도시는 디지털 커머스(D-Commerce)입니다. 디지털 상품을 거래합니다. 상품은 이용자 또는 기업이 만든 대체불가토큰(NFT) 캐릭터가 될 수도 있고, 라인 넥스트와 파트너십을 맺은 스타트업 멤버십이 될 수 있습니다. 실물 외 다양한 디지털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네요.
1년여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며 55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가운데 150개 이상 브랜드에 들어와 있네요. 2000만개 이상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용자가 디지털 상품의 창작자이자 주인이 돼 자유롭게 거래(리셀)도 가능하고요. 웹3의 특징이죠.
이러한 상품은 외부 플랫폼에서도 이용 가능합니다. 캐릭터를 도시 내에서도 쓰고 디스코드 프로필에도 쓰고 하는 식입니다. 마켓플레이스 내 품목 수가 생각만큼 많진 않습니다. 490여개 아이템이 올라와 있습니다. 비싼 창작 캐릭터는 100만원이 넘기도 하네요. 보통 수만원에서 십수만원대입니다. 같은 분류의 아이템이라면 여러 플랫폼에서 선보인 NFT 합성도 가능하네요. 고부가가치의 아이템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도시 플랫폼 이용자들은 시티즌(시민)으로 불립니다. 레벨이 있습니다. 가입하면 레벨1이네요. 활동량을 늘려 2~4레벨업(성장)이 가능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활동은 출석 체크네요. 플랫폼 재화(DON)를 조금씩 적립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적립처가 있습니다. 게임과도 결합했네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원터치 게임을 즐기며, 순위 보상을 챙길 수 있습니다.
플랫폼과 결합한 암호화폐는 핀시아(FNSA)입니다. 시가총액 3000억원쯤 되네요. 타 암호화폐처럼 한때 급등했다가 크립토 혹한기에 급락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중입니다. 도시 플랫폼 정식 출시 효과가 반영됐다고 봅니다. 12일 오후 4시 코인마켓캡 기준 1핀시아가 4만200원 가량 하네요.
라인 넥스트는 최근 놀라운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아시아권 블록체인 웹3 업체 최대 규모인 1억4000만달러(약 18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크립토 스프링’ 기대감을 반영할 결정일까요. 그보단 도시 플랫폼 자체 경쟁력에 베팅한 투자라고 봅니다. 라인 넥스트 고영수 대표는 투자 유치 발표 당시 “이 기회를 통해 웹3 대중화를 실현하고 사용자가 디지털 상품의 가치를 소유하는 새로운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Cognitiv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지난 2022년 33억4000만달러에 머문 글로벌 웹 3.0 시장 규모가 2030년 491억달러(약 62조5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라인 넥스트가 관련 시장 지분을 얼마나 가져갈지 궁금해지네요.
도시 정식 서비스 이후 회사가 보는 방향은 이렇습니다.
▲범용 디지털 마켓으로 확장입니다. 향후 가치가 있는 모든 디지털 상품과 소유권을 담는 기술 표준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네요. 데이터 투명성을 위해 블록체인과 아이템 기술을 활용하면서 게임 아이템과 브랜드 멤버십, 티켓, 실물 교환권 등 더 다양한 상품들을 취급할 계획이네요.
▲일반 웹2 게임까지도 품는 플랫폼입니다. 기존 게임 도시(GAME DOSI) 스토어와 통합합니다. 도시 앱에서 게임 카테고리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블록체인 웹3 게임은 물론이고 일반 게임의 아이템까지도 거래하는 마켓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도 있습니다.
▲도시 비즈(DOSI Biz)로 기업 파트너 유입입니다. 기업 파트너가 늘어야 도시 생태계가 활성화될 텐데요. 다양한 브랜드 상품이 나오면서 활성화 기폭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보다 쉬운 디지털 상품 제작과 유통을 위한 기능 강화와 판매, 정산, 데이터 분석까지 더한 기업 솔루션을 추가합니다. 현재 법인만 이용할 수 있네요. 개인 판매자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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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노래 들려주실건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