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올해 전세계 5G 가입 수 16억건…6년 뒤엔 53억 돌파”

경기침체와 지정학적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5G 이동통신 가입건수가 올해에도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말 기준 5G 가입건수는 16억건에 달하고, 오는 2029년에는 53억건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당연히 모바일 네트워크 데이터 트래픽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에릭슨엘지가 7일 공개한 최신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집계된 5G 가입건수는 14억에 달한다. 올해 5G에 가입한 수치는 2022년보다 63% 증가한 6억1000만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전세계 5G 가입건수 증가 추세는 이전에 예상치보다 1억건을 뛰어넘는 수치다.

2023년 말부터 2029년까지 6년 동안 전세계 가입 건수는 16억에서 53억건으로, 무려 330% 이상 크게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2023년 말에는 5G가 전세계 모바일 가입의 18%를 차지하게 되지만, 오는 2029년에는 전체 모바일 가입의 58% 비중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5G 가입률 증가 추세는 북미 지역에서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지역은 올해 말 5G 가입률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61%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인도에서도 매우 빠르게 5G 가입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말 이 지역의 5G 가입률은 11%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5G 커버리지는 2023년 말에 45%에 도달한 뒤 2029년 말에는 85%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북미와 걸프협력회의(GCC)는 2029년 가장 높은 5G 보급률을 보이며 커버리지가 92%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프레드릭 제이들링(Fredrik Jejdling) 에릭슨 네트워크 사업부문장 겸 수석 부사장은 “올해 전세계적으로 6억건 이상의 5G 가입이 추가되고 모든 지역에서 증가하는 가운데 고성능 연결에 대한 수요가 강력하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5G의 출시가 계속되고 있으며 5G SA(Stand-Alone) 네트워크의 수가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와 기업 모두를 위해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요구사항에 대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5G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나며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2년 3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1년 사이에 바일 네트워크 데이터 트래픽은 33% 증가했다.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지난 10년 동안 2년마다 평균 두 배 이상 획기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기의 기능 향상과 비디오를 포함한 데이터 집약적인 콘텐츠 이용 증가, 구축된 네트워크 성능 개선 등 다양한 요인이 결합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2023년 말부터 2029년 말까지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증가 추세는 앞으로 계속 이어지더라도 점차 그 증가 폭은 이전보다는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물론 트래픽 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테크니컬 디렉터는 “2023년 전체 모바일 트래픽의 25%는 5G가 차지할 것이다. 2029년에는 생성되는 전체 모바일 트래픽의 79%까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확장현실(XR)같은 몰입형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이같은 트래픽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다. 아직까지는 비디오 트래픽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은 5G 가입 확산과 모바일 트래픽 지속 증가로 인한 네트워크 망 증설이나 고도화, 주파수 추가 확보 등을 고려할 뿐만 아니라, 향후 XR같은 새로운 몰입형 서비스 확산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네트워크 문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 디렉터는 “XR이 확산되면 통신사들은 기존과는 다른 서비스 대응이 필요하다. XR은 비디오와는 달리 다운링크뿐 아니라 업링크 트래픽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업링크에 제한사항이 생겨나면 그에 맞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모바일 네트워크 데이터 트래픽의 월별 총량은 2023년 3분기를 기준으로 143엑사바이트(EB)에 도달했다.

한편, 전세계 스마트폰당 월평균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은 2023년 말 21기가바이트(GB)에서 56GB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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