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핵만 잡으면 된다…쾌감 슈팅 ‘더 파이널스’

지난해 가을께부터 게임업계에 한파가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예년엔 경기방어주로 불렸던 게임주가 맥을 못 추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네요. 기존 게임의 하향 안정화 추세에 신작 지연 이슈가 겹쳐 올해 상당수 기업이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분위기가 살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드물지만 역주행을 기록 중인 곳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넥슨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 글로벌 신작
글로벌 스팀서 동시접속자 20만명 넘겨
초스피드 전개에 부서지는 공간 더해 쾌감 극대화
테스트 때부터 불법 프로그램 막으려 개발사 고군분투
마음 맞는 친구들과 협업하며 한판 즐기기에 제격

오랜만에 게임 불감증을 날릴 만한 슈팅 게임을 접했다. 넥슨 ‘더 파이널스(THE FINALS)’다.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대표 패트릭 쇠더룬드)에서 개발한 팀대전 슈팅 게임으로 PC스팀과 콘솔로 즐길 수 있다.

스팀에 접속하면 첫 화면 배너에서 더 파이널스를 띄워주는 중이다. 될성부른 게임들은 이렇게 출시 직후 스팀 메인 배너에서 볼 수 있다.

다채롭게 꾸미는 캐릭터 코스매틱 이미지

더 파이널스는 출시 전 테스트 당시부터 동시접속자 기준 톱5를 오르내리더니 출시 이후에도 변함없는 인기를 보이고 있다. 어제(12일) 기준 최고 동시접속자는 20만7921명을 기록했고, 실시간으로 약 12만명이 꾸준히 게임을 즐겼다.

실제 해보니 최소 시스템(i5-6600K, 메모리 12GB, GTX 1050 Ti)에서 조금 나은 PC 사양에서도 잘 구동됐다. 자동 옵션 설정으로 화면 전환이 엄청나게 빠른 슈팅 게임을 즐기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신규 맵 ‘Las Vegas 2032’

게임 분위기는 토너먼트 시작과 동시에 뛰쳐나가게 만든다. 금고를 찾아 맵 곳곳에 위치한 캐시아웃에 넣고 일정 시간 동안 뺏기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이 때문에 전략이 필요하다. 동물적인 감각을 가진 슈터라면 각개격파로 승리를 가져갈 수 있겠지만, 팀워크가 좋은 팀 앞에선 무력감을 느낄 수 있다. 기자는 혈혈단신으로 무작정 게임을 즐겼다가, 초전박살이 나는 경험을 했다. 총질만 잘해서는 연승을 이어갈 수 없다.

정교한 파괴 매커니즘을 도입한 더 파이널스

엠바크 스튜디오가 소개한 이 게임의 혁신은 ‘부서지는 공간’이다. 주변 환경이 변하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길을 만들면 된다. 기존 슈팅게임의 고정관념과 문법을 탈피했다. 고정된 문을 사용하지 않고 벽을 뚫어 길을 만들거나 건물 바닥을 폭파시켜 층고를 자유롭게 바꾸는 등 기상천외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현재 서비스되는 슈팅게임들은 대체로 기존 방식 위에 약간의 변형을 주는 데 머물러 있다고 생각했다. 고정된 틀에서 벗어난 아예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만들고 싶었고, 이를 위해 이용자 행위에 따른 동시다발적인 파괴 메커니즘을 구현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다.”(랍 루네쏜 총괄 프로듀서)

역할수행게임(RPG)의 재미도 있다. 엄폐한 한 팀원이 치유 광선으로 계속 에너지를 채워주면 다른 팀원은 전장의 람보가 될 수 있다. 슈팅에 자신 있는 팀원이 딜러가 되고, 다른 팀원은 힐러가 되는 식이다. 온 사방이 부서지는 혁신적인 게임성과 맞물려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YouTube video

본격적인 전투는 게이머가 금고를 탈취해 캐시아웃에 넣은 뒤부터다. 캐시아웃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점액질 수류탄으로 막거나 독가스를 살포, 또 캐시아웃 자체에 불을 붙여 놓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외곽에서 건물을 다 부수는 로켓포로 대응할 수 있는 등 묘수가 다양하다.

근접전도 가능하다. 체구가 작은 캐릭터는 은신술을 써 강력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근접무기를 활용할 수 있다. 대신 이런 캐릭터는 방어력이 약하다.

슈팅 게임의 숙명일까. 아쉬운 부분은 있다. 테스트때부터 핵(불법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핵은 슈팅 게임의 재미를 망칠 수 있는 주 요인으로 게이머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상대방이 이상할 정도로 강하다면 핵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엠바크 스튜디오도 다양한 핵을 파악하고 이를 무력화하는 중이다. 게이머들이 전장이 있는 도중에도 칼(핵)과 방패(개발사)의 끊이지 않는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더 파이널스는 1999년 멀티플레이 전용으로 나온 ‘퀘이크3 아레나’가 20년을 훌쩍 넘겨 더욱 알찬 재미를 가지고 부활한 느낌이다. 퀘이크3 아레나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슈팅이 진행됐다. 물론 그때와 비교 불가할 정도로 더 파이널스가 질적 양적으로 발전했다. 건물이 부서지는 광활한 맵에서 다양한 화기를 동원해 무궁무진한 전략이 나올 수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전개 속도가 무척 빠르다.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쾌감 슈팅을 원한다면 더 파이널스에서 무한한 재미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맵과 화기 사용에 좀더 익숙해지고 마음이 통하는 팀원을 만난다면 재미가 배가될 수 있으리라. 특히 PC방에서 친구들과 한판 한판의 재미를 누리기에 제격인 게임이 등장했다.

랍 루네쏜 총괄 프로듀서는 “‘더 파이널스’에 익숙해지면 다른 정적인 슈팅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많은 게이머 분들이 혁신적인 슈팅 액션을 경험해 보시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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