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올해 정보보호에 1조8526억 투자…지난해보다 20.9%↑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정보보호 투자와 전담 인력 채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보호 투자액은 삼성전자가 2435억원으로 가장 많은 액수를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3년 정보보호 공시 현황 분석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 701곳의 올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총 1조852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의 1조319억원보다 20.9% 증가했다. 기업별 평균 투자액은 26억원으로 전년 24억원보다 8.3% 늘었다.
이 가운데 2년 연속 공시 이행 기업의 총 정보보호 투자액은 약 1조6968억원으로 전년(1조4839억원) 대비 14.4% 증가했다. 기업별 평균 투자액은 전체 공시기업의 평균 투자액보다 2억원 높은 약 2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24억원)과 대비해서는 16.7% 증가했다.
제조업에서는 삼성전자가 2435억원을 투입해 해당 분야에서 가장 많은 정보보호 투자액을 기록했다. 정보통신업에서는 KT가 1035억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하며 가장 많은 비용을 썼다. 도·소매업에서는 639억원을 쓴 쿠팡이 가장 많은 정보보호 투자액을 기록했다.
업종별 평균 정보보호 투자액은 금융업(69억원), 정보통신업(57억원), 도·소매업(25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 규모 기준으로 상위 10대 기업의 대부분은 정보통신업체 또는 IT 분야 제조업체였다. 삼성전자, KT, 쿠팡이 상위 3사에 자리했고, SK하이닉스(590억원)과 SK텔레콤(550억원)이 뒤를 이었다.
정보보호 인력 확대
정보보호 인력도 늘어났다. 분석 대상 기업 전체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약 6891.5명으로 전년(5862명) 대비 17.6% 증가했다. 기업별 평균으로는 약 9.83명으로 전년(9.05명) 대비 8.6% 늘었다.
이 중 2년 연속 공시 이행 기업의 전체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약 6240.2명, 기업별 평균 전담인력은 약 10.18명이다. 전년(5,605.9명·9.15명) 대비 각각 11.3%씩 증가했다.
주요 7개 업종별 평균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정보통신업(23.35명) ▲금융업(17.41명) ▲도·소매업(9.03명) 순이다. 정보보호 전담인력 규모 상위 10대 기업의 대부분을 정보통신업에서 차지했다.
정보보호 투자와 전담인력 외에도 정보보호 관련 인증 및 주요 활동에서 전년 대비 ▲랜섬웨어·해킹 대응 훈련 ▲인식제고 활동 ▲보안인증 획득 ▲보험 가입 등 다양한 정보보호 활동 실시 비율이 전체적으로 소폭 증가했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한편 2년 연속 공시 이행 기업의 평균 정보보호 투자액(28억원·16.7%↑) 과 전담인력(10.18명·11.3%↑)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2023년 공시 기업의 평균(26억·8.3%↑, 9.83명·8.6%↑)을 각각 넘어선 것도 정보보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창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의무공시 제도 시행 2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조기에 안정적으로 정착됐다”며 “공시가 지속될수록 투자 확대 성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