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배민의 베트남 철수, 딜리버리히어로의 지금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베트남 딜리버리히어로의 현지 합작법인 ‘배민베트남’은 지난 24일 앱에 올린 공지를 통해 오는 12월 8일 베트남 시장 내 서비스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우아한형제들 혼자의 판단이라 보기는 어렵다. 딜리버리히어로의 결정에 가깝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베트남 운영 종료는 베트남의 경쟁환경 및 수익성 상황 등을 고려한 DH의 장기적인 목표에 따른 글로벌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기회가 아시아에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딜리버리히어로는 아시아 지역에서 철수하고 있다. 사실상 우아한형제들을 제외하면 전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배민베트남이 철수한 베트남 배달 시장의 현황과 딜리버리히어로의 지금은 어떨까.

베트남, 결코 쉬운 시장이 아닙니다

배민베트남은 배달의민족이 지난 2019년 5월 베트남 음식배달 플랫폼 비엣남엠엠을 인수하며 시작한 사업이다.

베트남은 배달이 일상인 국가 중 하나다. 지난해 베트남 온라인 배송 및 식품의 연간 총거래액(GMV)는 30억 달러를 달성했다. 올해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 매출은 19억3000만달러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배민베트남은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다. 초기에는 글씨 마케팅으로 베트남 시장 내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이고자 했다. 또 올해 들어 밀키트 배달과 장보기 서비스 등을 내놓으며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는 데에 집중했다. 지난해 ‘WBV 리테일’을 설립하며 운영하기 시작한 사업이다. 확장도 빨랐다. 올해 호치민, 하노이, 다낭 등 베트남 주요 도시 21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배민베트남이 본질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은 여럿 이어졌다. 베트남 소비자들의 특성상 소비자들에게는 높은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 할인 쿠폰,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그랩, 쇼피푸드, 고젝 등은 계속해 더 많은 프로모션을 진행해 점유율 싸움을 이어왔다.

배민베트남이 경쟁사 대비 적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문제 사안으로 지적됐다. 예를 들어 그랩은 차량 호출부터 배달, 식당 예약 등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같은 경쟁 상황 속에서 배민베트남은 점유율 확대의 벽에 부딪혔다. 시장조사업체 모멘텀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배민베트남의 시장 점유율은 12%다. 경쟁사인 그랩(45%)과 쇼피푸드(41%)는 사실상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성적도 그리 좋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 베트남 사업의 영업수익은 약 95억원인 반면, 당기손손실은 72억원이다.

철수의 조짐을 보인 건 지난 3분기부터다. 배민베트남은 지난 9월 사업규모 축소를 발표했다. 송진우 배달의민족 베트남 사업 총괄이 자리에서 내려오고, 까오 티 응옥 로안 배민베트남 임시 CEO가 남은 책임을 맡았다. 는 당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베트남사업 축소 결정은 가볍게 내려진 결정이 아니다”며 “치열한 경쟁과 소비자의 높은 기대, 높은 인센티브로 하는 베트남 음식 배달 시장은 이 같은 결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발표했다.

배민베트남은 결국 베트남에서 사업을 철수했다. 배달의민족의 유일한 해외 사업이 문을 닫은 셈이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짚어볼 점은 이 결정이 배달의민족 혼자의 판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사실이다. 올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배달의민족의 전략은 딜리버리히어로의 수익성 강화와 맥을 함께 한다. 배달의민족은 올해 라이브커머스 사업과 만화 서비스 만화경 사업을 종료했다.

딜리버리히어로, 배달의민족 빼고는 대다수 지역에서 철수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부터 계속해 수익을 강화하는 기조다. 이중 큰 역할을 한 건 우아한형제들이다. 직접 내놓은 요기요를 버리고 우아한형제들을 얻은 게 호재였던 셈이다.

지난해 연간거래액 57조8675억원을 기록한 딜리버리히어로의 2022년 매출은 12조4565억원이다. 거래액은 전년 대비 31%, 매출은 44.3% 늘어났다.

다만 적자는 되려 늘어났다. 딜리버리히어로의 영업손실은 3조7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조6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조정 EBITDA(상각전 영업이익)으로는 아시아 실적이 일부 개선됐으나, 중남미와 유럽에서는 적자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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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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