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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BN] 빠른배송부터 해외 판매까지…테크타카의 큰 그림

테크타카는 지난 2020년 사업을 시작한 물류 스타트업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셀러들에게는 ‘아르고(ARGO)’로 좀 더 친숙한 기업이기도 하다. 네이버의 물류 연합군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부터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센터에서 도착보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테크타카가 창업한지는 4년차. 성과가 적지 않다. 올해 테크타카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3~4배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소상공인부터 해외 진출 판매자들까지 하나의 물류 네트워크로 묶겠다는 테크타카의 원대한 계획을 들어보기 위해 컴업 2023 현장에서 테크타카 김선욱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만났다. 그는 테크타카 창업 직후 입사했다. 

테크타카는 어떤 기업?

김 이사의 말에 따르면 테크타카는 “시스템 기반 3PL 풀필먼트 사업”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쿠팡, 아마존, UPS 등에서 물류 IT 경험을 쌓은 멤버들이 창업한했다. 테크타카의 통합 물류 솔루션 아르고는 통해 물류를 최적화하고 화주들을 위한 가시성을 확보하는 것에 주력한다. “데이터로 움직이는 풀필먼트 기업”이라는 설명.

테크타카가 창업한 당시에는 코로나19가 유행한지 얼마 안되는 시기였다. 이커머스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기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꺾였다. 김 이사는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 대해 “엔데믹 이후 코로나 시대의 이커머스 성장률을 보이지는 않지만, 성장 자체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테크타카는 아르고를 “빠른 배송을 위한 솔루션”이라고 정의한다. 돌이켜보면 지난 10년간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큰 격변을 만든 서비스는 쿠팡의 로켓배송이다. 2020년 온라인 쇼핑 시장 내 쿠팡의 점유율이 16%였다면 이제는 24% 이상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네이버를 역전하기까지 했다.

결국 빠른 배송이 소비자의 구매 패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자리 잡자 판매자들 또한 빠른 배송이 가능한 물류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 이 때 나온 게 바로 아르고다. 직접 풀필먼트를 시작한 시점으로 보면 2021년 3월에 정식 출시됐다. 

김 이사에 따르면 아르고는 기존 시장에 없던 통합 물류 솔루션이다. 그는 기존 시장에서 물류 솔루션이 나뉘어 있던 이유로 “각 단계에서의 플레이어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기존 3PL 업체들은 창고 내 입고부터 출고까지를 담당했다. 배송단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전반적인 물류의 흐름을 보기에는 부족하다. 

아르고는 주문관리시스템(OMS), 커머스 채널을 관리할 수 있는 채널관리시스템(CMS), 창고관리시스템(WMS), 배송관리시스템(TMS), 전체 과정을 통합관리하는 공급망 관리 시스템(SCM)으로 구성됐다. 여전히 엔드투엔드(E2E)로 물류 과정을 관리하는 시스템은 없다는 게 김 이사의 설명이다. 

테크타카는 아르고의 효율성과 안정성에 대해서도 자부하고 있다. 물류량이 늘어날 수록 시스템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팀이 쿠팡으로부터 비롯되었다보니 경험과 노하우가 충분하다는 설명. 또 정보보호 관리 체계(ISMS) 인증을 획득해 보안에서도 충분한 강점이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김 CFO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다 보니 데이터 수집 방법이나 분석 솔루션을 자체 보유하고 있어 큰 차별점을 가졌다  덧붙였다. 연말까지 일 20만건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도 말했다. 

테크타카, 돈은 어떻게 벌어요?

테크타카는 두 가지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있다. 하나는 시스템, 다른 하나는 물류 운영이다. 자체 물류 운영을 하고 있는 회사들에게 아르고의 물류 솔루션을 제공해 건당 사용료를 받는다. 

물류운영은 자체 풀필먼트 센터에서 자체 WMS를 도입해 물류 운영을 계속 개선하고 있다. 개선 작업으로 수익을 계속 높이고자 한다. 여기에 더해 도착보장 판매자들을 위한 추가적인 신규 BM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네이버 도착보장의 비중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걸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테크타카의 출고 물량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판매자들이 일반배송에서 도착보장을 좀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크타카 기준 일반 배송과 도착보장의 비율이 5대5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신규 문의 또한 도착보장을 많이 활용하고자 한다. 다른 업체나 자체적인 3PL을 쓰는 업체들도 네이버의 물량을 도착보장으로 돌리고자 하는 상황이다. 

테크타카는 최신 트렌드인 인공지능(AI)도 계속해 활용하고 있다. 테크타카는 자체 SCM을 통해 상품과 주문 트렌드를 1시간 단위로 예측한다. 실제 발생 주문량과 예상 주문량을 비교분석해 현장의 작업자 수요도 계속해 예측할 수 있다. 현재 주문 예측 정확도는 최대 90%에 달한다. 앞으로 95%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김 이사는 도착보장 출고율 경우 정확도가 99.9%에 달한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생성형 AI도 CS업무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이사는 “특정 키워드를 넣어 질문하면 이에 대한 답변을 AI가 데이터베이스 내 검색해 리턴값을 주는 CS영역부터 시작해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 같은 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건 아니다. 데이터적인 접근에 대한 현장의 반감이다. 택시 기사들이 경험으로 요청 노선을 따르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김 이사는 “저희가 제시하는 프로세스를 받아들이기까지 솔루션을 제공 받은 센터 현장에서 심리적인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협업할 때 지표나 데이터를 직접 제시해 현장 관계자들과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빠른 배송 니즈부터 해외 판매까지…판매자와 함께 크겠다 

김 이사에 따르면 테크타카는 올해 작년 대비 3~4배 정도 성장했다. 큰 성장을 이룬 테크타카는 계속해 엔드투엔드 시스템으로 물류 흐름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배송망, 자체 물류 창고, 자사 솔루션을 이용하는 기업의 창고를 모두 포함한 물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한다. 

여기에 더해 해외에 판매하고자 하는 판매자까지 고객군을 확장하고자 한다. 보통 포워딩(수출입 및 통관 운송대행) 업체에게 넘어간 이후 판매자들에게 페인 포인트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아마존에서 판매된 후 반품이 되거나 파손이 되면 사실상 물건을 돌려 받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김 이사의 설명이다. 배송료가 더 비싸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상품을 파기하기 일쑤다. 또 국내 업체가 해외 업체와 직접 연결할 경우 전사적 자원 관리(ERP) 시스템이 달라 재고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생긴다. 

테크타카는 자사 WMS를 미국 시애틀 파트너 센터에게 제공해 문제를 푼다. 판매자의 상품을 해외로 출고하면, 현지 파트너 센터에서 보관 후 판매를 진행한다. 만약 반품이 발생하면 현지 센터에서 처리한다. 또 테크타카는 국내외에서 동일한 ERP 시스템을 연결해 사용하기 때문에 한 곳에서 재고 관리가 가능하다. 국내 판매자들이 해외에서도 판매가 가능하고, 해외에서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 테크타카의 비전이다. 

또 내년에도 소상공인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올해 네이버 도착보장과의 협업으로 많은 성장을 이뤘다”며 “내년에는 올해 초 출시한 소상공인 전용 출고 관리 앱 ‘아르고 셀러’를 활성화하고 풀필먼트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해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빠르게 성장을 한 만큼 판매자들을 위한 좋은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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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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