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가 끌고 클라우드가 민 NHN의 3분기…게임 신작도 준비(종합)

NHN의 올해 3분기 매출 절반을 페이코가 속한 결제 및 광고 부문이 떠받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부문은 신작 출시를 계기로 성장동력을 만들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열풍 속 클라우드 사업도 호황을 맞을 거라는 게 회사의 기대다.

9일 NHN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5715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1.5% 증가한 234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3.6%, 11.8% 늘었다.

(자료=NHN)

결제·광고가 캐시카우

NHN의 3분기 매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결제 및 광고 부문의 비중이 가장 컸다. 전년 동기 대비 16.8%, 전 분기 대비 2.8% 증가한 2651억원의 매출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여기에서 냈다.

페이코의 약진이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페이코 사용자들의 3분기 전체 거래금액 2조6000억 가운데 기업복지솔루션, 포인트 결제, 쿠폰 등으로 실제 NHN 매출에 기여하는 거래금액은 1조4000억원가량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3분기 (페이코의) 매출 기여 거래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하며 전체 거래금액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그 비중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도 페이코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점진적으로 적자폭을 줄이는 게 NHN이 제시한 1차 목표다.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턴어라운드 시점은 내후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우진 대표는 “(페이코는) 효율적인 운영을 지속하며 매 분기 영업적자 50% 개선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다”며 “연초부터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영업적자는 전년 동기 대비 65% 개선됐다”고 말했다.

NHN은 매출에 기여하는 거래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페이코와 삼성페이의 연동 서비스는 올해 연말 종료한다.

페이코와 함께 결제 부문을 이끄는 KCP도 여전히 국내외 대형가맹점의 전자대행결제(PG) 규모가 꾸준히 늘면서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는 “국내 대형 가맹점 및 글로벌 OTT, 테슬라 등 주요 해외 가맹점의 거래 금액이 상승한 영향으로 외형 성장이 지속됐다”며 “PG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유의미하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작에 기대 거는 게임 부문

게임 부분의 최근 실적은 다소 부진하지만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 향후 출시할 신작들에 기대를 건다.

일단 실적은 전년보다 떨어졌다. 지난 7월부터 적용된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에 따른 역기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1102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 분기 대비로만 보면 2.8% 증가했다.

PC 온라인 게임의 매출은 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전 분기 대비 2.1%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의 매출은 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5.8% 증가했다.

NHN은 모바일 게임 가운데 웹보드게임 매출이 늘어난 점을 강조했다. ‘지역점령전’ 등 차별화된 콘텐츠 효과 지속으로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14%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요괴워치 푸니푸니’는 요괴워치 10주년 이벤트와 홀로라이브 컬래버레이션 효과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글로벌 런칭을 앞둔 우파루 오딧세이.(사진=NHN)

NHN은 현재 총 11종의 신작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한 ‘우파루 오딧세이’의 글로벌 런칭에 돌입하고 미드코어 장르 첫 도전작인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 ‘다키스트데이즈’를 선보인다.

소셜카지노 장르 신작 ‘페블시티’는 내년 상반기 중 메인넷 ‘수이(SUI)’를 활용한 자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페블’에 올려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유명 IP 기반의 ‘프로젝트 RE’를 2025년 국내 출시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일본 NHN플레이아트에서도 내년 출시 목표인 ‘프로젝트 G’, 2025년 출시 목표인 ‘프로젝트 BA’ 등 현지 유명 IP 기반 신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정우진 대표는 “캐주얼, 미드코어, 소셜카지노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를 통해 게임 사업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 힘주는 클라우드

기술 부문은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 사업과 매니지드서비스제공사(MSP) 사업의 고른 성장 속에 전년 동기 대비 33.8%, 전 분기 대비 1.9% 증가한 95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AI 반도체팜 사업 등 정부 사업 매출이 늘어난 결과라는 게 NHN의 설명이다. 또한 금융 분야 대규모 클라우드 전환 사업인 신한투자증권 ‘메타 프로젝트’ 수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NHN클라우드를 포함한 CSP 사업의 매출은 공공 부문 신규 매출이 일부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 13.3%, 전 분기 대비 6% 성장했다. 일본의 NHN 테코러스를 필두로 하는 MSP 사업 매출은 신규 고객이 계속 유입되며 전년 동기 대비 28.1%, 전 분기 대비 0.2% 증가했다.

당초 기대를 걸었던 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사업의 경우, 현 정부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실현계획을 통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사업’을 새로 발표하고 예산을 책정함에 따라 연초 예상보다 더딘 흐름을 보인 것으로 진단했다.

기술 부문은 데이터센터를 미래 먹거리로 삼는다. 지난 10월 광주에서 가동을 시작한 국가 AI 데이터센터가 핵심이다. NHN은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광역시가 추진하는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사업’을 통해 국가 AI 데이터센터 운영권을 따낸 바 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의) 실제 성장은 (외부에 인프라가 모두 개방될) 2025년 중순 이후로 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은 연평균 15%씩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첨단3지구 인공지능중심산업융합집적단지에 자리한 국가 AI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NHN클라우드)

콘텐츠 잠잠, 커머스는 부진

콘텐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9%, 전 분기 대비 0.9% 각각 감소한 500억원의 매출을 냈다. NHN벅스와 NHN에듀의 일부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있었으나, NHN코미코는 효율적인 마케팅을 계속하며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NHN링크는 스포츠 티켓 판매와 공연 매출이 고루 성장하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다시 경신했다.

커머스 부문은 여전히 아픈 손가락이다. 607억원의 매출로 전 분기 대비로는 17%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8.4% 감소한 액수다. 지난 7월 인수한 이탈리아 명품 전문 유통사 ‘아이코닉’의 실적이 온전히 반영됐지만, 불확실한 대외 여건 지속과 사업 개편에 따른 일부 서비스 중단 등의 영향을 받았다.

NHN커머스차이나의 경우 장기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한국 패션 역직구 플랫폼인 ‘제이미’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정우진 대표는 “중국 커머스 사업은 아직 대외 여건의 개선을 뚜렷하게 체감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중국 내 유수 기업들과의 제휴를 확대하며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타 부문의 NHN여행박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전 분기 대비 3% 증가한 가운데, 상품을 꾸준히 다양화하며 모객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정우진 대표는 “3분기 쉽지 않은 경영 여건 속에서도 NHN은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향후 NHN은 게임 사업에서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결제·광고, 기술, 커머스 등 각 사업 부문에서 내실이 담보되는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결제’ 든든한 NHN…인공지능 열풍 속 ‘클라우드’에도 기대]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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