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가 800억원 날린 인수합병, 그 교훈은?
야놀자는 지난 2018년 싱가포르의 젠룸스라는 스타트업에 1500만 달러(약 2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젠룸스는 동남아의 호텔 체인과 온라인여행사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었다. 야놀자는 젠룸스를 글로벌 진출의 교두로보 봤고, 이후 2019년, 2021년 추가 투자를 통해 회사를 인수했다. 야놀자가 젠룸스에 투입한 자금은 800억원 정도다.
그런데 이 인수는 실패로 결론이 났다. 지난 여름 야놀자는 젠룸스를 청산했다. 성장과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800억원이라는 거금을 날린 이 투자를 야놀자 창업자인 이수진 총괄대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 대표는 9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린 ‘컴업 2023’ 행사에서 “기회비용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젠룸스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800억원의 가치는 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현재 야놀자 기업가치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달한다.
이 대표는 젠룸스 실패에 대해 “글로벌이라고 하니까 그 사람들이 하는 프로젝트나 서비스가 우리보다 앞서 있을 것이라고 착각을 했다”면서 “굉장히 많이 믿고 의존을 했는데 까면 깔수록 별거 없었다”고 평했다.
실패에서 배운 게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거기(젠룸스 실패)에서 저희가 발전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면서 “어떤 기업과 연결됐을 때 시너지가 나는지,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했을 때 PMI(인수 후 통합)은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 게 좋은 지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젠룸스 교훈 이후 야놀자는 다른 기업 인수를 검토할 때 인수 전 1~2년 정도 협업을 통해 핏(fit)이 맞는지 검토하는 과정을 거친다. 협업을 통해 시너지가 난다고 판단되면 그때 검토를 시작한다.
이 대표는 “시작에 대한 성공은 있었고 결과에 대한 실패는 있었다”면서 “하지만 그것조차 미래로 가는 과정에 불과하다”고 평했다.
이 대표는 성장에 대한 자신의 강력한 열망을 표현하기도 했다. 야놀자가 2000억원 가치로 투자를 받았을 때 투자사 측에서 “1조원 가치로 성장시켜 보자”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겨우 기업가치 1조원이 목표라면 투자를 받지 않았다”면서 “매출 1조원 회사를 만들겠다”고 큰소리쳤다고 전했다.
결국 야놀자는 지금까지 총2조4000원의 투자를 받았고, 최총 투자받을 때 기업가치는 10조원으로 평가받았다.
이 대표는 성장 방법론으로 인수합병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생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너무 성장 속도가 느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우리의 정체성에서 벗어나지 않는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같이 합쳐서 시간적인 기회 비용을 상승시킬 수 있다”면서 “시장에 대해 직접 스터디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들 뿐 아니라 많은 비용과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한데, 그걸 굉장히 빠르게 당겨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야놀자는 인수합병으로 성장속도를 높여왔다. 국내에서 호텔나우, 데일리호텔, 인터파크트리플, 산하정보기술 등을 인수했고 해외 기업도 이지테크노시스, 고글로벌트래블, 인소프트 등을 인수했다.
이 대표는 “같은 인더스트리에 있지만 저희가 잘 못하는 영역에서 사업을 하는 곳을 지속적으로 인수합병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인수합병을 못하는 곳은 투자를 통해 협업 구조를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시장을 공략할 때 인수합병 전략이 유효하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다이렉트로 해외에 나가겠다는 생각은 좀 위험성이 크다”면서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기 때문에 야놀자는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확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놀자 매출의 3분의 1 정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데 내년에는 글로벌 매출 비중이 50%, 4~5년 후에는 그 비중이 80%에 달할 것이라고 이 대표는 예측했다.
이 대표는 “야놀자의 글로벌 도전이 어떤 식으로 발전했는지 5년 10년 뒤를 봐달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말은 멋있게 했지만 중국인들에게 뜯긴꼴. 그렇게 투자받고. 대손충당하고. 다시 사업 진행해서 수익내고. 투자받으면. 반복하며 사업 진행하지않나 체크해볼필요있음.
800억 털려놓고 멋있는척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