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빅딜이 이끌 ‘MS 게임패스’, 연쇄할인마 뺨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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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게임패스’, 성장 티핑포인트 마련
콘솔 하드웨어 매출 감소 상쇄한 콘텐츠 매출에 탄력
밸브 스팀과 한판 승부? 가입자 기반 격차
정면 승부 아닌 클라우드서 시장 저변 확대
뉴주, 2023년 클라우드 게임 시장 새로운 성장 단계 점쳐
유명 프랜차이즈 더해 게이머 진입 가속화 전망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액티비전블리자드를 품었다. 인수 금액만 690억달러(약 93조). 세기의 빅딜이다. 게임업계 사상 최대 규모 기업 인수다.
필 스펜서 MS 게이밍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현지시각) 공식 성명에서 “액티비전블리자드와 그 팀이 엑스박스(Xbox)에 합류한 것을 환영한다”며 “더 많은 플레이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 모바일, 클라우드 등 플레이어가 즐겨 플레이하는 장소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플레이어와 소통하고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MS가 지난해 1월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추진을 공식화한지 1년 9개월만이다. 40여개국 규제 당국이 인수를 허가했으나,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엑스박스 게임패스 영향력 확대 등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과 혁신 저해를 이유로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MS가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와 닌텐도, 유비소프트 등에 액티비전블리자드 게임 판권과 라이선스 제공을 약속하자, CMA도 입장을 달리 했다. CMA 승인 직후 MS가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북미 최고 인기 슈팅 게임인 ‘콜오브듀티’ 시리즈와 ‘디아블로’ 시리즈, ‘워크래프트’ 시리즈,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을 가진 글로벌 선두권 게임기업이다. 영국 킹(King)을 인수해 ‘캔디크러시사가’, ‘팜히어로사가’ 등 캐주얼 게임도 보유하고 있다.
MS는 자사의 월 구독 회원제 모델인 엑스박스 게임패스 플랫폼에 콜오브듀티 등 유명 프랜차이즈 게임을 서비스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MS의 2023년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 게임 부문 매출은 154.7억달러(약 21조원). 엑스박스 하드웨어 매출까지 포함한 수치다. 콘솔 하드웨어 특성상 매년 성장세를 보이긴 쉽지 않다. 하드웨어 매출 하락세를 상쇄하는 부분이 바로 엑스박스 게임패스다. 매년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콜오브듀티 등 게임이 더해진다면 엑스박스 콘텐츠 및 서비스 매출의 성장제에 탄력이 붙을 것이 명약관화하다.
실제로 MS는 ‘스타필드’ 출시 사흘 만에 엑스박스 게임패스에 6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접속했고, 구독 서비스 시작 후 가장 많은 사전 설치된 게임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콜오브듀티 등 액티비전블리자드 프랜차이즈는 스타필드를 뛰어넘을 수 있는 타이틀들이다.
그렇다면 경쟁 플랫폼인 밸브의 스팀(STEAM) 입지까지도 넘볼 수 있을까. 당분간 쉽지 않다.
유료 구독 플랫폼인 MS 엑스박스 게임패스와 PC게임 유통 플랫폼인 밸브 스팀(STEAM)과 직접 비교는 어렵다. 스팀은 가입 자체에 돈이 들진 않는다. 방대한 게임 라이브러리를 가졌고, 워낙 게임 할인을 많이 해 ‘연쇄할인마’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로 이용자 충성도가 높다. 이를 발판 삼아 2019년에 가입자 1억명을 넘겼다.
반면 게임패스의 올해 3월 기준 가입자는 2500만명. 두 플랫폼 가입자 격차만 1억명이 넘어갈 수 있다. 기대를 걸 부분은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유명 시리즈 게임들이다. 게임패스 성장세에 티핑포인트(급속히 팽창하는 지점)이자 변곡점이 될 수 있다.
MS는 영국 CMA 예상대로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도 톱티어 플레이어 입지를 굳힐 수 있다. 물론 경쟁사에 게임 라이선스 제공을 약속해 독점 전략은 불가하다.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가 본 2023년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새로운 성장 단계에 진입하는 시기다. 클라우드 게임을 아는 게이머 중 절반 이상인 58%가 겪어봤다고 답했다. 2022년 36개 시장의 글로벌 가중 평균을 적용한 조사 결과다.
콘솔 하드웨어의 제원 한계로 최근 나오는 블록버스터 게임은 ‘4K 해상도 초당 60프레임’의 고품질 플레이가 쉽지 않다.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서 즐긴다면, 이 같은 제약은 벗어날 수 있다. MS가 액티비전블리자드 게임을 클라우드로도 제공할지가 관건이나, 유비소프트 등 경쟁사에 판권을 넘긴 것을 감안하면 이변은 없을 전망이다.
업계가 보는 구글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인 스태디아(STADIA) 종료 이유로는 월 구독료 별도에 타이틀 구매가 필요한 점과 게이머를 이끌 유명 프랜차이즈의 부족이 있다. MS 게임패스 클라우드 게이밍에선 월 구독료(얼티밋 기준 월 1만3500원)만 내면 액티비전블리자드 게임까지도 즐기게 될 전망이다. 스태디아 약점이 모두 해소됐다. 클라우드 게임 시장 활성화를 점친 뉴주 예상이 현실화할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