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BN] ‘구독 NO’ 무료 TV채널 성황…거실 속 광고시장 열려
‘파괴적 마케팅’의 시대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인 챗GPT 등장으로 검색광고 등 마케팅 시장 전반이 근본적인 변화를 앞뒀는데요. AI 챗봇의 자연어 검색 답변 속에 팝업이 들어가거나 링크를 넣어두는 등 새로운 광고 상품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이제 AI를 알아야 광고 마케팅 시장 격변에도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업계 내 주요 광고 마케팅 솔루션과 최신 기술 그리고 시장 조사 자료 등을 짚어보는 [마케팅BN]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커넥티드TV(CTV) 광고’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CTV는 인터넷에 연결된 TV를 말한다. 맞춤형 광고가 뜨는 PC나 모바일 화면과 다를 게 없어졌다. 이제 거실 내 TV까지 스마트 광고판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올해 LG전자가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알리면서 그 일환 중 하나로 CTV 사업에 힘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마케팅 기업 앱러빈은 지난해 퍼포먼스 CTV 캠페인을 출시하고 시장 개척에 나섰다. 국내에선 동영상 광고 플랫폼 ‘다윈’을 운영 중인 인크로스가 최근 CTV 신규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 등 관련 업계에서 각축전이 벌어지는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Insider Intelligence)는 2023년 CTV 광고 지출이 250억달러(약 33조6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적 TV는 줄고 인터넷에 연결된 CTV 비중이 커지면서 관련 광고 시장도 덩달아 커지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TV는 새로운 오디언스(고객) 도달 측면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인크로스는 방송통신위원회 발표에 근거해 2022년 기준 국내 10가구 중 4가구가 스마트TV를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조사와 같이 국내 CTV 비중도 성장세다. CTV 스트리밍 채널 시청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채널 다양화 영향이 크다. 광고 기반 무료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의미한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달리 유료 구독과 가입이 필요 없다. FAST에서 광고를 보면 각종 라이브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삼성TV플러스, LG채널, 구글TV, 파이어TV, 로쿠(ROKU), 플루토TV 등이 FAST 채널이다. 누구에게나 노출해 광고 지면의 가치를 극대화한다.
앱러빈은 CTV가 멀티채널 마케팅 전략에서 매우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보통 시청자들이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CTV 채널을 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청자가 스포츠 경기를 스트리밍한다면, 관련 스포츠 이벤트를 찾아보게 하거나 광고를 내보내 마케팅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
광고주 입장에선 CTV로 폭넓은 오디언스에게 도달해 그 중에서 고가치 사용자를 타깃할 수 있다. 앱러빈 CTV 가이드북에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신용 구축 앱을 운영 중인 킥오프(Kikoff)가 동종 앱 서비스 간 경쟁 심화로 신규 앱 설치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가 CTV 광고로 설치율을 3배 끌어올린 사례를 소개했다.
인크로스는 이러한 CTV의 강점으로 넓은 화면에 노출돼 주목도가 높고, 논스킵 광고로 강력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광고 성과 확인은 기존 PC 모바일 광고처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제공한다. CTV 광고 노출 채널은 국내외 확보했다. 제휴 매체로 포털과 지상파 3사, OTT, 스트리밍 동영상 플랫폼과 80개 이상 TV채널 등이 있다. 여러 FAST 플랫폼과 채널을 연결해 북미와 유럽, 남미, 호주, 일본 등으로도 광고 노출을 지원한다.
앱러빈은 사내 스파크랩스(SparkLabs)를 통해 CTV 광고 크리에이티브 제작도 지원한다. 회사는 광고 시청 후 시청자가 앱 및 스트리밍 콘텐츠를 검색하게끔 유도하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크리에이티브 전략 중 하나가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이다. 광고에서 의도적으로 메시지를 생략하는 방식이다. 이는 고객이 무엇에 대한 광고인지 끝까지 시청하게 해 앱 설치까지 유도할 수 있다. 전통적 TV 광고처럼 내러티브를 강조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전략과 배치된다. 독특한 크리에이티브로 수많은 광고주 사이에서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전략이다. 결국 프로덕트별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 모바일과 달리 CTV 광고 버전에선 큼직한 화면에 로고를 지속 노출하면서 매장이나 앱과 스토어를 강조하는 오디오와 시각적 요소를 반복하는 등의 크리에이티브 전략도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