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지털 신원 인증 트렌드 엿보기…플랫폼 하나면 끝

디지털 신원. 플라스틱 조각에 담았던 신분증 시대에서 나아가 온라인으로 자신의 신원을 저장하고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는다. 신원만큼이나 민감한 것이 없는 현실에서 편의성은 높이되 보안은 지키는 것이 디지털 신원 증명 플랫폼이 갖춰야 할 덕목이다.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김태진 라온시큐어 전무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시큐업 세미나 2023’에서 “분산된 포맷을 공통화하고 클라우드에서 한 번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기주권’ 기반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온시큐어는 분산 신원증명(DID·Decentralized Identity), 생체인증(FIDO·Fast Identity Online) 등 다양한 기술 방식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신원 증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FIDO 기반의 인증을 비롯해 OTP(Onetime Password) 등 다양한 인증 수단을 제공하는 솔루션 ’원패스 2.0’을 출시했다.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시큐업 세미나 2023’에서 김태진 전무가 옴니원 디지털 ID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라온시큐어)

또한 오는 11월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 증명서 발급·검증 플랫폼 ‘옴니원 디지털 ID’의 막바지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구현한 옴니원 디지털 ID는 ‘디지털로 만들어진 신원이나 자격 증명서를 하나의 온라인 주소로 연결해 인증하는 플랫폼’으로 설명할 수 있다.

표준화된 규격을 사용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지갑 속 수많은 칸에 들어있던 플라스틱 카드를 하나하나 꺼내 자신을 증명하던 것에서, 통으로 된 지갑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 신원을 알리는 모습을 상상하면 쉽다.

출생증명서부터 학력증명서, 졸업증명서, 재직증명서,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살면서 받는 신원·자격 증명을 디지털 주소와 접목해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반대로 검증 작업도 간편하다. 가령 A씨가 발급받은 모바일 졸업증명서를 C기업에 제출하면, C기업은 별도 검증 시스템이 없더라도 옴니원 디지털 ID 플랫폼에 접속해 증명서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형태다.

옴니원 디지털 ID는 신원 인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거라는 게 김 전무의 말이다. 디지털 주소 방식을 통해 신원이나 자격을 확인함으로써 별도의 발급·조회 시스템 구축 없이도 플랫폼 사용만으로 쉽게 증명서를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하나하나 따로 받던 증명서를 하나의 지갑에 모으는 구조라 전 생애 주기 동안의 개인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플랫폼 하나로 신원 증명과 인증까지 끝낼 수 있는 셈이다.

김 전무는 “플랫폼에 가입한 뒤 계정만 만들면 된다”면서 “별도의 설치 없이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구축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옴니원 디지털 ID는 오는 11월 플랫폼 론칭에 이어 이듬해 11월에는 인도네시아 등 타 국가 신원 증명 시스템과의 연동도 가능하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금융기관, 공공기관, 기업의 IT보안 담당자, 교육기관 종사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전시부스도 설치해 자사 보안 솔루션과 인증 서비스들에 대한 소개와 시연을 진행했다.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는 “인증 서비스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탄탄한 기술 인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리더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는 향후 글로벌 진출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리더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라온시큐어)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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