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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달린다] 보수적인 ‘클로바X’?…아직은 아쉬워요

안녕하세요. IT 달린다. 이진호입니다.
오늘은 한강에 나와 있습니다.  

이제 가을이 왔는데 선선하니 아주 좋네요. 선선한 날씨에서 또 시원한 이야기, 네이버 이야기 들고 왔습니다. 한번 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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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돌아보면 생성AI, LLM, 챗GPT 이야기가 슬슬 지겨워질 무렵에 또 하나 장작이 나왔어요.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를 내놓으면서 “우리가 있다!”라고 등장 했는데요. 하이퍼클로바X는 거대언어모델, LLM이고요 저희가 많이 쓸 건 그것을 기반으로 한 챗봇 ‘클로바X’일텐데요. 오늘은 클로바X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기반이 되는 하이퍼클로바X의 파라미터 수, 정확한 스펙 숫자들은 공개되지 않았고요. 클로바X도 아직 베타버전입니다. 그래도 저희가 안 써볼 수는 없으니까 한번 써봤는데요. 일단 네이버는 한국어 특화를 장점으로 내세웠어요. 한국 기업이 만든 게 “한국어를 잘한다”는 말이 ‘밥 먹으면 배부르다’ 같은 이야기긴 한데 어쨌든간요 ㅎㅎ

빙(Bing)챗과 비교를 해봤습니다. 빙챗은 ‘창의-정밀-균형’, 이렇게 세 가지 모드가 있어요. 창의는 말 그대로 썰을 좀 붙이고 살을 붙인 버전, 정밀은 세밀하게 상세하게 컴팩트하게 말하는 버전이고요. 균형은 가장 많이 쓰는 말 그대로 균형 잡힌 버전이겠죠. 

그래서 정말 한국어를 잘 아는지 한번 시험을 해 봤습니다. 볼게요. 

조금 다른 게 느껴지시나요?. 정밀 모드에서도 초전도체 이야기를 빙챗같은 경우에는 잘해주는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상세한 정보가 나와 있고요. 대신 네이버 클로바X는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할 수 없지만…’ 이런 식으로 발을 좀 빼는 모습이에요. 다른 게 벌써 느껴지죠. 

또 한 가지. 우리의 영웅 손흥민 선수의 정보를 한번 물어봤습니다. 이적을 할 수 있을까요? 

재미있습니다. 정밀 모드가 아닌 창의 모드에서도 빙챗은 썰을 많이 풀어줘요. 트로피를 갖고 싶은 욕망, 과거 뉴스 끌어와서 알려주고…대신 또 클로바X는 “잘 알 수 없다” “그의 의사에 달려 있다” 이런 식의 표현을 쓰면서 발을 빼는 모습인데요. 한국어 특화라고 하는데 한국의 정보를 안다기보다는 약간 보수적인 한국의 느낌, 그런 느낌을 받아서 ㅎㅎ

정보는 여러 개 던져 봤는데 이번에는 아예 창조. 시 창조를 한번 맡겨봤습니다.  빙챗은 같은 프롬프트를 넣어도 그 세 가지 모드에서 뚝딱 어떻게든 만들어줘요. 대신 클로바X는 여러 번 제가 넣어봤는데 이런 식으로 재료를 달라…약간 숙제를 주는 모습이죠. 

정보성이야 프롬프트에 따라 다르고 또 학습에 따라 다르니까 이 정도로 하고요. 

비즈니스적으로 보면 네이버가 무기로 내세운 게 어떤 게 있을까요. 바로 ‘스킬(Skill)’ 시스템. 스킬이라는 건데요. 쉽게 생각하시면 API, 어떤 특화된 도메인의 API를 끌어와서 도메인 특화 정보를 내밀어 준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쉬운데요. 

챗GPT도 마찬가지로 플러그인은 있었어요. 근데 다른 점이 한 우물만 판 한국의 스타트업, AI 기업들, 알 만한 유명기업들,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들의 특화된 정보를 받아서 더 세밀하고 쓸모 있는 정보를 풍성하게 알려준다. 이런 장점이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가 휴가를 간다 치면요. 쏘카에서 렌터카 정보 가져오고, 야놀자에서 숙소정보 가져오고 잘 조합을 하면 예약부터 뚝딱 계획이 한 번에 짜진다. 잘 조합을 했을 때 그런 장점이 있고요. 앞으로 제휴처가 늘어날수록 쓰임새와 위력이 더해지는 기능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묘수가 한 가지 숨겨져 있어요. 돈을 좀 벌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해야 될까요? 네이버 입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일 수도 있는데요. 지금 현재로서는 여행과 쇼핑이 스킬 시스템에 물려있거든요. 네이버 쇼핑, 여행 한 번쯤 다 써 보셨을 텐데, 여기서 예약을 하게 되면 수수료가 발생하는 구조가 됩니다. 스킬 시스템을 통해 예약을 했을 때 그 수수료를 네이버가 취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또 앞으로 스킬 시스템이 어떻게 제휴를 맺느냐에 따라,  B2B 모델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생성AI로 돈을 버는 네이버의 숨은 장치가 되지 않을까… 이런 재밌는 발견을 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아직은 아쉽습니다. 답변이 GPT만큼 풍성하거나 뒤늦게 나온 작품치고는 한국어 특화라는 장점도 체감을 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대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게, 쓰면 쓸수록 똑똑해지는 겁니다. 저희가 프롬프트를 넣은 게 개인정보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학습이 되거든요.  쓰면 쓸수록 정보도 쌓이고 프롬프트의 다양성도 많아지면 똑똑해질 수밖에 없죠. 답변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많은 사랑이 우리 토종 클로바X를 더 똑똑하고 저희에게 쓸모 있는 모델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IT 달린다. 오늘은 여기까지고요. 

선선한 가을 나들이 재미있게 보내시고 더 좋은 소식,
바이라인네트워크에서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제작_ 바이라인네트워크 <임현묵 PD><최미경 PD>hyunm8912@byline.network
대본_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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