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택시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 미래 기술 뚜껑 열었다
네모난 로봇이 실내를 돌아다닌다. 이 로봇은 GPS로는 불가능한 실내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모바일 맵핑 시스템(MMS) ‘아르고스(ARGOS)’ 시리즈의 MR-V5다. 지난 네모 2022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테크 콘퍼런스 네모(NEMO)2023를 열고 지금까지 연구한 인공지능(AI)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관련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일반엔 택시와 대리 중개 플랫폼 정도로 알려졌으나, 이날 행사에서 자율주행과 하늘 택시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 등 첨단 기술 기업 면모를 유감 없이 자랑했다.
특히 라이다, 안테나, 고해상도 머신비전 카메라, 측위 센서 등을 융합해 고정밀지도(HD맵) 구현, 물리 공간을 디지털에 복제하는 디지털 트윈 구축을 위한 모바일 맵핑 시스템(MMS) ‘아르고스(ARGOS)’를 중점적으로 전시, 미래 모빌리티 준비를 알렸다.
이 날 눈에 띈 곳은 AI 랩 테마관이다. 이동 빅데이터-미래 모빌리티-AI의 연계성을 보여주기 위해 테마관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실시간으로 플랫폼 내 모빌리티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선호 위치, 이동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AI가 어떤 이동 수단을 배치해야 하는지 실시간 계산하고 이용자들과 연결한다. 택시, 로봇, 도심항공(UAM)까지 모두 마찬가지다. 현장에서 만난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쌓아온 빅데이터는 타사와 비교해도 훨씬 방대한 수준”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AI 테마관에서는 다양한 아르고스 시리즈와 파트너사인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의 eVTOL(전기 수직 이착륙) 비행체 ‘VX4’ 목업, LG전자 ‘통합 자율주행 로봇’을 볼 수 있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체 개발한 아르고스 시리즈는 실내, 차도 포함 실외, 그리고 항공까지 다양한 목적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한다. 앞서 말한 아르고스 MR, 아르고스 아이(ARGOS-i V4.2), 아르고스 에어(ARGOS- Air)가 있다. 아르고스MR은 지난해 행사에서 공개된 바 있지만, 다른 기기는 모두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현장 관계자는 계속해 실무에서는 활용해왔으나, 행사가 잦지 않은 만큼 이번 행사에서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자체는 동일하나 소프트웨어나 모듈 등을 계속해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현장 관계자는 MMS모듈은 센서간 위치를 밀접하게 설계해 오차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고스 아이가 모빌리티 상단에 부착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한다면, 아르고스 MR은 모바일 로봇에 MMS 모듈을 결합해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실내 공간의 실시간 측위를 해낸다. 5km/h 정도의 느린 속도로 1초당 10개 이상의 정보를 수집, 관성 측정 장비 IMU가 해당 정보들의 관계성을 파악하는 정합과정을 수행한다. 현재 코엑스 지하주차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UAM 준비를 위해 드론에 MMS 모듈을 결합한 게 아르고스 에어다. 수직이착륙 정류창 인근 정보를 수집한다. 드론이 상공 300m까지 비행할 수 있는 반면, UAM은 300~600m를 비행하기 때문에 아르고스 에어로 수집한 정보는 버티포트 인근 지도를 그리는 데에 활용된다. 현장 관계자는 이번 전시관에 대해 “지난해 로봇 하나만 선보였다면 올해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를 준비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가 마련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의 ‘VX4’ 목업은 실제 비행체 1/10 크기로 실제 기체는 1회 충전 시 160km 정도를 이동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LG유플러스,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 GS건설과 함께 UAM 퓨처팀 컨소시엄에 결성했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가 하드웨어를, 카카오모빌리티가 소프트웨어 영역을 담당한다. 2024년 GC수행을 위한 프로토타입 기체가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며, 2026년 실물 기체를 들여 운행할 계획이다.
이날 등장한 LG전자의 자율주행 로봇은 카카오모빌리티의 고정밀지도(HD맵)를 바탕으로 움직이며, 실내 측위를 수행했다.
카카오의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설명한 미디어 월도 있었다. 로봇, 자율주행을 포함, 카카오모빌리티가 이 같은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집중하는 HD맵 구축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한편, 또 다른 한 편에서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시각화한 ‘모빌리티 아틀라스(Mobility Atlas)도 볼 수 있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일주일 중 가장 사람이 많은 시간대 데이터를 가져와 시연한 이날 지도에서는 지역별로 실시간 도심 내 교통량 분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