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시장의 중심은 리퀴드 스테이킹이 될 것”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의 중심이 ‘리퀴드 스테이킹(Liquid staking, 유동성 스테이킹)’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리퀴드 스테이킹이란 스테이킹 후에도 유동성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스테이킹은 보유한 디지털 자산을 블록체인 검증에 활용하도록 맡기는 것을 말한다. 

한번 자산을 예치하면 장기간 출금과 이동이 제한되는 스테이킹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스테이킹한 물량과 동일한 양의 파생 토큰을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7일 서울 강남 드림플러스에서 열린 ‘스테이킹에 대한 모든 것(all for staking)’ 행사에서 마라 쉬미드 이더리움 스테이킹 지원 프로토콜 개발사 얼루비움 최고경영자(CEO)는 “스테이킹 시장은 이미 유동성과 자본 효율성을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상당한 수요를 보이고 있고, 이는 주 자본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라면서 “리퀴드 스테이킹에 대한 채택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리퀴드 스테이킹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무너진 이후부터 빠른 성장을 보였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공개한 2023년 상반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리퀴드 스테이킹이 디파이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화 거래소의 한계가 드러나자마자, 투자자 및 블록체인 이용자들이 디파이 시장으로 옮겨갔고 그 중 유동성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는 리퀴드 스테이킹이 큰 주목을 받은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이더리움 샤펠라’ 업데이트 이후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다. 이더리움 샤펠라 업데이트는 지난해 9월 스테이킹 서비스를 도입한 ‘머지 업데이트’ 이후 처음 시행된 업데이트로,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을 출금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그러나 이는 곧 리퀴드 스테이킹의 한계로 드러났다. 같은 행사에 참여한 펠릭스 러피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업 ‘파스텔’ CEO에 따르면 리퀴드 스테이킹은 ‘슬래싱(Slashing, 지분 삭감)’이라는 합의 메커니즘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위험이 있었다.

슬래싱이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검증인의 책임을 묻는 장치로서, 검증인이 장시간 블록을 갱선하지 못하는 등의 행위를 했을 때 발생한다. 기존 스테이킹 서비스에서는 네트워크에 위해를 가했을 경우 ‘슬래싱’이라는 처벌을 통해 합의 메커니즘을 이루게 한다.

그러나 리퀴드 스테이킹 시스템에서는 이 ‘슬래싱’이라는 처벌에 대한 고려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 네트워크 상의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확실한 해결책은 아직까지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마라 CEO는 “네트워크 전체가 중단되는 유형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네트워크 사고에 대한 공제액 보장 ▲커버리지 축소 프로그램 시행 등의 해결책을 구축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아직까지는 이 슬래싱 메커니즘을 이루기에는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어 관련 사고가 났을 때 대비책을 마련하는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는 리퀴드 스테이킹 시장의 전반을 흔들 정도로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조디 알렉산더 레이어 2 솔루션 기업 ’맨틀’ 전략 담당자는 같은 행사에서 “스테이킹에 대한 자체적인 보상풀을 구성해 풀에서 나온 보상을 유동화된 상태에서 할당된 유저에게 나누어주는 형식으로 보상해주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디파이 시장에 추가적인 사용 사례를 열어준다는 점에서 리퀴드 스테이킹의 잠재력은 크다”고 설명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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