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의 계절? 와디즈, 전자책 본격 띄운다…테크-가전도 100%대 성장
조용한 전자책 아냐…올해 상반기 전년비 338%↑
N잡러 등 인기 키워드에 서포터 몰려
오는 11월 펀딩 확대 본격화…마케팅 홍보 지원
테크-가전도 입소문 타며 고성장세 눈길
라이프디자인 펀딩플랫폼 와디즈(대표 신혜성) 내 프로젝트 오픈 건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 주목된다. 전자책과 테크-가전 등 분야에서 모집액 100%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전자책의 경우 조용한 성장을 보이는 시장이나, 와디즈에선 출판 카테고리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면서 전자책 유통 채널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7일 와디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와디즈 출판 분야 펀딩 프로젝트 오픈 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3.4배(338%)가 늘었다. 펀딩 모집액은 약 4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펀딩 참여 서포터 수도 120% 늘었다. 이번 상반기 출판 분야 펀딩 중 ‘전자책’ 관련 프로젝트는 전체의 88%로, 출판 카테고리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와디즈 내 전자책 분야는 전년(2022년)부터 성장세다. 여러 개의 직업을 두고 수입을 창출하는 ‘N잡러’가 인기 키워드다. 작년 N잡과 관련된 전자책 프로젝트의 펀딩 모집액은 80억원에 달했다. 전자책 출간을 펀딩으로 하기 시작하던 2019년(4억)과 비교해 무려 20배가 증가했다. 지난해 프로젝트 오픈 건수는 230여 건으로, 2019년 대비 4배 수준이다.
전자책 프로젝트 분야별로는 ▲부업(‘N잡’,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유통 수익화 관련) ▲영어 회화 등이 70% 이상 차지했으며, 이외에도 ▲챗(Chat) GPT ▲전자책 제작 방법 ▲다이어트 비법서 등 지식이나 노하우를 공유하는 이번 상반기 전자책의 새로운 인기 키워드로 떠올랐다.
억대 매출을 올린 전자책도 등장했다. 본인만의 다이어트 노하우를 전자책으로 엮은 ‘수성일기 이상수’는 와디즈에서 4개월만에 누적 7억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꾸준히 팔리는 가운데 소모품이 아닌 소장할 수 있는 무형의 리워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사례라는 게 와디즈 설명이다.
이밖에 전자책 펀딩 대표 사례로는 ▲2023년 4월, 8월 2번의 프로젝트로 누적 6억 펀딩에 성공한 ‘피터캣 클럽’ ▲2023년 8월 종료, 1043명의 참여로 약 2억원 달성한 ‘중국 구매대행 비밀노트’ ▲2023년 3월 종료, 1124명의 참여로 약 1.4억원 달성한 ‘그림N잡’ 그림책 만들기 노하우’ ▲2023년 3월 종료, 1104명의 참여로 약 1.8억원 달성한 ‘스마트스토어 노하우’ 등이 있다.
와디즈는 2023년 하반기 전자책 펀딩 관련 기획전을 준비, 판을 더 키운다. 오는 11월 참여 메이커를 모집할 예정으로 기획전 참여 메이커에게 펀딩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마케팅 홍보 혜택을 예정하고 있다.
한편 와디즈는 테크⋅가전 분야 펀딩 오픈 수도 지난 8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41% 늘었다고 밝혔다. 해당 카테고리 거래 금액은 전월 대비 26.7% 상승하며 꾸준한 성장세다.
최근 테크⋅가전 분야의 성장을 이끈 제품은 ‘아이폰 자동 통화 녹음기’다. 펀딩 목표 금액 8만9100% 달성률과 4.4억원이 넘는 펀딩금을 모으며 ‘와디즈 베스트 펀딩’ 1위를 기록 중이다. 아이폰에 붙이기만 하면 자동 통화 녹음과 간편한 파일 확인이 가능해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해소시키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밖에 빨래를 삶고 꺼내기가 불편했던 일반들통과 달리 세탁물 분리가 편리한 ‘빨래삶통’, 전기세 절약에 도움을 주는 ‘전기절감기’, 세균과 악취를 잡는 ‘스마트 휴지통’ 등 일상 생활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주는 가전제품이 호응을 얻고 있다.
와디즈는 경기 침체 장기화로 새로운 기능과 경험을 제공하는 ‘신제품 갈아타기’보다는 본질에 충실하면서 ‘결핍 보완’에 집중한 테크 제품이 점차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회사 관계자는 “군더더기 없이 아쉬운 부분을 채워주는 테크 가전이 인기”라며 “1% 부족함을 메우는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들을 와디즈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