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소기업이 클라우드 전환으로 얻을 수 있는 경제·사회적 이득은 얼마나 될까
전체 한국 기업의 99%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클라우드로 전환할 경우 가져올 수 있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이득은 무엇일까. 이같은 질문에 대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컨설팅 전문업체 액센츄어에 의뢰해 답을 구했다.
연간 최대 7.5조원 가치 창출, 250만개 일자리 지원
그 결과, 오는 2030년까지 생산성 향상을 실현해 연간 최대 7.5조원 상당의 가치를 실현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또 클라우드 기반 중소기업들은 교육, 농업 등의 분야에서 250만개의 일자리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수치는 한국의 전체 고용의 9%를 차지하는 수치다.
AWS가 액센츄어에 의뢰해 발간한 ‘한국의 클라우드 기반 경제 실현: 클라우드가 중소기업을 통해 경제적, 사회적 영향을 창출하는 방법’ 보고서에 담겼다. AWS코리아(대표 함기호)는 26일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해 12개 국가를 대상으로 하며,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직원 수 250명 미만의 중소기업이 클라우드로 전환시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클라우드 도입 수준 정의에 기반해 전체 기업의 90%가 최소 기본 수준의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하는 2030년의 클라우드 기반 경제 환경을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는 의료 서비스와 교육 접근성 향상, 정밀 농업 개선 등이 가능해져 UN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
의료 부문에서는 소외된 지역사회가 직면한 의료 서비스 접근성 제한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보고서는 클라우드 기반 중소기업이 2030년까지 한국에서 연간 3.2조원 상당의 의료 서비스 생산성 향상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교육 부문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교육 접근성과 포용성을 향상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보고서는 관련 중소기업이 2030년까지 교육 분야에서 연간 3.1조원 상당의 생산성 향상을 달성하고, 현재 사용률보다 100% 증가한 200만명의 국내 학생들에게 이러닝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농업 부문에서는 AI와 같은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데이터 기반 농업 기법을 구현함으로써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보고서는 한국 중소기업이 농업 분야에서 연간 1.1조원 상당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고, 2030년까지 국내 농가 3곳 중 1곳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정밀 농업 솔루션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현재 사용률 대비 130% 증가한 수치다.
한국 중소기업 클라우드 도입 수준은 초급, 도입률 28%
아직까지 국내 중소기업의 클라우드 기술 도입 수준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웹 기반 이메일 서비스나 클라우드 기반 스토리지 솔루션, 오피스 제품과 같은 기본(Basic) 수준의 클라우드 기술 도입률은 28%로 나타났다. 고객관리(CRM), 기업 자원관리(ERP) 도구, 프로젝트 관리 툴, 개발 플랫폼 같은 중급(Intermediate)과 생성형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빅데이터 분석, 사기 탐지처럼 정교한 고급(Advanced) 기술 도입률은 훨씬 낮을 것으로 관측됐다. OECD 조사 결과 AI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은 3% 미만으로 예측됐다.
아직 기본 수준의 클라우드 도입률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은 한국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도입해 얻을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도 있다.
중소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을 가로막는 주요 장벽으로는 사이버 보안 문제, 경직된 조직 문화, 미흡한 정보기술(IT) 인프라와 디지털 기술에 대한 낮은 접근성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중소기업이 클라우드 도입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를 통해 전략적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간소화하는 방법 파악 업계와 정부의 지원 검토 직원의 클라우드 역량 강화 및 교육 데이터 및 보안 정책 검토 전사적인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전략 수립까지 5가지 권장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전세계 중소기업의 78%는 2030년까지 가장 큰 사회적 영향을 미칠 기술로 AI와 ML, 자연어 처리 기술을 지목했다. 생성형 AI는 클라우드 기반 중소기업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볼 수 있는 결과다.
애런 힐(Aaron Hill) 액센츄어 전략 및 컨설팅 경제 인사이트 부문 매니징 디렉터는 “중소기업들은 기본적인 수준의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이점을 얻을 수 있지만, 여전히 클라우드 기술 도입 확대를 통해 가장 큰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을 가속화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존재한다”며 “정부와 업계의 지원 확대를 통해 중소기업은 생성형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더 많은 혁신을 일으키고, 경제 생산성을 높이고, 사회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더 큰 역량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WS,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 진행 중
중소기업이 생성형 AI와 같은 클라우드 기술을 사용해 디지털 경제에서 기회를 마련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AWS 액티베이트(AWS Activate)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이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9년부터 스타트업이 비용 관리, 기술 전문성 강화, 교육 및 비즈니스 멘토링 등에 이용할 수 있도록 20억달러 이상의 AWS 크레딧을 제공해왔다.
AWS는 AWS 의료 형평성 이니셔티브(AWS Health Equity Initiative)를 기반으로 하는 AWS 헬스케어 액셀러레이터(AWS Healthcare Accelerator)와 AWS 생성형 AI 액셀러레이터(AWS Generative AI Accelerator) 등 주요 부문에서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중소기업은 AWS 파트너 네트워크(APN)에 속한 10만개 이상의 AWS 파트너를 통해 비즈니스와 고객에게 적합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도구와 리소스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은 AWS 마켓플레이스를 사용해 엄선된 디지털 카탈로그를 통해 사전 구성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찾아 배포하고, 사용한 만큼의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AWS는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함께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정글 프로그램’을 202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업력 7년 미만의 헬스케어, 생명과학, 환경·사회·거버넌스(ESG) 분야 스타트업 25개사를 선발해 최대 3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클라우드 크레딧, 컨설팅, 교육, 판로개척 등 지원한다.
AWS 지원을 받으며 함께 하고 있는 스타트업으로는 폐기물 관리 스타트업 이큐브랩, 헬스케어 분야의 휴이노, 에듀테크 스타트업 튜비유니콘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투비유니콘은 에듀테크 스타트업으로, 교사용 문서 검토 및 행정 관리 솔루션에 AWS 컴퓨팅 및 데이터 분석 기술을 사용한다. 맞춤형 한국어 대용량 언어 모델(TBU-LLM)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경기 고양시교육지원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몽골 후레대학교 등 국내 및 해외 수만 명의 교사와 강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기혁 AWS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한국‧일본 총괄은 “한국의 전체 근로자의 88%, 1400만명이 중소기업에 속해있다.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대한민국의 경제의 근간”이라며 “중소기업이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하는 이유는 우선 비용관리 측면이 있다. 5년 간 운영비용을 51% 정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두 번째 이유는 기업이 시장의 변화에 빨리 대응해 비즈니스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이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도 가속화된다”고 강조했다.
이 총괄은 “AWS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진원과 ‘정글 프로그램’이라는 특별한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중소기업들의 화두인 글로벌 수출, 클라우드 도입 걸림돌이 되는 비용이나 기술적 어려움, 인력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경우나 클라우드 지식을 습득하고 클라우드 기술에 접근하고자 하는 기업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