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P의거짓’ 떴다…한국산 콘솔 이정표 자신감

글로벌 스팀 초기 평가 ‘매우 긍정적’
유료 게임 기준 글로벌 2위 올라
장르 호불호 갈려도, ‘재미없다’ 리뷰 좀처럼 볼 수 없어
흥행 지표 초기 판매량 발표할지 주목

“P의거짓을 통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전투의 재미와 잔혹동화로 재탄생한 피노키오 스토리가 주는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P의거짓이 한국을 대표하는 소울라이크 게임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글로벌 출시 포부 관련해)

네오위즈가 콘솔·PC 야심작 ‘P의거짓(Lies of P)’을 19일 오전 12시 기준으로 세계 각지에 공식 출시했다. 게임은 네오위즈 산하 스튜디오 라운드8이 개발했다. 이탈리아 고전 ‘피노키오’를 잔혹 동화로 각색한 스토리를 채택, 기획 당시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고난도 보스 전투가 주된 재미 요소인 소울라이크 장르로 글로벌 무대에 첫 데뷔했다.

이날 네오위즈와 스팀 등에 따르면 P의거짓 출시 첫날 반응은 고무적인 편이다. 가장 눈길을 끈 스팀 이용자 평가가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으로 나타났다. 오후 3시를 갓 넘어선 시점에 총 리뷰 수는 1400여건. 이 중 긍정적(Positive) 평가가 1340여건에 달한다.

스팀 평가에선 소울라이크 명작인 ‘블러드본’을 떠올리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다. 최지원 라운드8 PD는 출시 전 미디어 인터뷰에서 “블러드본을 감명 깊게 즐겼고, 이러한 작품과 비견돼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크소울 시리즈로 소울(라이크) 장르를 창시한 프롬소프트웨어 외 게임 중에선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꼽기도 했다. 낮은 사양에서도 끊김 없이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이는 최적화 부분에서도 호평이 감지된다. 라운드8에서도 자신감을 보인 부분이다.

아쉬운 점에선 단조로운 선형적 진행과 부족한 분기 시스템, 갑자기 어려워지는 보스 레벨 디자인 등이 언급됐다. 좋은 게임이나 블러드본과 비교하기엔 부족하다는 점을 짚기도 했다.

주목할 부분은 솔직한 평가가 난무하는 스팀에서 ‘재미없다’ 반응을 좀처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게임 미디어 리뷰 평점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도 볼 수 있다. 게임에 대한 자유로운 비판은 볼 수 있으나, 역시 ‘재미없다’ 평가가 감지되지 않는다.

메타크리틱 최하점을 준 VG247 매체에 대해선 업계 내에서도 비판이 적지 않다. 자유롭게 비판한다지만, 버그(오류) 덩어리 게임이나 받을만한 낙제점을 준 까닭이다. 개인적 호불호가 극명하게 반영된 리뷰라고 할 수 있다. 40점을 준 매체를 제외하면, P의거짓 메타크리틱 최하 점수는 60점이다.

P의거짓 정식 출시 전 국내에선 게임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아져, 메타크리틱 80점대 후반을 점치는 목소리가 있었다. 리뷰 해제 시점 직후에 평균 81점이 나오자 네오위즈 주가가 급락했다. 외국 게임 매체들에게 생소한 네오위즈가 내놓는 첫 콘솔작임을 감안하면, 메타크리틱 81점은 상당히 선방한 점수다. 그러나 예상보다 시장 평가가 박했다. 앞으로 누적될 스팀 이용자 평가가 대외 평가를 바꿀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3시를 넘긴 현 시점, 스팀 유료 게임 매출로 보면 P의거짓은 국내 1위, 글로벌 4위다. 콘솔 강국 일본에서 2위, 미국과 영국, 스페인 등지에서 5위다.

글로벌 매출 기준 1위에 오른 무료 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글로벌오펜시브와 스팀덱(게임기)를 제외하면, 유료 패키지 게임 기준으로 P의거짓은 ‘페이백3’에 이은 글로벌 전체 2위로 볼 수 있다.

시장에서 관심을 두는 부분은 ‘패키지 판매량’이다. 향후 수치를 공개할지 결정은 회사 방침에 달렸다. 앞서 네오위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월 구독 모델인 엑스박스 게임패스 입점 결단을 내린 바 있다. 회사가 게임패스 입점에 따른 계약금 수취와 마케팅 지원 등을 초반 패키지 판매량과 맞바꾼 셈이다. 네오위즈 측은 게임패스 입점에 대해 “카니발(흥행 잠식)보다는 글로벌 성공을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