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n] 해외서 환전 안 해도 QR로 결제, 금융사 서비스라고?
해외여행 시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다. 국가마다 다르지만 일부 국가는 음식점, 길거리 노점상 등에서 큐알(QR)코드 결제를 제공한다. 따라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결제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GLN 서비스다.
GLN은 글로벌 로얄티 네트워크의 약자다. GLN 서비스는 국외에 있는 GLN 제휴 가맹점에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받을 때 선불전자지급수단인 GLN머니로 결제할 수 있다. 또 국외에 있는 GLN 제휴 현금자동화기기(ATM)에서 선불전자지급수단인 GLN머니로 현지 통화를 출금할 수 있다.
GLN 서비스의 핵심 중 하나는 환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다. 서비스 앱에서 해외결제 신청을 하면 본인인증 절차를 거친 뒤 가입할 수 있다. 토스, 하나원큐(하나은행), 하나머니(하나카드), KB스타뱅킹(KB국민은행) 등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GLN 서비스는 하나금융의 자회사인 GLN인터내셔널에서 제공한다. GLN인터내셔널은 지난 2021년 하나은행이 글로벌 지불결제 네트워크 사업을 위해 분사해 설립한 자회사다. 하나은행의 자금세탁방지 정책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회사는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는 태국,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라오스, 홍콩, 괌 등에서 GLN을 통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베트남, 라오스에서는 현지 대형은행과 제휴해 모바일 ATM 출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LN인터내셔널은 해외 송금 서비스도 한다. 회사가 시작한 해외 송금 서비스는 미국 해외 송금 플랫폼 ‘레미틀리(Remitly)’에 연동된 웹인앱 방식이다. 해외교민, 주재원, 유학생 등 해외 거주자들은 평소에 쓰는 플랫폼을 이용해 편리하고 저렴하게 국내 은행 계좌로 송금을 할 수 있다.
외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등록금 납부 서비스도 한다. 외국 학생들이 모국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지갑을 통해 대학 등록금을 납부하는 서비스다.
이런 GLN인터내셔널이 최근 제휴처를 넓히면서 외연 확장에 나섰다. 사실상 GLN인터내셔널의 GLN 서비스는 기업간기업(B2B) 서비스이기 때문에 많은 플랫폼에 공급할수록 서비스 영향력과 수익 측면에서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GLN인터내셔널은 한국간편결제진흥원과 GLN QR결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GLN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대만, 태국, 라오스의 QR결제 도입을 올해 안에 추진한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해외결제 서비스를, GLN인터내셔널은 자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수를 늘렸다.
또 GLN인터내셜은 올 초 KB디지털 플랫폼 펀드, 대만 타이신 은행, 일본 스미토모 미츠이 신탁은행, 카카오페이로부터 190억원을 투자 받았다. 투자사들은 회사가 구축하는 글로벌 모바일 결제, 출금 플랫폼에 참여해 생태계 구축, 확장에 도모한다.
GLN인터내셔널은 KB국민은행과도 손을 잡았다. 국민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스타뱅킹, 리브넥스트, KB월렛에서 해외 모바일 결제, ATM 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토스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회사가 외연을 넓히는 이유는 결제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특히 슈퍼앱을 보유한 기업들과 손을 잡으면 더 많은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토스나 국민은행처럼 이미 상당수의 사용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에 서비스를 올리기만 하면 해외 여행자의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다.
앞서 지난 3월 투자유치 소식과 함께 한준성 GLN인터내셔널 대표는 “글로벌 QR 금융 플랫폼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는 국내외 슈퍼앱 사업자들의 참여가 핵심”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점 때문에 GLN인터내셔널은 제휴사를 넓히는 것이 서비스 확장 전략 중 하나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9년 토스와 제휴하면서 “앞으로 하나은행은 파트너사와 함께 GLN을 통한 새로운 글로벌 사업영역 확장을 지속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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