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내년부터 ‘런타임 요금’ 받는다…성명서 등 우려 분출
오는 11월 클라우드 애셋 스토리지 등 엔진 성능 업데이트
내년부터 매출과 설치 횟수 임계값 넘길 경우 설치당 과금
추가 요금제 신설에 불만과 우려 분출
정확한 과금 가능할지 의문 제기도
모바일게임협, 본사 입장 따라 성명서 발표도 고민
‘유니티 엔진(개발도구)’으로 유명한 유니티테크놀로지스(Unity)가 런타임 요금제를 신설, 추가한다. 매출과 설치 횟수 두 임계값을 동시 충족할 경우, 설치 건당 요금(최대 0.2달러)을 받는다. 기존 구독 모델에 추가 요금을 얹었다. 구독 모델이 비쌀수록, 설치 횟수가 많아질수록 요율이 저렴하다.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이다.
회사는 올해 11월 클라우드 기반 애셋 스토리지와 데브옵스(개발운영간 협업) 도구, 인공지능(AI) 기능을 엔진에 추가한다. 엔진 성능을 강력하게 만든 대신, 추가 요금을 받겠다는 것이다. 유니티 레벨 플레이 등 제작 단계 이후 비즈니스 솔루션을 활용할 경우, 크레딧을 제공해 요금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수익성 강화와 동시에 엔진 생태계 확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발표를 두고, 유니티 포럼엔 가격 인상을 우려하는 글과 함께 다양한 질문이 올라왔다. 설치를 어떻게 추적할지, 출시한 게임에 또 수수료를 얹는다는 것에 우려를 내비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설치 횟수에 과금하면서 정확한 다운로드 집계가 가능한 것인지 의문을 표시하는 반응이 있다”며 “업계 내에선 일단 추가 요금에 대한 불만이 감지된다”고 전했다.
유니티가 지난 12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에 새 요금 정책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유니티 퍼스널(무료)과 플러스 구독자는 20만달러 이상 매출과 설치 횟수 20만회 두 기준 모두 총족하면, 설치당 0.2달러 요금을 일괄 부과한다. 지난 12개월 기준이다.
주로 기업이 활용하는 ▲유니티 프로와 엔터프라이즈 구독자는 100만달러 이상 매출과 설치 횟수 100만회 기준을 넘길 경우, 설치당 최대 요율로 각각 0.15달러와 0.125달러를 설정했다. 설치 횟수가 많아질수록 요율이 저렴해진다. 인도 등 신흥 게임 시장에선 더욱 낮춘 요율을 적용한다.
언리얼 엔진을 운용 중인 에픽게임즈는 런타임 요금제와 비슷한 로열티 프로그램을 적용 중이다. 설치 횟수는 상관없이 총 수익 100만달러 임계값을 설정했다. 언리얼 엔진 코드를 포함해 규격화 제품을 배포할 경우, 로열티가 5%다. 다만 기업별로 로열티 대신 초기에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을 택하는 등 맞춤형 라이선스를 선택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는 로열티 징수에 대해 “강력한 툴, 확장 가능하고 생산적인 워크플로, 고급 기능과 C++ 소스 코드 수백만 줄을 제공해 개발자들이 다른 어떠한 방법보다 효과적으로 개발자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도록 함으로써, 모든 이에게 득이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에서, 에픽의 성공은 오로지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개발자들의 성공에 달렸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뒤이어 로열티와 비슷한 런타임 요금제를 도입한 유니티 측은 “올해 11월 유니티 구독 계획 중 일부를 업데이트해 가치를 더할 예정”이라며 ▲향상된 협업(Unity DevOps) ▲클라우드 기반 자산 관리(Unity Asset Manager) ▲역할 및 액세스 제어(팀 관리) ▲런타임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기능(Unity Sentis) 포함을 알렸다.
김현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부회장은 “(유니티) 본사 입장 나오면 받기로 했다”며 “협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하든지 하겠다”고 대응을 알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